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인터뷰] 천식 관리도 이제 데이터로 똑똑하게 한다... 천식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숨케어'의 천예슬 대표

스타트업엔 2022. 1.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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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케어 천예슬 대표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숨케어 대표 천예슬입니다. 2015년에 재활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창업을 했습니다. 사업 매각 후 카이스트에서 기술 MBA를 마치고, 현재는 천식 관리 앱 ‘숨케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숨케어’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숨케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천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입니다. 세브란스 병원 연구 과제에서 시작하여 2020년 4월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개인별 맞춤 관리를 통해 환자들이 증상을 잘 관리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환자들이 앱에 기록한 증상, 복약 정보, 폐 기능 수치와 같은 데이터는 요약된 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를 진료 시에 활용하여 천식 상태와 치료 효과를 점검합니다. 기록한 내용은 커뮤니티에 바로 공유할 수 있어요. 내 증상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거나, 노하우를 알려주고 응원하며 함께 천식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숨케어 서비스 화면

Q. 현재 사용자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2020년 4월 출시 이후 별다른 홍보 프로모션 없이 사용자가 늘었는데요. 최근 전 세계에서 출시된 천식 관리 앱 중 최다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앱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천식의 유병률,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용, 사회경제적 비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과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공동 연구팀, 2015) 천식은 하루 만에 경증에서 중증으로도 넘어갈 수 있기에 꾸준한 관리가 정말 중요한데, 실상은 그렇지 못해요. 천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많고, 환자분들이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크고요.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약을 계속 쓰고 집에서도 관리를 하라고 하는데, 정작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거든요.

 

2019년도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만성 호흡기 질환에 관한 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당시 만났던 환자분들 모두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셨어요. 자신의 질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너무 막막한 거죠. 의사 선생님들은 워낙 바쁘시니까 속 시원히 물어볼 수도 없고, 인터넷에는 틀린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요. 그런 궁금증, 답답한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국내 최초로 천식 관리 앱 서비스를 만들게 됐습니다.

숨케어 누적 다운로드 수

Q. 숨케어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뭔가요?

 

천식 환자들이 스스로 증상을 잘 관리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천식은 아토피, 비염과 같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면역 과민반응 때문에 계속 염증이 생겨서 알레르기 증상이 유발돼요. 사실상 완치가 어렵고, 방치하면 점점 악화가 되는 특징이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환자들조차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요.

 

천식 진료인원은 약 145만 명으로 2014년 대비 34만 9천 명 (-19.3%) 감소하였지만, 진료비는 70억 8천만 원 (4.7%)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 천식이 꾸준하게 치료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부족하여,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아서인데요.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천식 입원율은 94.5명으로, OECD 국가 평균 46.6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요. 점점 천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식으로 인한 조기사망을 비롯 결석·조퇴 등과 관련된 생산성 손실비용을 의미하는 간접비용은 1조 864억 원에 이릅니다. (한국 알레르기협회, 2008)

 

숨케어는 천식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필요한 데이터를 기록을 통해 수집하고, 실제로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합니다. 교육 프로그램과 정기 발행 콘텐츠를 통해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하여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커뮤니티에서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관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Q. 재작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참여한 이유와 혜택이 뭔지 궁금해요.

 

당시 숨케어를 출시한 상태였지만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서비스 기획을 다시 고민하고 개선할 수 있었어요.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3년간 공공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건 의료 빅데이터 R&D센터 및 분석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당시 실증 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내 천식 환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고, 앱 서비스 개발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질병 코드별, 청구 상위 기준 어떤 의약품이 처방되었는지, 특정 성분을 포함한 청구 상위 기준 전문 의약품 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고요. 환자 표본 등의 자료를 제공받아 숨케어 자체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숨케어 종합보고서 화면

Q. 천식 관리에 있어 특히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요?

 

숨케어 개발 단계에서 많은 의사 선생님들을 만났는데요. “천식은 의사들에게도 어려운 병”이라고 말씀하세요. 왜냐하면 다른 질환과는 달리 기침, 호흡곤란, 가슴답답, 천명음 (쌕쌕거림) 등의 천식 증상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없거든요. 심지어 증상이 있다가 없다가 하니까요. 정작 진료를 받을 때 청진을 해보면 멀쩡해서 치료 지침을 내리기가 곤란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해요. 이를 진료 시에 전달하면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실제로 약을 잘 썼는지, 증상이 언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환자가 일일이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기록을 해야 합니다. 숨케어에서 제공하는 천식 조절검사나, 폐 기능 검사 수치를 통해서 나의 상태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할 수 있고요. 개인별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학습시키면 급성 천식 악화 (천식발작)를 예측할 수도 있게 됩니다. 효과적으로 천식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근본적으로는 환자 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이 부분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고자 계속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숨케어 종합 보고서는 바로 출력해서 활용할 수 있다.

Q.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커뮤니티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천식은 당뇨, 고혈압 같은 다른 만성질환과는 다르게 환우회나, 카페가 따로 없거든요. 그래서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요. 숨케어 커뮤니티에는 실제 천식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의료진까지 함께 있습니다. 의심 환자부터, 중증 환자까지 나이대도 다양해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모든 글과 댓글은 담당 직원분과 자문 의료진 선생님이 모니터링을 하면서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답변도 해드려요. 그렇다 보니 빠르고 정확하게 궁금증을 해결하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천식은 겉으로 항상 드러나는 질환이 아닙니다. 호흡곤란이나 기침과 같은 증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타났다가, 괜찮아졌다가 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칫 꾀병이라고 오해하거나 옮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같은 환자라서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아낌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돕고 있으니까요.

 

현재 앱 스토어 평점은 4.6점 대로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일주일 평균 참여시간도 20분 내외로, 체류시간이 긴 편입니다. 짧게 쓰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천식에 대한 정보와 고민을 나누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분위기에요. “숨케어 보고서를 활용하니까, 짧은 진료 시간에 내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후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환자분들이 너무 긴장이 되니까 하려던 말도 까먹고, 궁금했던 내용도 물어보지 못했던 어려움을 숨케어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기록을 더 쉽고 편하게 만들까, 개인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가공해서 보여줄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확한 정보만을 전달하기 위해 자문 의사, 약사 선생님과도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실제로 천식 환자들의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더 건강하게, 긍정적으로요. 스스로 질환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줌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천식 치료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나갈 거예요. 디지털 치료 기기 탐색 임상 시험과 연구과제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단순 건강관리를 넘어 숨케어로 천식을 예방, 관리, 치료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숨케어 천예슬 대표

◇인터뷰를 마치며

 

우리나라의 천식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약 100명 정도 된다. 이 수치는 OECD 국가 평균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천식은 호흡기 질환으로 실제로 천식 환자들은 아주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다양한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숨케어'서비스를 기획하고 제작했다고 말하는 천예슬 대표. 천식 환자들의 삶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는 천예슬 대표의 꿈을 응원한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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