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인터뷰] 대형 로펌에서 스타트업 법무팀으로...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뷰노'의 임재준 본부장 <1편>

스타트업엔 2022. 10. 1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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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법무팀은 자문과 조언을 위주로 하는 로펌과는 다릅니다. 기업의 이윤을 목표로 책임을 갖고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곳입니다”
경찰대 법학과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사법고시에 합격, 국내 유수의 로펌 변호사에서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뷰노에 합류한 임재준 본부장를 만나다.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로 로펌과 변호사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들이 많아졌다. 변호사들은 사건을 의뢰한 고객을 변호하고 기업 법무팀은 본인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계약, 소송 등에 대한 법률적인 사항들을 검토하고 대응한다. 미래에는 분명 인공지능 AI가 많은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중 헬스케어 분야가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점을 보고 로펌변호사를 그만두고 과감히 새로운 미래로 도전한 뷰노의 임재준 본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뷰노' 임재준 본부장

Q.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경찰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을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는 이과였어요. 수학을 좋아하고 국어에 약한 전형적인 이과생이었어요. 그런데 이과를 가보니 주변에서 공대나 의대를 가라고 하는데, 저하고는 잘 안 맞더라구요. 그래서 문과 이과 구분 없이 뽑는 곳이 경찰대학이라 지원을 하게 됐죠. 전공인 법대는 친구들이 많이 지원해서 저도 친구따라 강남 가듯 지원하게 됐어요. 사법고시 이후 김앤장에서 변호사를 시작했습니다. 김앤장에서 처음에는 주로 기업 고객들의 형사사건 위주로 많이 담당을 맡았습니다. 그러다 이후에 헬스케어 쪽 고객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우연히 디지털헬스, 의료AI를 접하게 되었는데 누가 봐도 당연히 발전할 수밖에 없는 분야이더군요. 그래서 그 때 만났던 뷰노라는 기업에 들어와서 법무팀과 사업, 전략업무를 하다가 올해부터는 경영기획 본부를 맡고 있습니다. 

 

Q. 아, 그럼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신 건가요? 대형 로펌인 김앤장 출신으로 기업변호사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떤 계기가 있을까요?

 

A.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처음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관심이 있었고 서로 윈윈할 수 있었던 부분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신사업 기업들을 만나다가 뷰노라는 기업을 처음 접했는데, 사실 그 때 처음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접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인공지능 산업은 당연히 미래에 각광을 받을 기술이고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될 많은 기회들이 보이더군요. 이런 인공지능기술과 헬스케어를 접목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뷰노였고 대표님도 믿고 함께 할 사람이라는 판단이 든 거죠. 그래서 뷰노의 공동창업자 세 분과의 여러 차례 면접을 거쳐 합류하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로펌의 변호사와 기업변호사의 차이는 무엇이 있을까요?

 

A.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업무 내용에 있어서의 차이보다는 포지션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김앤장 같은 로펌에서는 주 업무가 어드바이스입니다. 자문을 해주고 조언을 해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현상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옆에서 이야기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사내 변호사는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실제로 일어나는 기업의 행동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함께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사안을 바라보기 힘들 때가 있어요. 즉, 공동운명체인 기업의 성공을 위해 약간의 감정이 들어가기도 하기 마련입니다.

 

“로펌이나 기업의 법무팀이나 모두 팀플레이가 우선입니다.”

 

Q.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혹시 보신 적이 있으신지? 현실에서 드라마 속 우영우 같은 변호사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어떠실 것 같나요?

 

A.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워낙 이슈가 되고 있어 대략적인 내용은 접해봤습니다. 자폐가 있지만 천재적인 기억력과 남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우영우 변호사. 사실 대형 로펌의 경우 대부분 팀플레이를 합니다. 즉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장점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점들은 다른 팀원들이 보완을 해주면 되고요. 그런 면으로 보면 우영우 변호사의 경우 장점이 명확한 사람이죠. 당연히 저희 뷰노에서도 충분히 환영합니다. 

뷰노 로고

Q. 자 그럼 다시 뷰노에 대해 조금 더 말씀해주세요. 뷰노라는 회사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서비스들이 있는 지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A.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뷰노를 만나기 전까지는 인공지능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래서 인공지능 산업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죠. 공부를 해보니 이게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소프트웨어하고는 완전히 개념이 다른 거에요. 기계가 학습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그 학습 결과를 통해 뭔가를 선택하고 판별할 수 있다라는 점이 놀라웠죠.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분명 AI가 주된 기술이 될 거고, 이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와 삶이 많이 바뀌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특정한 회사가 100% 잘 된다는 확신을 가지기는 힘들죠. 하지만 인공지능 산업, 더 나아가 디지털헬스 산업은 무조건 클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뷰노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헬스 기업입니다.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기업은 글로벌로 확장해봐도 몇몇 기업이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No.1이라고 말할 수 있는 챔피언 기업은 없어요. 헬스케어 시장하면 의료기기로 대변되는 하드웨어 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시장이 디지털을 베이스로 급성장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게 2015년인데 아직까지 무주공산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선진국들이 모두 다 뛰어드는 거죠.

 

Q. 인공지능이 헬스케어 분야의 학습을 하려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해 보이는데 데이터 확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네. 그래서 병원하고 공동 연구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데이터는 병원이 다 갖고 있어요. 인공지능 의료기기는 기본적으로 IT만 뛰어나다고 좋은 솔루션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뛰어난 의사와 그 분들이 라벨링을 해 주시는 정확한 의료 데이터가 같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IT강국에 의료 인프라와 의료진들의 수준이 높아 인공지능 헬스케어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중인 '뷰노'의 임재준 본부장

Q. 의료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관련 ‘치료’와 ‘증강’이라는 측면에서 앨런 뷰캐넌과 마이클 샌델 교수의 찬반논쟁이 있었는데요, 본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A. 의료 인공지능이나 로봇기술을 활용해 장애를 극복하거나 다친 사람을 위한 ‘치료’는 당연히 인류를 위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항상 기술이 먼저 오고 사회 규범이 뒤따라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여기에서 항상 염두에 둬야할 점이 사람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이죠. 몇 년 전에 우리나라 과기부에서도 ‘인공지능 윤리 기준’이란 걸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기술을 구현하고 활용할 때는 항상 사회적 논의와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뷰노'의 임재준 본부장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진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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