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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기술 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이라는 틀'

◇부장검사 출신의 공기업 사장 앞서 공기관 사장님과 친분이 있다는 이야길 한 적이 있다. 최근 들어 그 사장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분이었는데,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었다.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 사회공헌 활동에 관련하여 의논할 겸 인사드리러 간 자리였는데, 확실히 공기업은 작은 중소기업이 따라갈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공기관은 국민의 세금과 국고로 운영되므로, 국가의 존폐위기를 논하기 전까지는 큰 무리 없이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방문한 곳 역시 국가의 주요한 시설을 총괄하는 공기관이었으므로 중소기업에서 느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기고 2021.08.10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사람과 사람의 대화'

◇식사나 같이 합시다 마음을 활짝 열고 지내는, 부모님 뻘 되는 여성 은사님이 계신다. 젊고 건장한 남자라는 것을 제외하고 나에게 마음을 열 만한 계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챙겨주시는 분이다. 언젠가 그 분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분을 소개받았는데, 서로에 대한 적절한 소개가 없었더라면 결코 만나보지 못했을 부류의 인물이었다. 지역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그 분은 "전준우 선생님, 식사나 같이 합시다."하며 인사를 건넸는데, 마흔살도 되지 않은 내가 예순을 훌쩍 넘긴 초로의 노신사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상당한 가치를 주고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센터의 부지에 생활체육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문의를 드렸고,..

기고 2021.07.29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Giver, 흥정의 법칙'

◇흥정의 기술 앞서 이야기한 중소기업처럼 사람을 얻는 것의 이점과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 사람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에 적절한 흥정과 협상의 법칙을 활용해서 사람을 얻거나 이득을 얻는 경우도 있다. 수년 전 지갑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른 적이 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지갑을 발견한 나는 가격을 확인했다. 9만 6,000원이었다. 도대체 6천원은 뭔가 싶어 직원에게 물었다. "6천원은 뭔가요?" "무슨 말씀이신가요?" "9만원이면 9만원, 10만원이면 10만원이지 6천원은 뭔가 싶어서요." "아, 지금 할인행사 중이라서 할인된 가격으로 드리는 거에요." "할인을 한다면, 판매량이 많이 높지 않다는 의미일텐데, 혹시 얼마까지 할인이 가능한가요?" 점원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이내 "9만 1,000원까지..

기고 2021.07.2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상대방의 요구에 반응할 때'

◇불친절한 청년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취업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먹고사는 의식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둘러 시대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취업난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던 문제다.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허무맹랑한 꿈만 꾸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도 있다. 지인 중에 대기업 취직을 준비하는 젊은이가 있다. 키가 크고 잘생겼지만, 거기까지다. 그는 어지간해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있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나는 그에게 어떤 일도 시키지 않고, 작은 부탁도 하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불편해하는 것도 있지만,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킨다는 표정을 보는 것도 나로서는 꽤나 불편한 일이기..

기고 2021.07.12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표준은 강력한 힘이다'

◇표준을 의식하는 사람은 드물다 2019년 4월에 있었던 일이다. 개명신청을 하러 지방법원을 방문했다. 분주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서 민원업무를 처리하는 곳을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문의드릴 게 있어서..." "다른 곳에 가보세요." "네?" "여긴 오는 데가 아니에요." 당시 양복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영업사원의 옷차림이었다. 물건을 팔러 온 사람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잠시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선생님. 저 개명신청하러 온 사람입니다." 그제서야 그는 벌떡 일어나서 내가 준비해야 할 서류를 준비해주었다. 기준, 혹은 표준을 의식하지 않는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표준은 누구나 귀찮고 ..

기고 2021.03.0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확실한 신뢰가 협상을 주도한다'

◇당신과는 사업할 수 없습니다. 수년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었다. 가끔 전화통화로 안부 정도만 나누는 사이였는데,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들을 하곤 했다. “좋은 사업이 있어요. 내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올라올 수 있으시죠?” “모래 오전 11시쯤 서울은 어때요? 아님 내일 오후 2시에 전주에서 뵐까요?”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엔가 병원장, IT기업의 대표,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분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데, 내일 오전 9시 반까지 서울에 올라오실 수 있으세요? 그 분들이 그 시간밖에 안된대요.” “내일은 일정이 있습니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시간이 괜찮겠네요.” “다음주는 안되..

기고 2021.01.25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무의식적인 의사결정의 함정'

◇결정권은 제3자에게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완벽한 제품만을 출시하는 애플에서 최근에 새로운 기기가 출시되었다. 무려 71만 9천원에 육박하는 애플의 에어팟 맥스다. 노이즈 캔슬링, 배터리 완충 후 20시간 연속 재생 가능한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세계 최초의 헤드폰도 아니고, 세계 최초의 블루투스 헤드폰도 아니며, 세계 최고의 헤드폰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김없이 비판의 댓글을 남긴다. 너무 비싸! 이제는 헤드폰도 만드네. 한물 간 블루투스 헤드폰을 누가 구매하지? 하지만 우린 이미 알고 있다. 곧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대유행의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역시나 에어팟 출시에 대해 조롱 섞인 댓글을 던지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공급부족으로 구매까지 3개월이나 걸린다..

기고 2021.01.18

[전준우 칼럼] 협상의 품격 시리즈 '협상에 필요한 5가지 원칙'

◇실적과 협상의 관계 협상의 활용도는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협상은 다양한 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무엇보다 세일즈만큼 협상의 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수년 전 자동차 딜러로 근무하던 시절, 전국 상위권 딜러로 손꼽히는 선배가 한 이야기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는 입으로 비즈니스한다. 상대방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면 이 사업은 정말 재미있어진다.” 협상의 어원인 라틴어 ‘negotianus’는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한다(to carry on business)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반면에 협상자를 의미하는 negotiator가 라틴어에서는 은행가, 금융업자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협상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를 바탕..

기고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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