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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터뷰]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실천한 개발자 닥터다이어리 이흥기 팀장

스타트업엔 2023. 2. 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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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id 개발이 너무 재미있어서 개발자로 진로를 결심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지속적으로 개발올해 목표는 Android Architecture 고도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단연 눈에 띄는 회사가 있다. 오직 당뇨인을 위한 당뇨관리 앱인 닥터다이어리는 70만 당뇨인들이 이미 사용 중인 앱으로 혈당관리부터, 식단까지 당뇨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닥터다이어리의 송재윤 대표, 류연지 부대표는 헬스케어&과학부분 ‘2020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었다. 작년 3월에는 14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닥터다이어리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하고 있는 이흥기 팀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닥터다이어리 이흥기 AOS 팀장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닥터다이어리에서 Android 개발 리드를 맡고 있는 이흥기라고 합니다. 막 입사해서 뚝딱거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 차가 되어 팀원들을 리딩하고 있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게임,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좋아하다 보니 생기는 호기심들을 갖고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했죠. 생각 이상으로 적성에 잘 맞아서 재밌게 대학생활을 했어요.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대학교 2학년 때 과제로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때예요. 

 

그전까진 기본 구조들을 공부하다 보니 코드창만 봤었는데, 실제로 만들어진 결과물(웹사이트)들을 보니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이후로도 손수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걸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게 너무 좋아서 개발자로 직업을 삼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회사를 다닐 때까지도 제가 전문성을 쌓고 싶은 파트를 확실히 알지 못했죠. 한참 고민하던 중 졸업 작품을 할 당시 Android 개발을 했었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너무 재밌어서 밤새도록 개발했었거든요. 그때부터 진로에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Android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AOS팀은 어떤 업무를 하는 팀입니까?

 

닥터다이어리의 AOS 팀은 닥터다이어리 앱의 Android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조금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유저분들의 불편 사항들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정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전 세계 모든 Android 개발자가 할 일이지요. 조금 더 생생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저희 닥터다이어리 앱의 주 고객층은 40~60대 중장년층입니다. 그로 인해서 안드로이드 유저 비율이 80~90%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유저들에게 수집되는 개발 이슈 및 버그,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아요. 그리고 중장년층은 사소한 불편함 들을 적극적으로 건의하시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하지요. 

 

이를 위해 주기적으로 커뮤니티를 둘러보고, '닥다' 오프라인 행사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석해서 고객분들과 항상 가까이에서 소통합니다.

한 가지 예로, 저희 앱과 20~30대가 주 유저층인 앱들과 큰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앱 화면 사이즈입니다. 20~30대 같은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을 구매 초기 사이즈 그대로 사용하지만, 중장년층은 대부분 폰트와 화면 크기를 조정해서 사용하시죠. 

 

입사 초기 커뮤니티를 구경하다가 한 유저분이 올리신 게시글을 보고 사소한 깨짐을 발견한 적이 있어요. 그분은 불편사항 건의가 아니라 혈당 기록을 자랑하시려고 올리셨던 앱 캡처 사진이었고, 이미 여러 사이즈별로 대응 작업이 된 상태였기에 제가 발견하지 않았으면 놓칠 수 있었죠. 그래서 그 후로 저희 팀에서는 테스트를 진행할 때 특히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이흥기님의 닥터다이어리 합류 전 이력이 궁금합니다. 닥터다이어리는 회사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게 되셨나요?

 

"저는 스타트업이란 곳이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근무했던 첫 회사는 SI 업체였는데요. 많은 개발자들이 첫 커리어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고, 꺼리는 곳이기도 하죠. 업계 특성상 개개인이 자유롭지 못한 문화가 자리 잡혀있었고, 저는 그런 문화가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퇴사를 결정하고 이직 준비를 시작했을 당시, 지금의 배달의민족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한참 떠오르던 시기였어요.

 

개발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기회들이 생겨났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내가 만든 성과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선배들의 후기를 듣게 되었죠. 그래서 바로 스타트업에 가보자! 결심했습니다.  

 

"앱으로 당뇨를 관리한다?"

 

한참 스타트업들을 찾아보던 당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갑작스럽게 당뇨 판정을 받게 되면서 만성질환에 관심이 생기던 찰나였죠. 

 

일반적으로 당뇨라는 질병을 생각하면 단순하게 “단 거를 많이 먹어서 걸렸구나”, “약 먹고 관리하면 낫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도 그랬어요. 그런데 조금 더 알아보니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만 합병증도 예방하고, 건강해질 수 있는 질병이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만성질환을 앱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회사를 발견했죠. 그게 바로 닥터다이어리 였습니다.

 

닥터다이어리는 대표님이 당뇨 환자라는 점, 그래서 본인의 고충을 잘 반영하여 만들어진 앱 서비스라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제가 개발한 앱이 당뇨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되어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중인 이흥기 팀장

Q. 입사 5년 차라고 하셨는데요 처음에 입사했을 당시의 닥터다이어리와 현재의 닥터다이어리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요?

 

안드로이드 앱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새로 만든 거나 다름없습니다. 저희 대표님도 대학생 때 처음으로 창업을 하셨는데, 당시에 구성원들도 대부분 대학생이었습니다.

 

대학생 수준으로 개발을 하다 보니 소스의 퀄리티가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설계의 방향들도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빠르게 맞춰야 되다 보니까 결국에는 설계도 화면들도 디테일하지 못한 부분이 좀 많았습니다.

 

계속해서 발전을 시켜야 하고 미래를 바라보면서 좀 더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방향으로 설계를 제대로 하고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설계부터 다시 해서 개발했습니다. 야근도 많이 하고 몸은 고되기도 했지만, 현재의 서비스가 구현되는 것을 보면 성취감도 많이 느낍니다.

 

Q. 닥터다이어리앱은 안드로이드와 IOS가 똑같은 기능을 하나요?

 

두 운영체제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OS에 따른 구현만 다를 뿐 기능은 같습니다. 이렇게 구현하기 위해서 IOS팀과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닥터다이어리가 당뇨병에 특화된 서비스로 시작을 했는데, 국내에 당뇨병 환자가 모두 닥터다이어리 앱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더 이상 사업의 확장성은 없어 보이는데요... 회사는 어떤 대응 방안을 가지고 있나요?

 

저희가 당뇨에 서비스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병에 적합한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비만, 고혈압 등 기타 질병에도 특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개발을 했습니다.

 

서비스하는 질병이 계속 늘어나면, 저희 회사의 잠재 고객은 무한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희는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고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닥터다이어리 이흥기 AOS 팀장

Q. 일을 하시면서 재미있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 이야기 풀어드리자면, 제가 1년 차였을 때 병원, 환자분들과 함께 2박 3일간 진행한 행사가 있었어요. 행사 기간 동안 간호사분들이 직접 환자분들(닥다 앱 유저 포함)의 건강수치를 체크해 주고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행사를 한참 준비하는데 간호사와 환자가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고, 저희 앱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었어요. 

 

근데 그때가 행사 일이 2주 밖에 안 남은 시점이 었거든요. 그때 계셨던 백엔드, iOS 개발자분들과 함께 밤새도록 개발해서 만들어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간호사분들과 환자분들이 채팅을 통해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너무 뿌듯했어요. 또, 지금은 코로나와 빠른 확장 등의 이유로 해외 워크숍이 쉽게 진행되지 못하는데요. 초창기에는 워크샵을 해외로 많이 갔어요. 특히 오키나와와 세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해외를 닥터다이어리에서 처음 가본 경험이라 더 기억에 남는 거 같습니다.

 

Q 스타트업에서 근무하시면서, 스타트업만의 장점과 단점을 한 가지씩 말씀해 주세요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곳"

 

스타트업은 가능한 한 다양한 기능들을 시도하고 그중에 유저들에게 유용한 기능을 남겨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양한 기술을 직접 실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5년 동안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큰 도움이 되어 제가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워라블, 자아실현을 중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삶의 중요한 키워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었죠. 야근이 필수였던 보수적인 과거 문화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키워드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은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란 키워드가 떠오르죠. 일과 삶의 적절한 혼합, 덕업 일치 라이프(내가 너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의 신조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또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힌 후 우리가 새롭게 추구할 가치관이라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은 에자일 방법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필수인 조직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 일을 하는 사람과 실제 결과물이 아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죠. 덕업 일치 라이프를 원하시는 분들은 스타트업만큼 좋은 조직은 없다고 생각해요.

 

야근을 하든 안 하든, 누군가 시키든 시키지 않든. 주도적으로 내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찾고, 또 내가 더 성장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행동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당장 저희 팀으로 오세요!

 

Q. AOS팀의 향후 비전과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우선 저희 Android 팀의 내년 목표는 Android Architecture 고도화입니다. 아키텍처를 고도화하게 되면, 개발자로 하여금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요. 

 

새로 합류하게 될 분은 더 빠르게 적응하실 수 있고, 현재 함께하는 팀원들의 퍼포먼스가 향상되는데 큰 도움이 되죠. 5년간 가능하면 놓치지 않고 챙겼던 부분인데, 이번에 서비스를 많이 확장하면서 한 번 더 고도화 작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Q. 고도화 작업을 목표로 하신다고 했는데요.. 어디까지 고도화하고 싶으신 희망이 있으신가요?

 

고도화라고 하면 사실 지금도 고도화는 잘 돼 있긴 합니다. 구글의 표준 아키텍처에서 더 나아가서 좀 더 세부적으로 아키텍처를 구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나의 앱에 기능이 여러 개 있다면, 그 기능도 다 따로따로 설계를 하고 그 부분마다 아키텍처를 다시 설계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웃음)

 

Q. 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의 향후 목표 및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개인적인 목표로는,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해서 콘퍼런스 발표를 해보고 싶어요. 저희 사업부 iOS 리드인 승진님께서는 대외활동을 많이 하시고, 그런 경험을 저희한테 자주 알려주시는데 늘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실력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발표도 꾸준히 진행해서, 닥터다이어리의 개발 조직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닥터다이어리 이흥기 AO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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