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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37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직업과 대화의 기술'

◇직업과 대화의 기술 언젠가 대구 COEX에서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에 참가한 적이 있다. 초대형 스크린과 화려한 조명, 말쑥한 슈트와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 장소에는 일상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든 열정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물론 모든 컨퍼런스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객, COVID-19로 인해 비대면 시스템이 활성화된 시점에서 290개에 달하는 공기관과 기업, 3,500명가량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투자되었겠으며,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으면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주최 측의 수고가 어떠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박람회 현장에는 ..

기고 2021.06.2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기회와 평등의 너머에 서서'

◇서로 다른 가치 살아온 환경으로 말미암은 이념, 가치관, 서로가 추구하는 올바른 정의의 개념이 다른 경우에 사람들은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많은 문제를 겪는다. 2020년을 뜨겁게 달군 팬데믹 코로나 사태로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가 공존한 가운데, 인종 혐오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도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는 순간까지, 코로나로 인한 인종간의 혐오와 갈등 문제는 우리가 겪는 숱한 문제들과 함께 끊임없이 부각되어질 골칫덩어리일 것이다. 외관상으로 볼 때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는 흑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코로나라는 매개체가 인종간의 폭력이 벌어질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지 않은가? 더 나은 ..

기고 2021.05.31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문화적 차이와 심리적 괴리'

◇문화적 차이 최근 들어 약 4,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캠프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 아이들이 차분하고 소극적인 반면, 외국의 아이들, 인도, 필리핀, 그리고 중남미 아이들은 아주 밝고 활기차다. 어린 아이의 밝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사는 외국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소망으로 가득차는 걸 느낀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소통과 표현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10대와 30대의 차이인 셈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일국가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인으로 성장한 나, 다수의 인종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문화에서 자라나 평생을 살게 될 아이들이 가진 내면의 세계는 내가 가진 그것과 전혀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너무 예쁘고, ..

기고 2021.05.24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위험한 비즈니스의 결과'

◇불편한 상황, 불편한 느낌 협상은 가치가 다른 대상의 인수, 전달, 교환등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심리도구이므로 상호간의 적절한 대화, 공감이 필수다. 기업의 경우 워크숍이나 MT처럼 단합회 형태의 모임을 통해 더 나은 협상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늘 좋을 수는 없을지라도,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공격적 자세와 거만함과 같은 태도 때문이다. 사람은 때때로 공격적이 된다. 일상의 스트레스, 과다 업무, 불편한 관계의 끝맺음을 빌미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원활한 인간관계와 상호간의 교류에 있어서 예의와 겸손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론과 규칙이 모두 먹혀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기고 2021.05.2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은 강력한 힘이다'

◇표준을 의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2019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개명신청을 하러 지방법원을 방문했다. 분주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곳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문의드릴 게 있어서..." "다른 곳에 가보세요." "네?" "여긴 오는 데가 아니에요." 당시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영업사원의 옷차림이었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잠시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선생님. 저 개명신청하러 온 사람입니다." 그제서야 그는 벌떡 일어나서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를 준비해주었다. 기준, 혹은 표준을 의식하지 않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준은 누구나 귀찮고 ..

기고 2021.03.0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협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세가지'

◇모르는 게 죄다 협상은 종류가 많다.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직책과 직업에 따라 나뉠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크게 3가지 형태로 협상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소프트형 협상, 하드형 협상, YNB(Yes and But)형 협상이다. 그리고 각 협상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소프트형 협상 : 상대의 성장과 성공을 기원하는 협상. ▲하드형 협상 : 상대를 경쟁상대로 여기고 승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형태의 협상 ▲YNB형 협상 :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진행해나가는 협상 수년 전 자동차세일즈맨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내 별명은 판매왕이었다. 깔끔한 양복에 넥타이, 시원시원한 걸음걸이와 경쾌한 인사,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빗자루를 들고 사무실을 청..

기고 2021.02.16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확실한 신뢰가 협상을 주도한다'

◇당신과는 사업할 수 없습니다. 수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었다. 가끔 전화통화로 안부 정도만 나누는 사이였는데,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하곤 했다. “좋은 사업이 있어요. 내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올라올 수 있으시죠?” “모래 오전 11시쯤 서울은 어때요? 아님 내일 오후 2시에 전주에서 뵐까요?”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엔가 병원장, IT기업의 대표,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분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데, 내일 오전 9시 반까지 서울에 올라오실 수 있으세요? 그 분들이 그 시간밖에 안된대요.” “내일은 일정이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시간이 괜찮겠네요.” “다음주는 안되..

기고 2021.01.25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무의식적인 의사결정의 함정'

◇결정권은 제3자에게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완벽한 제품만을 출시하는 애플에서 최근에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었다. 무려 71만 9천원에 육박하는 애플의 에어팟 맥스다.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완충 후 20시간 연속 재생 가능한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세계 최초의 헤드폰도 아니고, 세계 최초의 블루투스 헤드폰도 아니며, 세계 최고의 헤드폰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김없이 비판의 댓글을 남긴다. 너무 비싸! 이제는 헤드폰도 만드네. 한물 간 블루투스 헤드폰을 누가 구매하지? 하지만 우린 이미 알고 있다. 곧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대유행의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역시나 에어팟 출시에 대해 조롱 섞인 댓글을 던지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공급부족으로 구매까지 3개월이나 걸린다..

기고 2021.01.1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협상에 필요한 5가지 원칙'

◇실적과 협상의 관계 협상의 활용도는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협상은 다양한 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무엇보다 세일즈만큼 협상의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수년 전 자동차 딜러로 근무하던 시절, 전국 상위권 딜러로 손꼽히는 선배가 한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는 입으로 비즈니스한다. 상대방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면 이 사업은 정말 재미있어진다.” 협상의 어원인 라틴어 ‘negotianus’는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한다(to carry on business)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반면에 협상자를 의미하는 negotiator가 라틴어에서는 은행가, 금융업자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협상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를 바탕..

기고 2021.01.12

전준우 칼럼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

◇마음의 활자화 얼마 전 지인분의 초대로 글쓰기 온라인 특강을 했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을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기회는 이처럼 문득문득 찾아오는 습관이 있다. 글은 마음의 활자화다. 펜을 들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적으면 글이 된다. 글쓰기 특강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으나, 1시간동안 이야기한 내용들도 모두 마음의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의 기술이나 방법을 다루는 것이 실제로 글을 쓰는 데 얼마나 큰 영향으로 작용하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존경하는 은사님이 계신다. 포근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지적인 내공이 상당히 깊은 분이었다. 칼럼니스트, 강사, 국제대안학교 교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이 분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는 이 분이 쓴 글을 ..

기고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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