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어>는 나이키가 ‘에어 조던’을 만들고 성공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흥미롭게 써 내려간 작품으로 할리우드 최고의 절친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배우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다.
소니라는 나이키 농구 부서를 담당하는 친구가 있어. 나이키는 다른 동종 기업들에 비해 매출이 하위권으로 소니는 사활을 걸고 부서를 살려야 할 절박한 상황이었지~ 그래서 소니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하지. 신인으로 이제 갓 NBA 입성을 앞둔 마이클 조던에게 올인을 하기로 결심을 한 거야! 하지만 너무도 무모한 듯한 도박에 갸웃하는 동료들 그리고 회사 CEO도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그의 제안에 태클을 걸지.
하지만 소니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모든 걸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그들을 집요하게 설득하기 시작해... 그의 이런 자신감과 열정에 결국 지원을 결심하는 CEO. 하지만 남은 숙제가 있지? 바로 마이클 조던이 이 제안을 수락하느냐 하는 것이지? 왜냐하면 그는 아디다스를 더 선호하고 있었고 그쪽이 제안한 조건은 이미 나이키를 능가하고 있었거든. 결국 고민하던 소니는 삼국지의 유비가 제갈량을 찾는 심정으로 직접 그를 대면하고 설득하기로 마음을 먹지. 하지만 그의 집을 찾아가서도 직접 만날 수는 없었고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소니는 포기하지 않아! 그가 가진 정보로 어머니가 조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암튼 그의 승부수는 어떤 것이길래 조던의 어머니에게 미소를 짓게 했을까? 이 묘수는 영화를 보면서 직접 체크해 보시길 바란다. 아주 중요한 모맨텀이다. 결국 조던이 나이키 본사 방문을 결심하게 만드는데 까지는 성공한 소니. 그의 방문에 맞춰 에어와 조던을 합성한 신제품 브랜드 ‘에어 조던’이란 놀라운 신상을 보여주며 조던을 위한 플랜을 설명하고 직접 설득에 나선 소니와 동료들. 이 신발은 그동안 아디다스에 매료되어 있던 마이클 조던에게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최종 결정까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지...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이 소니를 초조하게 만드는 순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조던의 어머니는 놀라운 제안을 하기에 이르는데...
이 작품은 스포츠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그의 신발을 책임지는 나이키의 절묘한 결합을 통해 기업의 성공이 얼마나 드라마틱 하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있다면 이렇게 도전하라!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타트 업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이 작품은 매우 유니크하다.
더불어 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은 ‘블루리본’이라는 회사를 통해 ‘타이거’(현재의 아식스) 신발을 팔기 시작하고, 증시에 상장할 때까지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의 일대기를 재미있고 쉽게 풀어쓴 책으로 필독을 권한다. 초보 창업자들에겐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이인규 변호사의 책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스폰이었던 박연차 회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이키를 통해 재벌이 되었다는 점 또한 신기할 뿐이다. 태광실업은 나이키 운동화의 12~15%를 생산해 납품하고 특히 고급 제품은 대부분 태광실업에서 납품하였다고 한다. 박연차가 필 나이트처럼 신발에만 올인했더라면 세계 신발 시장의 지형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상상을 하며~
“그의 이야기가 모두를 날아오르게 할 거예요.” - 소니 (나이키 스카우터)
“신발은 신발일 뿐, 내 아들이 신기전까지는...” - 델로리스 조던 (조던의 어머니)
스타트업엔 천만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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