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의 장례식이 있었다. 세 살 터울 누나였다. 학창 시절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고, 평생 기구를 몸에 장착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마흔이 넘은 어느 날,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수술을 하던 도중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장례식장에서 펑펑 울었다. 꽤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는 의외의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사람들이 참 웃기고 답답하더라는 말과 함께. “언니 이제 마흔을 넘겼어. 얼마나 좋은 나이야? 가지 말았어야 하는 사람이 간 거잖아.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은 척, 슬프지 않은 척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 "젊은 나이에 투병하느라 고생 많았지. 이제 하늘나라 가면 아픔도 없고 기쁨만 있을 거야." 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