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들에게 액상과당은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
당뇨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는 것보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해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면 전체를 보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단연 눈에 띄는 회사가 있다. 오직 당뇨인을 위한 당뇨관리 앱인 닥터다이어리는 70만 당뇨인들이 이미 사용 중인 앱으로 혈당관리부터, 식단까지 당뇨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닥터다이어리의 송재윤 대표, 류연지 부대표는 헬스케어&과학부분 ‘2020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되었다. 지난 3월에는 14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닥터다이어리에서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연수 영양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콘텐츠 사업부에서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연수입니다. 식품 영양을 전공해서 지금 이 업무를 하고 있지만, 사실 식품 영양을 전공한 이유는 단순히 음식을 좋아해서 였어요. 제 취미가 맛집 탐방에 요리 (특히 카레)거든요. 음식이 좋아 시작한 영양 공부를 꾸준히 하다보니 현재 지금의 헬스케어 영양사일을 하게 되었어요. 매력에 푹 빠져서 아직까지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Q. 콘텐츠 사업부는 어떤 업무를 하는 팀입니까?
콘텐츠 사업부는 말 그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강의 영상, 블로그, 칼럼, 카드 뉴스 등 회사 내의 전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를 하는 팀이에요. 현재는 코칭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는데, 혈당과 체중조절 콘텐츠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Q. 콘텐츠 사업부의 팀원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콘텐츠 사업부 팀원들은 일당백이에요. 어떤 업무를 해도 대체 불가능할 정도의 전문성을 가졌어요. 업무하면서 매번 제가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아서, 늘 서로에게 자극을 많이 주고받고 있어요!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 쓰시고 아이디어가 넘치시는 산인군님, 멋진 디자인을 빛의 속도로 빨리 해내는 디자이너 길주님, 영상에 대해선 항상 진지하게 열변을 토하는 영상 PD 현민님, 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가장 어른스러운 세윤님, 어떤 일이든 척척해내는 에너자이저 코치 사라님, 긍정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코치 은혜님과 같이 일하고 있어요.

Q. 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드시나요?
저의 메인 업무는 코칭 커리큘럼을 기획하고, 전반적인 교재 작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카드 뉴스, 블로그 등 다양한 작업도 하는데, 당뇨병 외에도 당뇨와 관련된 모든 주제들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어요. 그 외 영상팀 현민님과 함께 유튜브 촬영도 하고, ‘처음 당뇨’라는 당뇨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대상으로 강의 영상을 찍기도 했어요.
Q. 김연수 영양사님의 닥터다이어리 합류 전 이력이 궁금합니다.
닥터다이어리에 입사하기 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했어요. 저기 산속에 암 요양병원에서 단체급식으로 일하기도 하고, 다이어트 관련으로 영양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헬스케어 업체에서 보건소와 협업해 바우처 서비스도 진행하고, 앱 내에 들어가거나 고객님들께 유인물로 드릴 영양 관련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초중학생 대상으로 영양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입사하기 전, 관련해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 경험 덕분인지 닥터다이어리에서 일할 때 과거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금 웃기긴 하지만, 제가 초중고 학교 다닐 때 급식에 대한 기대가 아예 없었어요. 급식이 너무 맛이 없었어요. 음식에서 벌레 나오는 일도 비일비재했고요.. 초등학교 때 저는 절대 영양사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식품영양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식품영양학이라고 하니까 먹을 것을 많이 먹을 줄 알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입학을 해보니 거의 화학과에 가까웠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 후회한 적도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전공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당뇨인들에게 식생활이 정말 중요하다고 들었는데요.. 얼마나 중요한지 사례가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뇨병이란 질병은 혈당 관리가 핵심인데요. 아무래도 음식을 먹으면 바로 혈당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식생활이 정말 중요해요. 가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혈당 관리가 안 된 분들이 많아요.
가장 충격이었던 건 무설탕 캔디는 단맛이 나니까 저혈당이 올 때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꽤 많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빵 대신 떡을 먹으면 혈당이 안 오른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고,
간식으로 단 음식 대신 떡을 먹으면 혈당 문제가 없다는 분도 있었어요. 그 결과 실제로 혈당이 급상승한 분들을 보니까 "아.. 올바른 식생활, 상식이 정말 중요하긴 하구나"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영양 관련 기본 상식도 알아야 하지만, 음식을 구매할 때 원재료랑 영양성분을 무조건 확인해야 해요. 알고 봐야 더욱 건강하게 먹을 수 있으니까요.
Q. 당뇨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과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액상 과당은 무조건 피해야 해요. 진짜 무조건이요. 이건 당뇨병 외에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분들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액상과당은 쉽게 생각하면 단 음료들이에요. 과자나 이런 것도 문제지만 음료는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해서 1~2잔 꾸준히 먹게 되거든요. 이런 음료들은 우선 소화 흡수가 정말 빠르고, 고칼로리에 당류가 정말 많이 들어 있어요. 차라리 과자나 빵은 씹으면서 먹으니 포만감이라도 생기는데 음료는 그게 없잖아요? 잘 모르고 계속 먹다 보면 어느새 몸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양해야 합니다.
사실 당뇨에 도움이 되니까 이걸 먹어!라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어요. 여주만 봐도 ‘여주가 당뇨병에 도움을 준대!’ 싶어서 그것’만’ 드시기도 하거든요. 음식’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을 먹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요. 채소랑 단백질, 탄수화물을 2 : 1: 1 비율로 먹어야 혈당 상승의 주범 중 하나인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포만감을 늘릴 수 있더라고요. 정말 간단하게 생각하면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데 채소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을 덜먹고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기본적인 원칙만이라도 지키는 거예요.
Q. 직접 제작하신 콘텐츠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냥 소소하지만, 제가 쓴 콘텐츠를 누군가가 읽고 피드백을 줄 때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특히 닥다앱 고객분들이 내 콘텐츠를 읽고 반응해 주실 때 정말 행복해요. 언젠가 블로그 글을 작성하면서 ‘솔직히 이거 누가 보겠어?’ 싶은 마음인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내가 본 논문을 바탕으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써보자고 다짐하곤 했지요. 어느 날 모 대기업과의 미팅 자리에서 높으신 분이 제 글을 잘 읽었다는 말씀을 주셨어요. 그때 "그래! 누군가 읽네!’ 이러면서 괜히 기분 좋았던 적이 있어요.
또 언젠가는 제가 쓴 글을 보건소에서 출처 밝혀서 써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고객분이 진심을 담아서 장문의 상담글을 올리시기도 해요. 이럴 때면 내가 만든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유용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 일을 해도 괜찮을까? 요즘 사람들 글도 잘 안 읽는데 보긴 할까? 확신이 없었거든요. 앞선 에피소드들을 몇 차례 겪은 뒤로는 신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더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까 고민한답니다.(웃음)
제가 작성했던 콘텐츠 중에서 도토리묵 관련해서 작성한 콘텐츠가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전혀 예상을 못 했었습니다. 일상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콘텐츠나, 방송에 나왔던 식재료로 만든 콘텐츠들이 많이 조회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명절 시즌이면 명절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매실이 많이 생산되는 철에는 무설탕 매실청 담그는 방법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설탕을 넣지 않고 알룰로스 라는 대체재로 매실청 담그기에 성공했거든요:)

Q. 콘텐츠 제작자로써 좋은 콘텐츠란 어떤 콘텐츠인가요?
전공 지식을 누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전에 유용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콘텐츠를 보자마자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게 좋은 콘텐츠라 생각해요. 아무리 고퀄의 콘텐츠라 해도 이해가 되고 실제로 도움이 되어야 하잖아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글을 많이 읽고,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할 때 논문이나 자료들을 찾아서 보고 있지만, 그 외 책들도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인문, 과학, 역사, 사회, 심지어 문학까지 가리지 않고 읽어요.
Q. 닥터다이어리는 회사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점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게 되셨나요?
사실 저는 스타트업이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주변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분을 통해 알게 되었고,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입사하면서 처음 느낀 건 "여기선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전혀 없겠다."였어요. 정말 말 그대로 일당백인 사람들뿐이고, 자기가 속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더라고요. 일도 잘하는데 착한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닥터다이어리 구성원들이 딱 그랬어요.
게다가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카톡 CS에 닥다몰 영양 문의 글 답변, 제품 제안서도 쓰고, 오프라인 행사랑 체험단 진행이랑 미팅, 상세페이지 기획, 영양성분표 확인, 원재료 표시사항 정리 등등 진짜 식품이랑 영양 관련된 일은 다 해볼 수 있었어요! 한 가지 일만 했더라면 시야가 좁아졌을 텐데 콘텐츠 제작 외에 다른 업무들을 접하면서 업무 커뮤니케이션이나 효율성,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Q. 이번에 휴가를 좀 길게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닥터다이어리의 휴가 관련 복지가 어떤가요?
닥터다이어리는 입사 후 3년 차가 되면 15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집니다. 저도 이번에 3년 차 유급휴가를 가게 됩니다. 저는 이번에 결혼을 해서 유급휴가 15일에 결혼 휴가 일주일을 더해서 총 3주간 휴가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5년 차가 되면 한 달간 유급휴가가 주어집니다. 그때는 유럽여행을 다녀올까 합니다.(웃음)
Q. 일을 하시면서 재미있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잠정 중단을 했지만 '당뇨 학당'이라고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분들 대상으로 2시간가량 교육한 적이 있어요. 그때가 주말이었는데, 사실 격주 주말 근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2시간 훌쩍 넘어서 이런저런 질문도 받고,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뿌듯했답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 나누고, 집에 가서도 공부하는 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어요.
그 외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하러 나가면 고객분들을 뵐 수가 있어요. 제가 유튜브랑 강의 영상, 그리고 광고 영상과 사진에 많이 노출돼서 그런지 보자마자 ‘물곰님!’ 이라며 인사하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알아보시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심지어 최근에 전 직장 동료까지 제 광고 영상을 보고 연락을 줘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Q 스타트업에서 근무하시면서, 스타트업만의 장점과 단점을 한 가지씩 말씀해 주세요.
여러 가지 업무를 할 기회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에요. 제가 여기 일하면서 식품 관련 업무도 했었는데, 만약 한 가지 일만 했었다면 업무를 좁게 봤을 것 같아요. 단점은 많이 없는데,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누군가가 차근차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알아서 일을 해내야 해요. 능동적인 분들께는 제격이지만, 수동적인 태도를 가진 분들이라면 업무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지요.
Q.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별거 아니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려면 전체를 보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업무만 하면 해결된다가 아니라, 지금 이 업무를 하면 다른 사람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알아야 해요. 즉, 한 가지 일에서 딸려오는 연결고리를 알고 있어야 일할 때 편해요. 빠르게 진행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일할 때 쉬울 거예요.
또 한 가지는 누가 일을 주니까 한다는 태도가 아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은 준비 과정이 길지 않고, 바로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짬 내서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내가 일을 찾아서 하고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해요.
Q. 마지막으로, 본인의 향후 목표 및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가 배운 식품 영양학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업무를 하고 싶어요! 식품이나 영양 관련 업무는 무조건 연수님이지! 싶을 정도로 전문성을 쌓는 것이 제 목표예요.
지금 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자기개발을 다 해보려고 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하게 공부해서 전문성을 쌓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사실 저는 식품 영양을 전공할 생각이 아예 없었어요. 심지어 영양사를 할 생각이 아예 없었고요. 그저 음식이 좋아서, 좋아하는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솔직히 앞으로 제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예상이 안돼요.. 막연하게 상상해 보자면, 영양 관련해서 좀 더 공부를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영양상담을 해주고 싶어요. 또 제가 맛있는 거에 진심이라, 먹어본 경험 바탕으로 혈당 관리에 좋은 기성 제품들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지금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늘 추구하는 가치관이자 목표는 "건강 관리가 어려움이 아니라 쉽고 재밌는 과정이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요. 어려운 논문도 정말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이요!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스타트업엔(Startu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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