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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프랑스 경제에 미치는 영향

스타트업엔 2022. 3. 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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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앙은행, 2022년 성장률 하향, 인플레이션 상향 조정
에너지 및 원자재 값 폭등으로 제조업 분야 리스크 상승
프랑스 국기

가스의 43.6%와 석유의 48.4%가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등 경제적 측면에서 유럽연합의 러시아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계속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프랑스 경제도 리스크를 안게 됐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2022년 프랑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발표했고 철강, 항공기, 자동차 등의 제조기업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부동산 시장도 침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프랑스의 현재 경제상황과 전망을 정리했다.  

 

◇성장률 하향, 인플레이션 상향조정

 

프랑스 중앙은행은 지난 3월 13일, 2022년 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했다. 연초 예상보다 성장률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커질 전망으로, 향후 가능한 몇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그 폭은 달라질 것으로 발표됐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프랑스 중앙은행은 작년(’21) 12월, 2022년 프랑스 성장률을 3.6%로 발표한 바 있으나 러-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따라 이 수치가 작게는 3.4%에서 크게는 2.8%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8% 예상치는 특히 프랑스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화석에너지 가격 상승이 최대치에 달할 경우에 기반한 수치이다.

 

소비자 가격지표의 경우, 최소 3.7%에서 최대 4.4%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발표됐다. 에너지가격과 곡물가격의 상승이 그 원인으로 올해 9월까지는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현재 매우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정학적 상황이 프랑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후, 2024년까지 점차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우크라이나 상황 별 시나리오에 따른 프랑스 경제전망 [자료: 프랑스 중앙은행]

◇에너지 및 원자재 값 폭등으로 제조기업 리스크 상승

 

러-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알루미늄, 자동차, 항공기 등 프랑스 제조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철강기업인 A사의 경우, 현재 주문량이 폭주하는 상태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니켈의 경우, 품귀현상은 아니지만 시장 내 급증하는 투기수요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존도가 10% 미만이고 자체적으로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경우, 생산에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으나 가스가격이 2021년 12월 이후 두 배로 상승하고 석탄가격이 2월 이후 300% 상승하면서 소비자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이후 아르셀로미탈의 열연철판 가격은 1톤당 약 180유로가 상승한 것으로 보도됐다.

 

에어버스의 경우, 티타늄 조달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유럽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티타늄이 러시아 납품기업에 의해 조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에어버스는 현재까지는 충분한 재고와 다른 납품라인을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타이어 제조기업인 미쉐린(Michelin)의 경우,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카본 보유량이 2주 분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 3월 3일 미쉐린 그룹측은 숄레(Cholet), 몽소-레-민(Monceau-les-Mines) 등 프랑스 일부 공장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미쉐린 측은 카르본 주요 생산국인 중국에서 대체 수입처를 발굴 중이다.

 

섬유산업도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원재료의 품절이 예상되자 가격이 폭등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한 비료공장은 암모니아, 가스 등의 비용상승으로 생산량을 45% 줄였다고 밝혔고 리옹에 위치한 한 아스피린 공장도 에너지가격의 상승으로 공장운영의 일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별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 [자료: Eurostat]

◇부동산 시장 및 가계구매력에 영향  

 

프랑스 경제전문지 레제코에 따르면, 러-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는 부동산 및 소비재 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부동산서비스연구소(Imsi)는 러-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에 매우 활발했던 프랑스 부동산 시장이 사태 발발 이후 급작스럽게 침체됐다고 밝혔다. 부동산 방문이 급격하게 취소되거나 줄었고 불발되는 매매 계약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종사자들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부동산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과 이자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부동산 매매에 신중을 기하는 프랑스인들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서는 부동산이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었지만 전쟁 위기에서는 불안정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파괴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보며 부동산을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또한 에너지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심각해질수록 가계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져 이 또한 시장에 큰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간지 Ouest France는 지난 3월 8일 프랑스 경제전문가 라파엘 보루망(Raphael Boroumand)과의 인터뷰를 인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만큼 곡물 가격의 대대적인 상승으로 파스타와 바게트 빵 등의 식품 가격이 대폭 인상될 것이며 이에 농산물 및 식품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도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유통기업들의 전략에 따라 소비자가격의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중앙은행장 가르니에씨는 프랑스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이 아닌 ‘슬로우 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그플레이션은 경제적 불황 속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태로, 사태 초기부터 다양한 경제 전문가들이 거론해온 상황이다. 가르니에씨는 이와 달리 프랑스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나 성장속도가 다소 약해지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부터 프랑스 경제가 포스트 코로나19로 크게 재활성화 되고 있어 향후 프랑스 경제 또한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정세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유럽 내 팬데믹이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있어 프랑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자료출처 : 프랑스 중앙은행, Eurostat, 일간지 르몽드(Le monde), 레제코(Les echos),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 KOTRA 파리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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