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만든 데이터를 거래해서 수익을 창출한다.라는 생각으로 데이터 거래소를 만든 파프리카데이터랩의 김유빈 대표. 사회의 첫 경험이 창업이라는 김대표는 데이터 거래에 대한 생각만으로 사업을 준비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일어서기에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참가했던 해커톤에서 현재의 공동창업자를 만나 데이터 거래소 플랫폼인 ‘캐다’를 탄생시켰다. 당찬 대학생 스타트업 대표인 김유빈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데이터 거래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캐다’를 만들고 있는 주식회사 파프리카데이터랩입니다.
2021년 1월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캐다’는 쉽게 설명드리면, 데이터 거래소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데이터 시장은 많이 편중되어 있습니다. 벌크형 데이터들만 거래가 되고 있고, 대기업이나 정부기관들에서만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이터는 사실 개인들이 만든 거잖아요. 플랫폼에서 개인이 사용하면서 만들어낸 데이터들을 팔아서 또 다른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캐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회사의 투자 유치 여부와 투자를 유치하셨다면,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어떻게 유치하셨나요?
초반에 연구 사업과 정부 지원사업으로부터 자금이 확보되어 내부적으로 자금을 많이 아낄 수 있어서, 투자를 한 번도 받은 적 없습니다. 비더로켓에 선정이 되면서 5억 원의 투자가 확약되었습니다. 현재 Seed보다는 더 발전한 상황입니다.
Q. 대표님의 회사 설립 전 이력이 궁금합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부 졸업반 학생입니다. 첫 사회 활동이 창업입니다. 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기업가 정신이라고 벤처 창업 연계 전공을 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카이스트, 포항공과대학교가 함께 한 겨울 스타트업 해커톤 캠프에서 지금의 공동창업자를 만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도 해보고 했었는데, 계속 저 혼자 하다 보니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혼자는 절대 못하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제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하고 해커톤에 참가했는데 거기서 현재의 파트너를 만났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Q. 졸업반이면, 아직 학교에 있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요즘 대학생들은 창업과 취업 비율이 어떤가요?
아직까지는 취업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창업을 미리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도 많이 운영하고 있고요.
Q. 캐다는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캐다는 현재 데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리워드 앱입니다. 개인 사용자들이 데이터에 대한 진입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재미있게 풀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조만간 개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로부터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개인 데이터 거래 플랫폼으로 또 한차례 성장할 계획입니다.
Q. 초기에 사업을 론칭하고, 어떤 방법으로 홍보를 하셨는지요?
초반에 사실 홍보를 할 계획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데이터 프로젝트가 있어서 사용자들이 참여를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무작정 수원 시청에 찾아가서 수원시에 떼까마귀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저희가 데이터를 통해서 해결해 보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고, 흔쾌히 수원 시청에서 수락을 해주셔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에는 오래전부터 까마귀들이 전선 줄에 매달려 전선이 끊어지고, 새똥이 너무 많이 있고 해서 해결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저희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자분들이 늘어나고 있던 차라 실시간 위치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분들께서 떼까마귀를 사진을 찍고, 실시간 위치 전송을 해주었습니다. 그 데이터는 수원 시청으로 바로 전송되어 시청 공무원분들이 바로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시와 떼까마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저희 앱은 론칭 전이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12월 며칟날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수원 시청 홍보팀에서 보도자료를 내보내셔서, 저희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언론사를 통해서 입소문을 타고 KBS, MBC 등 공중파 방송도 나갔습니다. 이후에는 전국에서 많은 사용자분들이 유입되었습니다.
Q. 창업 초기에 애로사항이 있으셨다면 어떤 부분이었나요?
데이터 시장이 매우 방대하고, 개인들이 이 시장에 대해 아직까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애로사항입니다. 저희는 캐다를 통해 그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Q. 대표님과 함께하는 팀원분들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동창업자: 김영범 씨는 앱의 전반적인 프로덕트를 맡고 계십니다. 제가 사업 방향이나 경영 쪽을 맡고 있다면, 공동창업자인 김영범 씨는 디자인과 개발까지 다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분들은 인도에서 오신 Bhatia Sanskriti 씨와 성정준 씨가 맡아주고 계십니다. 성정준씨는 프런트 앤드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저희가 데이터 관련해서 품질 향상을 위해서 서울대학교랑 같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유하, 염수현, 조유림님이 함께해 주시고 계십니다.
디자인은 김지은님이 수고해 주시고 계시며, 마케팅은 고서영님이 담당해 주고 계십니다.
Q. Bhatia Sanskriti 씨는 인도분이신데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저희가 공채 개발자분 모집 공고를 냈는데 그때 연락이 오셨어요. 서툰 한국어로 파프리카와 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면접을 보고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함께하시는 분들이 대표님 포함해서 9분이면 인건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지원 사업을 받은 게 몇 개 있어서요.. 현재 사무실 공간도 서울창업허브를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 사무실 임대료에 10분의 1 수준입니다. 또한 일부는 저희 연구하는 사업들에서 인건비 지원이 나오고 있습니다. 데이터 관리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서울대학교랑 MOU를 맺어서 서울대학교와 진행되는 연구에는 학생 연구원 인건비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좀 괜찮습니다.(웃음)
Q. 대표님께서 사업을 하시면서 재미있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떼까마귀 사례가 처음이기도 하고, 상징적인 프로젝트라 인상 깊습니다. 그리고 사용자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가장 두근거리고 재미있습니다.
Q. 해외 진출 계획도 있으신지요?
저희가 지지난 주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SCEWC (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에 KT 파트너스로 참여하였는데, 해외 바이어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해외 진출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첫 해외 전시라서 사실 큰 기대를 하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되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해외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Q. 엑스포에 참석해서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나요?
저희가 총 21분의 바이어 분과 미팅을 했는데요, 그중에서 7분이 실제로 사업화 연계를 하자고 말씀해 주셔서 현재 투자 유치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분석하신 데이터 거래 관련 시장은 어떠신지요?
데이터 거래 시장은 그야말로 이제 막 만들어지고 있는 망망대해 같은 시장입니다. 시기에 따라 정말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해지고 많은 데이터가 변화합니다. 그 물결이 마치 파도와 같아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Q. 데이터그로스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수상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참가하셨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요?
데이터그로스 프로젝트는 전국에 저와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담 멘토 분으로부터 데이터에 포커스 된 코칭을 매주 단위로 매우 자세하게 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외에도 AWS 크레딧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귀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최근 사용자분들을 대상으로 한 앱 내 만족도조사 반응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루를 같이 하는 존재”
“데일리 루틴”
“호주머니 속 보물 찾기”
“오늘의 할 일을 만들어준다”
“일상 속 소통과 재미, 작은 깨우침”
“취준생인 저에게 소소한 리워드로 커피 한 잔 마시게 해주는 유용한 어플”
“소박하고 확실한 재미있는 용돈”…
또한 저희의 클라이언트 분들의 경우, 단기간 안에 필요한 데이터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수집해 드리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고, 재계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대기업들만이 꽉 잡고 있는 거대 데이터 시장에서, 앞으로 데이터 거래 서비스의 선두에 서서 데이터 중립국과 같은 역할을 하며 개인이 투명하게 데이터를 거래하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개인 간의 데이터 거래는 아직 생소한 분야이다. 보통 데이터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가지고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일반적인 상식에 틀을 깨고 ‘개인들이 만든 데이터를 개인이 거래하면 왜 안 되나?’라는 문제 제기에서 사업을 시작한 당찬 대학생 스타트업 대표였다. 김유빈 대표를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파프리카데이터랩’의 성장을 유심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하기에 다소 어린 나이였지만,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하며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도 뛰어났고, 지원 사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스타트업의 교보재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 간 데이터 거래가 아직까지는 규제도 있고, 대기업, 공공기관의 방대한 데이터 량을 따라잡기에는 한참 더 성장해야겠지만, 전 세계 데이터 거래 시장에 큰 획을 긋기를 응원한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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