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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품격 1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이라는 틀'

◇부장검사 출신의 공기업 사장 앞서 공기관 사장님과 친분이 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 그 사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분이었는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었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련하여 의논할 겸 인사드리러 간 자리였는데, 확실히 공기업은 작은 중소기업이 따라갈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기관은 국민의 세금과 국고로 운영되므로, 국가의 존폐위기를 논하기 전까지는 큰 무리 없이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방문한 곳 역시 국가의 주요한 시설을 총괄하는 공기관이었으므로 중소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기고 2021.08.1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협상의 실패와 자기경영의 관계'

◇그 회사는 어떻게 세계 최대 은행이 되었나 협상의 종류는 다양하다. 부모와 어린아이 사이에서의 협상, 친구 사이에서의 협상, 선생님과 제자 사이에서의 협상 등 어느 한 가지 특정 분야에 국한될 필요가 없는 것이 협상이다. 상충되는 가치를 지닌 사람 혹은 기관이 서로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 때문에, 협상의 이론적 사실은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기업, 나아가 국가에서의 협상이다. 경제 순위 기준 세계 10위에 오른 한국(2018년 GDP 기준)에서 2021년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시와 명령보다 현장을 우선시하는 스위스의 조직문화와 시민권, 상당히 앞서 나가는 진취적인 사고방식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노동시간의 축소, 기업에서의 평균 근무..

기고 2021.08.04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라'

◇책 보는 나쁜 습관 이 세상을 거쳐간 모든 만물에게 24시간은 동일한 선물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가치 없는 인생도 없지만, 시간을 관리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많지만,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면 자연스럽게 시간 관리는 잘하게 되어 있다. 시간 관리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가질 때 필요한 '이유'는 바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다. 수년 전 무역회사를 창업했다. 이름만 무역회사였지, 1인 기업에 불과했다. 젊은 패기, 뚝심으로 시작하면 불가능은 없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사상누각이었다. 기초가 없는 상황에서 시도한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별다른 성과 없이 실패했다. 사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당한 경제적 타격과 어려움을 겪었다...

기고 2021.07.19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상대방의 요구에 반응할 때'

◇불친절한 청년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취업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먹고사는 의식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둘러 시대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난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던 문제다.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허무맹랑한 꿈만 꾸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도 있다. 지인 중에 대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있다.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거기까지다. 그는 어지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있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도 시키지 않고, 작은 부탁도 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불편해하는 것도 있지만,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킨다는 표정을 보는 것도 나로서는 꽤나 불편한 일이기..

기고 2021.07.1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상상력의 현실화'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수년 전 문득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배우고 싶은 건 바로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 서점에서 독학으로 배울 수 있는 피아노 교습 책을 한 권 사서 바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드러났다. 독학만으로는 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악보를 볼 줄 몰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기했다. 그 뒤로 피아노를 배우려는 마음을 접어버렸고, 지금까지도 피아노를 연주할 줄 모른다. 사실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캐논(Canon)이나 비틀스의 렛잇비(Let it be) 정도의 곡을 악보 없이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캐논이나 렛잇비를 연습했었더..

기고 2021.07.0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직업과 대화의 기술'

◇직업과 대화의 기술 언젠가 대구 COEX에서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컨퍼런스에 참가한 적이 있다. 초대형 스크린과 화려한 조명, 말쑥한 슈트와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 장소에는 일상생활에서 찾아보기 힘든 열정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물론 모든 컨퍼런스가 그런 것은 아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객, COVID-19로 인해 비대면 시스템이 활성화된 시점에서 290개에 달하는 공기관과 기업, 3,500명가량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투자되었겠으며,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으면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주최 측의 수고가 어떠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박람회 현장에는 ..

기고 2021.06.2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기회와 평등의 너머에 서서'

◇서로 다른 가치 살아온 환경으로 말미암은 이념, 가치관, 서로가 추구하는 올바른 정의의 개념이 다른 경우에 사람들은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많은 문제를 겪는다. 2020년을 뜨겁게 달군 팬데믹 코로나 사태로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가 공존한 가운데, 인종 혐오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도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는 순간까지, 코로나로 인한 인종간의 혐오와 갈등 문제는 우리가 겪는 숱한 문제들과 함께 끊임없이 부각되어질 골칫덩어리일 것이다. 외관상으로 볼 때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는 흑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코로나라는 매개체가 인종간의 폭력이 벌어질 만큼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지 않은가? 더 나은 ..

기고 2021.05.31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문화적 차이와 심리적 괴리'

◇문화적 차이 최근 들어 약 4,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캠프에서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이 아이들이 차분하고 소극적인 반면, 외국의 아이들, 인도, 필리핀, 그리고 중남미 아이들은 아주 밝고 활기차다. 어린 아이의 밝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사는 외국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까지 소망으로 가득차는 걸 느낀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소통과 표현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10대와 30대의 차이인 셈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단일국가에서 태어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내고 사회인으로 성장한 나, 다수의 인종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문화에서 자라나 평생을 살게 될 아이들이 가진 내면의 세계는 내가 가진 그것과 전혀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너무 예쁘고, ..

기고 2021.05.24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위험한 비즈니스의 결과'

◇불편한 상황, 불편한 느낌 협상은 가치가 다른 대상의 인수, 전달, 교환등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심리도구이므로 상호간의 적절한 대화, 공감이 필수다. 기업의 경우 워크숍이나 MT처럼 단합회 형태의 모임을 통해 더 나은 협상을 만들어가기도 한다. 늘 좋을 수는 없을지라도,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노력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공격적 자세와 거만함과 같은 태도 때문이다. 사람은 때때로 공격적이 된다. 일상의 스트레스, 과다 업무, 불편한 관계의 끝맺음을 빌미로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원활한 인간관계와 상호간의 교류에 있어서 예의와 겸손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론과 규칙이 모두 먹혀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기고 2021.05.2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은 강력한 힘이다'

◇표준을 의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2019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개명신청을 하러 지방법원을 방문했다. 분주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곳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문의드릴 게 있어서..." "다른 곳에 가보세요." "네?" "여긴 오는 데가 아니에요." 당시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영업사원의 옷차림이었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잠시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선생님. 저 개명신청하러 온 사람입니다." 그제서야 그는 벌떡 일어나서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를 준비해주었다. 기준, 혹은 표준을 의식하지 않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준은 누구나 귀찮고 ..

기고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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