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는 신라의 성 풍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徐兢이 기록한 『고려도경高麗圖經』과 이나 이라는 고려속요 등을 통해 당시의 성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기록에 의하면 고려에서는 이혼과 재혼이 자유로웠으며 남녀 혼욕 풍습까지 있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목욕을 한 후 집을 나서며, 여름에는 하루에 두 번씩 목욕을 한다. 흐르는 시냇물에 많이 모여 남녀 구별 없이 모두 의관을 언덕에 놓고 물굽이 따라 속옷을 드러내는 것을 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ʻ경합이리輕合易離ʼ라고 하여 “가볍게 만나서 쉽게 헤어진다.”는 기록이 나타나 있을 정도로 고려인들의 성 풍습도 자유분방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원 나잇 스탠드’가 이미 그때부터 있었던 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