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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37

[전준우 칼럼] '도심에서 얻을 수 없는 마음의 묵상, 월든'

◇삶의 5단계 삶을 5단계로 나눌 수 있다면, 1단계는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며 즐기는 어린 시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무엇이든지 꿈꾸고, 계획하고, 세상 만물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단계다. 유년시절이 이에 속한다. 그다음 단계가 사춘기에 접어드는 1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다. 뭔가 의심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으며,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시기다. 3단계가 되면 성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단계로 대학생 무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4단계는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우며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시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마지막 5단계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3단계와 4단계에 접어든 자녀를 보며 노후를 만끽하는 시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내가 어린 시절 아버지는 공무원이셨고..

기고 2021.09.01

[전준우 칼럼] '제국의 미래(Day of Empire)가 아름다운 이유'

◇역사의 아름다움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던 과목이 수학과 국사였다. 공부 자체에 그다지 흥미가 없기도 했거니와 어렵고, 따분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수학과 국사를 왜 공부해야 했는지 당시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지나간 시간들 역시 나 개인에게 있어서 지나간 추억이며 과거이자 하나의 역사로 남아 있다. 역사란 어떤 면에서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학문이자 지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진실이면서 과거에 존재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지나간 순간의 연속이며, 돌아오지 않는 강물과 같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나아가는 시간의 영속성 때문에, 과거와 역사는 일부 학생들과 고시생들에게 지루하고 외울 것이 많은 학문 정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면에 역사는 미래를 통찰하는 기회를 내..

기고 2021.08.27

[전준우 칼럼] '수호지에 나타나는 영웅호걸의 삶'

사회문화, 고전문학, 혹은 역사에 관련된 책이 아닌 바에야 창조문학에 가까운 장편소설은 그리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수호지에 푹 빠져 있었음을 고백한다. 무협지는 읽지 않는 줄 알았다던 아내에게 “출간된 지 500년이나 된 무협지라면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수호지에 숨겨진 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알 수 있었다. 아래는 수호지 7권에 나오는 어느 대화 장면이다. “듣자 하니 천자께서는 자네를 뽑아 양산박으로 보낸다더군. 내 자네에게 특히 할 말이 있어 불렀다네. 어디를 가든지 조정의 기강을 잃게 하고 국가의 법도를 어지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되네. 논어에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알아 어디로 가든지 임금을 욕되게 하지 않는 자라야 사신이라 이를 수 있다.’라..

기고 2021.08.2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이라는 틀'

◇부장검사 출신의 공기업 사장 앞서 공기관 사장님과 친분이 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 그 사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분이었는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었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련하여 의논할 겸 인사드리러 간 자리였는데, 확실히 공기업은 작은 중소기업이 따라갈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기관은 국민의 세금과 국고로 운영되므로, 국가의 존폐위기를 논하기 전까지는 큰 무리 없이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방문한 곳 역시 국가의 주요한 시설을 총괄하는 공기관이었으므로 중소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기고 2021.08.1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협상의 실패와 자기경영의 관계'

◇그 회사는 어떻게 세계 최대 은행이 되었나 협상의 종류는 다양하다. 부모와 어린아이 사이에서의 협상, 친구 사이에서의 협상,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서의 협상 등 어느 한 가지 특정 분야에 국한될 필요가 없는 것이 협상이다. 상충되는 가치를 지닌 사람 혹은 기관이 서로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 때문에, 협상의 이론적 사실은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기업, 나아가 국가에서의 협상이다. 경제 순위 기준 세계 10위에 오른 한국(2018년 GDP 기준)에서 2021년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시와 명령보다 현장을 우선시하는 스위스의 조직문화와 시민권, 상당히 앞서 나가는 진취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노동시간의 축소, 기업에서의 평균 근무..

기고 2021.08.04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사람과 사람의 대화'

◇식사나 같이 합시다 마음을 활짝 열고 지내는, 부모님 뻘 되는 여성 은사님이 계신다. 젊고 건장한 남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나에게 마음을 열 만한 계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다. 언젠가 그 분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분을 소개받았는데, 서로에 대한 적절한 소개가 없었더라면 결코 만나보지 못했을 부류의 인물이었다. 지역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그 분은 "전준우 선생님, 식사나 같이 합시다."하며 인사를 건넸는데, 마흔살도 되지 않은 내가 예순을 훌쩍 넘긴 초로의 노신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상당한 가치를 주고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센터의 부지에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를 드렸고,..

기고 2021.07.29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Giver, 흥정의 법칙'

◇흥정의 기술 앞서 이야기한 중소기업처럼 사람을 얻는 것의 이점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에 적절한 흥정과 협상의 법칙을 활용해서 사람을 얻거나 이득을 얻는 경우도 있다. 수년 전 지갑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른 적이 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지갑을 발견한 나는 가격을 확인했다. 9만 6,000원이었다. 도대체 6천원은 뭔가 싶어 직원에게 물었다. "6천원은 뭔가요?" "무슨 말씀이신가요?" "9만원이면 9만원, 10만원이면 10만원이지 6천원은 뭔가 싶어서요." "아, 지금 할인행사 중이라서 할인된 가격으로 드리는 거에요." "할인을 한다면, 판매량이 많이 높지 않다는 의미일텐데, 혹시 얼마까지 할인이 가능한가요?" 점원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이내 "9만 1,000원까지..

기고 2021.07.2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라'

◇책 보는 나쁜 습관 이 세상을 거쳐간 모든 만물에게 24시간은 동일한 선물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가치 없는 인생도 없지만, 시간을 관리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많지만,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면 자연스럽게 시간 관리는 잘하게 되어 있다.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 필요한 '이유'는 바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다. 수년 전 무역회사를 창업했다. 이름만 무역회사였지, 1인 기업에 불과했다. 젊은 패기, 뚝심으로 시작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사상누각이었다. 기초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별다른 성과 없이 실패했다. 사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당한 경제적 타격과 어려움을 겪었다...

기고 2021.07.19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상대방의 요구에 반응할 때'

◇불친절한 청년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취업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먹고사는 의식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둘러 시대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난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던 문제다.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허무맹랑한 꿈만 꾸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도 있다. 지인 중에 대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있다.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거기까지다. 그는 어지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있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도 시키지 않고, 작은 부탁도 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불편해하는 것도 있지만,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킨다는 표정을 보는 것도 나로서는 꽤나 불편한 일이기..

기고 2021.07.1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상상력의 현실화'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수년 전 문득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배우고 싶은 건 바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서점에서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피아노 교습 책을 한 권 사서 바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드러났다. 독학만으로는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악보를 볼 줄 몰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 뒤로 피아노를 배우려는 마음을 접어버렸고, 지금까지도 피아노를 연주할 줄 모른다. 사실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캐논(Canon)이나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 정도의 곡을 악보 없이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캐논이나 렛잇비를 연습했었더..

기고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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