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알못'을 위한 스타트업 용어 파헤치기 시리즈 #5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스타트업엔 2023. 3.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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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는 용어가 처음 스타트업을 접하는 '스타트업을 잘 알지 못하는(이하'스알못')사람들에게는 마냥 생소하고 어렵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말이다 보니 당연히 스타트업에 관한 용어 또한 영어가 많다. 스타트업엔은 기획기사로 스타트업 용어를 하나씩 파헤쳐서 설명하려고 한다.

 

다섯 번째 편으로 외부 자금을 투자 받지 않고 창업주의 사비로 초기의 사업 자금을 해결하는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에 대해서 알아보고, 부트스트래핑에 성공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셀프 펀딩'이라고도 하는 스타트업 부트스트랩은 최소한의 외부 투자로 회사를 설립하고 개인 저축, 판매 수익 또는 현금 흐름에 의존하여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트스트래핑은 제한된 자원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창업자에게 창의력과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에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과 창업자의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중요하다. 그리고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

 

부트스트랩을 시작할 때는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서 지분이나 낮은 급여를 받고 기꺼이 일할 의향이 있는 공동 창업자 또는 초기 직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부트스트랩 비즈니스는 제품 개발과 관련하여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제한된 기능으로 최소기능제품(MVP)을 구축하거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개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말한다.

 

부트스트랩 비즈니스는 성장을 위해 외부 자금에 의존할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즉, 마케팅이나 제품 개발과 같이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활동보다 고객 판매나 서비스 제공과 같이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부트스트랩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면 이러한 수익을 비즈니스에 재투자하여 추가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하거나 마케팅 및 광고에 투자하거나 제품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부트스트랩 비즈니스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간결하고 민첩해야 한다. 즉, 간접비를 낮게 유지하고, 고객의 요구와 피드백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기꺼이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부트스트랩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있다. 몇몇 성공 사례를 통해서 부트스트랩으로 성공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성공했는지 살펴보자.

 

Mailchimp는 기업이 이메일 캠페인을 생성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2001년에 벤 체스트넛과 댄 커지우스가 자신의 돈과 신용카드로 자금을 조달하여 설립했다. 이들은 초기 버전의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수익을 재투자하여 회사를 성장시켰다. 현재 Mailchimp는 1,6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40억 달러가 넘는다.

 

Basecamp는 기업이 프로젝트를 조직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이다. 1999년에 제이슨 프리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손이 설립한 이 회사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이들은 나중에 Basecamp를 제품으로 출시하고 수익을 재투자하여 회사를 성장시켰다. 현재 Basecamp는 3백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성 있는 자립형 비즈니스로 성장했다.

Shutterstock 로고

Shutterstock은 기업과 개인이 이미지와 영상을 사고팔 수 있는 스톡 사진 및 동영상 마켓 플레이스이다. 이 회사는 2003년에 Jon Oringer가 설립했으며, 그는 직접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자신의 돈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했다. 수익을 재투자하여 회사를 성장시켰고 결국 2012년에 상장했다. 현재 Shutterstock은 150만 명 이상의 활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20억 달러가 넘는다.

 

GitHub는 개발자가 코드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버전 관리 및 협업을 위한 웹 기반 플랫폼이다. 이 회사는 2008년에 Tom Preston-Werner, Chris Wanstrath, PJ Hyett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이들은 초기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무료로 제공하여 사용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부트스트랩 했다. 이들은 결국 투자자로부터 소액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수익 창출과 수익성에 계속 집중했다. 2018년, GitHub는 Microsoft에 75억 달러에 인수되었다.

왼쪽부터 법틀, 야놀자 로고

국내에서도 부스트랩에 성공한 스타트업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회사로 국내 최초로 SaaS 방식의기업용법무관리 시스템을 개발해서 서비스하고 있는 리걸 테크 스타트업인 '법틀'이 있다. 법틀은 2017년에 설립되어 진성열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창업자 3인이 창업자금을 모아 초기 개발비를 해결하였고, 신용보증기금 NEST 3기로 선정되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일부 운영자금을 조달하였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을 출시와 함께 바로 대기업에 서비스하여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고,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하여 매년 2배이상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법틀은 유료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기업법무관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야놀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호텔 예약 및 휴가 렌탈 플랫폼이다. 야놀자는 2005년 이수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이 대표가 전국 각지의 모텔을 돌며 자체 개발한 휴대폰 충전기를 판매하고 카페 배너광고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영업활동을 통해 플랫폼 개발 자금을 마련한 후 부트스트랩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야놀자는 빠르게 성장했고, 국내 7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현재 야놀자는 플랫폼에 2만 5천여 개가 넘는 숙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숙박업소 중개시장 점유율 70% 이상이다.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다.

◇부트스트래핑의 장점은?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창업자는 외부 투자자에게 대답하거나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없으므로 회사와 회사의 방향에 대해 더 많은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비전이 있고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자율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창업자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초기에 하고 싶은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창업자는 투자자의 기대나 보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전략과 접근 방식을 조정할 수 있으므로 보다 유연하고 민첩하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부트스트래핑은 창업자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출을 제한하고 상당한 부채나 자본이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벤처를 시작하는 데 따르는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한다. 이는 위험을 회피하거나 외부 자금 조달이 제한적인 기업가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다. 창업자가 운영 자금을 자체 리소스에 의존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강력한 재무 규율을 개발하고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는 회사가 탄탄한 재정적 토대 위에 세워지고 장기적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트스트래핑은 자급자족과 수완을 발휘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이점이 될 수 있다. 부트스트래핑은 어려운 접근 방식일 수 있지만 창의력, 수완, 노력을 적절히 조합하면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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