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뭉쳐야 산다'

기업 간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에 스타트업은 규제, 갈등, 인프라 부족과 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협력하며 성장하고 있다. 잠재력이 있는 벤처는 다른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와 지원을 받으며 협업과 성장 중심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 여겨지던 커뮤니티는 이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스타트업은 충성도 높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하여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는 플라워 플랫폼 '플라시스템'과 모바일 추모 서비스 '추모'를 들 수 있다. 두 회사는 '부고 알림'과 '근조화환 주문' 등의 서비스를 결합해 이용자에게 간편하게 근조화환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플라시스템은 2020년 비아이컴퍼니와 제휴 후 약 20%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플라시스템은 2020년 서비스 출시 직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이어갔고, 2021년 매출은 약 10배, 지난해는 2배 이상 매출 성과를 거뒀다.

 

빈집 재생 스타트업 '다자요'와 제주 여행 슈퍼앱 '제주패스'의 협업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들은 제주도의 빈집을 여행객을 위한 힐링 스테이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제주패스는 렌터카 가격 비교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여행 콘텐츠와 숙박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제주패스는 다자요와의 협업을 통해 노출을 늘리고 홍보를 강화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협업과 함께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종합 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온오프믹스는 넥스트스토리의 레저 사업부 자산과 구성원을 모두 인수했다. 온오프믹스는 넥스트스토리의 레저 인프라를 활용해 정부나 지자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컨벤션, 축제, 국제 행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타트업이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개별 스타트업은 규제 충돌이나 현지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혼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를 지원하면서 협업 솔루션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최근 박재욱 쏘카 대표,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 등 코리아스타트업포럼(KOSFO) 멤버들이 "비대면 의료 서비스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를 앞두고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의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비대면 의료 스타트업을 보호하는 데 힘을 합쳤다. 

 

KOSFO 동남부 지역협의회는 커피밋업 또는 점심 모임을 통해 선배 창업가가 후배 스타트업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투자 유치 노하우나 지역 인프라 활용 방법 등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도 도모한다.

 

먼저 성장한 선배 스타트업이 유망한 후배 스타트업을 지도하고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과 전문성을 전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KOSFO의 '창업가 클럽'은 이러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오피스 아워, IR(기업설명회) 토크룸, 스타트업 토크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피스 아워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맞춤형 사업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IR 토크룸은 투자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재욱 코스포 의장은 스타트업의 핵심 성장 요인으로 인재, 자본, 시장 접근성, 기술력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커뮤니티 내 네트워킹이 성장과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타트업 간의 협업은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스타트업은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하고 상호 지원을 촉진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에서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 성공을 위한 길을 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스타트업엔(Startu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