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터뷰

[제주특집③]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 정석형 코리아원 제주 지사장

스타트업엔 2021. 8. 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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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엔은 특집으로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 시리즈를 기획했다. 고향은 제주가 아니지만, 제주에서 정착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한 번쯤 꿈꿨던 제주살이... 실제로 어떨까?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세 번째 인터뷰는 제주에서 선박엔진 판매/수리업과 펜션 업을 하고 있는 정석형 코리아원 제주 지사장이다.

 

서울이 고향인 정 지사장은 회사일을 계기로 제주에 내려왔다가 숙박업이 호황인 것을 보고, 리조트 사업차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서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정착했다. 제주도 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아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석형 지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인터뷰 중인 정석형 지사장

Q1.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어디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에는 서울에서 기업체에 CRM 마케팅 업무를 했었습니다. 저는 서울 토박이입니다. 군 시절 때를 제외하고는 서울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2018년에 가족을 다 데리고 제주에 내려왔습니다. 현재는 투잡으로 집사람과 펜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제주에 내려오게 되셨는지요?

 

저는 2015년도에 일 때문에 왔습니다. 은령카드라고 중국 카드사랑 일을 하다가 제주도에 중국인이 많이 오니 제주도에 내려가서 라운지를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은령카드 라운지를 개설할 장소를 알아보러 제주도에 내려와서 업무를 보고 숙소를 잡으려고 하니, 마땅한 숙소가 없었습니다.

 

모든 방들이 꽉 차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대표님하고 같이 내려왔었는데, 저희 대표님께서 이럴 거면 "우리 여기다가 리조트를 한번 지어보자"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계기가 돼서 리조트를 지을 부지를 알아보고, 건물을 짓고 그렇게 시작된 제주도와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있습니다.

 

그날을 생각하면 정말 숙소가 없어서 편의점에서 밤새도록 술을 마신 기억이 납니다.(웃음) '이 정도로 숙박업이 잘되면 여기서 숙박업을 한번 해보자'해서 제주도로 왔습니다.

 

Q3. 제주로 내려오기로 결정하시고 가족에게 이야기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전에 제주도 여행을 많이 데리고 왔었습니다. 관광을 많이 시키다 보니 애들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제주도를 자연스럽게 좋아했습니다.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먼저 심어줘서 쉽게 설득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원 제주지사 엔진 수리공간에서 정석형 지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Q4. 지금 제주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수입은 어떻나요?

 

선외기 엔진 수리 판매업을 하고 있으면서, 와이프가 표선에 있는 '선셋스테이'라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펜션도 운영하면서 위층에는 저희 가족이 거주를 하고 있습니다. 육지에 살 때는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수입으로만 보면 서울에 살때가 훨씬 큽니다. 하지만, 제주살이의 매력은 수입 부분을 뛰어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입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저는 제주도에서 오래 못 살았을 겁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 가족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많이 아팠었습니다. 이제 10살인데 서울에 살 때는 1년에 한두 번 병원에 입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도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가족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제주도 내려오고 나서는 아이도 집사람도 병원에 안 가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잔디와 좋은 공기만으로도 저는 제주도 살이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 지사장이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인 '선셋스테이' 펜션 외관. 2층에서는 정 지사장이 가족들과 거주하고 있다.

Q5. 제주에서 숙박사업을 하시면서 애로사항은 없으셨는지요?

 

서비스업이 항상 손님을 상대하는 거라 갑질하는 손님 이외에는 큰 애로사항은 없었습니다. 펜션에서 호텔 서비스를 원하는 손님들이 가끔 계신데 그분들 말고는 괜찮습니다.

 

지금은 고객분들이 펜션에서도 한 달 살기를 많이 하십니다. 숙박비용은 1달에 성수기에 150만 원 정도 비수기에 120만 원 정도 합니다. 16평 기준입니다. 숙소 안에서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식사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손님분들은 한 달간 제주에 머무시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경치 즐기고, 여유롭게 책도 읽으신면서 힐링하고 육지로 돌아가십니다.

 

일반적인 펜션이면 청소를 자주 해야 돼서 힘이 많이 드는데, 저희는 거의 고객분들이 한 달 살이를 하시는 분들이라, 청소를 저희가 자주 안 해도 돼서 관리는 수월한 편입니다.

 

Q6. 코리아원은 어떤 회사인가요?

 

배의 엔진을 판매, 수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코리아원은 본사는 충주에 있고 저는 제주지사를 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배가 많고 그만큼 수리해야 될 엔진도 많습니다. 저는 제주지사장으로 열심히 영업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Q7. 제주 생활을 해보시니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불편하셨나요?

 

좋은 점은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좋은 환경과, 아이들이 잔디도 밟고 자랄 수 있고, 여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아무리 차가 막혀도 차로 한 시간이면 웬만한 곳은 다 갑니다.

 

불편함 점을 말씀드리면, 아직까지는 벌레에 대한 불편함이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종류의 벌레가 등장을 합니다. 저는 아무래도 서울에만 살다 보니깐 벌레에 대한 적응은 여전히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날씨가 습합니다. 거의 겨울 빼고는 제습기를 계속 돌려야 됩니다. 집에 제습기 빨래 건조기가 필수입니다. 

 

Q8. 다시 육지로 이사할 계획은 있는지요?

 

일단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다니고 있어서 당분간은 제주에 계속 있을 예정이고요.. 아이가 중학교 때쯤 가족을 서울로 올려보내더라도 저는 계속 제주도에 있을 예정입니다.

 

저는 제주도에 내려와서 후회해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애 엄마가 제주살이 초기에 적응을 잘 못해서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괜찮은데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힘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큰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에 살려고 하니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정 지사장이 아내와 함께 운영 중인 '선셋스테이' 펜션 내부 거실

Q9. 펜션이 코로나로 인해서 영업에 타격을 받았나요? 

 

펜션은 꾸준히 잘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 못 나가는 사람들이 제주도로 많이 오셔서 올해가 가장 매출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펜션은 16평의 방 두 개 개실 운영 중입니다.

 

Q10. 제주도에 처음 내려왔을 때 텃세는 없었는지요?

 

'괸당문화'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요즘에는 많이 없어졌습니다. 제가 제주도민 분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편으로 그분들이 이해가 갑니다. 육지 사람들이 내려와서 잠깐 살다가 또 가면 헛헛하고 그러니깐 그분들끼리 뭉치는 문화가 조금 남아 있었지만, 요즘에는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정석형 코리아원 제주지사장

Q11. 제주로 이주하고 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주도는 관광으로는 정말 좋지만, 사는 것과 관광은 다릅니다. 제주도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사실려는 목적으로 내려오신다면, 반드시 기술은 있어야 됩니다. 아니면 돈이 많으면 됩니다.(웃음)

 

제주도에서 외지인들이 내려와서 돈을 벌면서 살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업종은 펜션업이나 카페입니다. 음식점도 제주도의 특색이 있어야 잘 되는 거 같은데 외지인들이 제주도의 특색을 내기도 힘듭니다.

 

확실한 자신만의 기술이 있으면 제주도 살이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서울에 살 때 늘 마음의 여유도 없고 불안하고 항상 시간에 쫓겨 다니면서 살았습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어느새 일주일이 가 있고... 여기서는 그런 건 없습니다. 가족들하고 시간도 오래 보낼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주도가 밤에 할게 없습니다. 번화가에 살면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시골은 주유소도 9시가 되면 문을 닫고, 편의점도 24간을 안 하고 일찍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가족들하고 오래 있을 시간이 많이 생깁니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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