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지 않는 슬픔 공부에 별다른 흥미는 없었지만 책을 참 좋아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다. 몇 권의 책을 출간하고 꾸준히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된 것도 어린 시절의 습관이 다분히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분명한 꿈과 목표가 아닌 성적에 맞춰 입학한 대학이었다. 흥미로운 경험들도 많았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들어왔지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프리카로 떠난 25살이 되기 전까지 내 인생에 이렇다 할 목표라는 건 없었다. 누구는 꿈을 이야기하고, 누구는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현실이 참 버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실이 그때는 참 싫었다.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한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