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2억3000만 유로 스타트업 투자유치로 역대 최고액 기록(전년대비 371% 증가)
Top3 분야: 핀테크, 에듀테크, 분석용 소프트웨어(총 8억6100만 유로)
2021년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은 총 12억300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 Bitpanda와 2대 유니콘 GoStudent 또한 지난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오스트리아가 지난 몇 년간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형성해 긍정적 진화를 이루어왔으며, 전문화에 보다 박차를 가함으로써 그 성과를 튼실히 내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이 지난해 거둔 우수한 성적표를 뒷받침하고 있는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을 통해 살펴보고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전략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스타트업 창업 추이
오스트리아에는 2009년 이후 약 2,600개의 스타트업이 창업하였으며 이 중 약 절반의 기업이 수도 빈에 소재하고 있다. 전체 스타트업 종사자 수는 2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약 1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기준, 업종별로는 IT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소비재 (10%), 생명과학(10%), 창의 산업(9%) 및 교육 분야(6%)가 그 뒤를 따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발달 단계별로는, 프리씨드(pre-seed) 및 씨드(seed) 단계 21.3%, 시리즈 A 38.9%, 시리즈 B 34.4%, 시리즈 C 이상 2.4%, 기타 3%의 분포를 이루고 있다.
전체 스타트업의 49.1%가 분포하고 있는 수도 빈의 경우 일찍부터 시 차원의 스타트업 지원이 시작돼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공유 오피스, 서비스 및 파이낸싱 업체가 다수 활동하며 잘 개발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빈을 뒤따르고 있는 스타트업 발달 지역으로는 슈타이어마르크와 오버외스터라이히주가 꼽히는데, 각각 다수의 응용과학대학(Fachhochschule) 및 대학과 연계된 아카데믹 스핀오프(Academic Spin-off)의 비중이 높다는 점, 자금조달 규모가 두드러져 21% 이상의 기업이 50만 유로 이상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가 성사되었다. 작년 한 해 유치한 총 투자액 규모는 12억3000만 유로로, 이는 전년대비 371% 증가한 수치다. 2021년 차례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Bitpanda와 GoStudent사의 펀딩이 오스트리아 총투자 유치 금액의 53%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건은 외국계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위주로 성사되는 흐름을 보였다.
자금 유치 건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총 건수는 122건으로 이는 총 153건이 성사된 전년대비 20% 하락했다. 반면, 백만 유로 이상 규모의 투자 건은 증가해 총 63건을 기록했으며(2020년 총 29건), 5000만 유로 이상, 1억 유로 이상의 투자는 각각 10건, 4건으로 집계됐다.
두 유니콘 기업의 선전에 힘입어 건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12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전년의 450만 유로 대비 167% 증가했다.(두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 제외 시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600만 유로로, 33% 증가). 분야별로 살펴보면, 1위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Bitpanda를 포함한 핀테크(3억9000만 유로)가 차지했으며, 2위는 GoStudent가 속한 에듀테크 (2억7700만 유로), 3위는 분석용 소프트웨어(1억9400만 유로) 순이었다.
글로벌 컨설팅그룹 EY Austria에서는 이러한 스타트업 투자 유치 붐의 배경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았다. ▲저금리 시대 과잉 유동성, ▲스타트업에 투자 자본이 몰리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특히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화 분야)에 대한 수요 급증
◇유망 분야 및 주요 스타트업
경제 전문지 Trend는 지난 연말, 매출액, 투자유치금액 및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21년 오스트리아 Top 100 스타트업을 집계해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스트리아 유망 스타트업 분야를 전망해본다면 이는 대략 핀테크(FinTech) 솔루션, 에듀테크(EduTech), 디지털헬스 (Digital Health)의 세 분야로 집약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핀테크
2021년 스타트업 Top 1, 5위를 차지한 Bitpanda와 N26의 영향으로 최고의 유망 분야로 주목받는 핀테크의 경우에 지난해 총 투자유치 금액이 3억9000만 유로에 이르는 등 이 분야에 집중하는 VC가 다수 존재한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Bitpanda는 2014년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 앱을 개발해 2020년 5200만 유로, 2021년 3억7500만 유로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약 35억 유로의 기업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시세 앱 Bitpanda Metals, 지불 앱 Bitpanda Pay, 저축 앱 Bitpanda Savings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있으며 코로나 상황 속 거래량이 50배 폭증함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20억 유로를 기록했다. (2020년 11억 유로).
▲에듀테크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원격수업, 온라인 과외 등이 일반화되고 온라인 교육 시장이 주목받음으로써 2018년 설립된 온라인 과외 플랫폼 GoStudent사가 급성장하였으며, 이 분야에 대한 관심도 또한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GoStudent는 2016년 설립된 온라인 1대1 튜터링 플랫폼으로, 2020년 1330만 유로에 이어 2022년 1월 3억 유로의 시리즈 D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유럽에서 평가 가치가 가장 높은 에듀테크 기업으로(30억 유로), 오스트리아의 두 번째 유니콘 기업이다.
▲디지털헬스
오스트리아의 여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들이 이 분야 집중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을 만큼 유망 분야로 꼽힌다.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는 UNIQA Ventures의 경우, 모기업(보험금융) 관련 분야인 핀테크와 함께 디지털헬스 분야를 집중 투자처로 설정해두고 있으며, 3억5000만 유로 규모 펀드를 운영 중인 Speedinvest의 경우 이 분야에 별도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가상현실을 적용한 만성질환 코칭 프로그램, 인공지능 기반의 병원 진단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ABA(연방투자진흥청)의 스타트업 담당 디렉터인 라이터-브라운뷔저씨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스타트업이 특히 강점을 보이는 분야로는 이외에도 미디어·창의산업을 주목할 만한데 이는 Pioneers Festival, Vienna UP과 같은 대규모 국가주도 스타트업 행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두 행사 모두 스타트업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차지하는 IT, 금융, 생명과학 분야 대비 규모는 작으나 높은 잠재력을 지니는 이들 신규 부문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고 재조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5월 27일~6월 3일 개최될 예정인 Vienna UP'22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현재 오스트리아 스타트업 생태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망 분야를 조망해볼 수 있을 것으로 추천했다.
◇오스트리아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위에서 살펴본 대규모 스타트업 투자 건들이 외국계 VC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자금조달 부문은 오스트리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스타트업 자금조달 부문에 정부의 역할을 적극 강화하고 있으며 지원금, 공공대출, 전문가 컨설팅, 현지정착서비스 등 기관별, 지역별로 다앙한 공공지원 프로그램을 집행하고 있다.
▲공공 펀딩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공공 펀딩 제도가 활성화돼 FFG(연구진흥원), AWS(연방투자개발은행) 등에서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 스핀오프 VC(예: IST Cube), 에너지 공기업 Wiener Energie의 CVC(예: Smartworks) 등 공공분야의 스타트업 대상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며, 비즈니스 엔젤 매칭 플랫폼 및 스타트업 투자 중계 플랫폼을 포함한 정부 기관의 투자자 매칭 플랫폼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전문가 컨설팅
정부기관에서 시행하는 스타트업 대상의 전문가 컨설팅 프로그램 또한 주목할 만하다. 상공회의소(WKO)에서 제공하는 창업자 서비스(Gründerservice)는 창업 컨설팅*, 워크숍, 비즈니스 모델/법/파이낸싱 가이드 및 네트워킹 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공공고용서비스(AMS)에서는 창업 준비자를 위한 무료 코칭 및 지원 프로그램(Unternehmensgründungsprogramm)과 함께, 스타트업 채용 지원, 노동법 안내 서비스를 포함하는 스타트업 전문센터(Startup-Fachzentrum)를 운영 중이다.
▲법인 설립 간소화 및 세금 혜택
오스트리아 내 일반법인 설립 시 최소 필요 자본금은 1만 7500유로로 책정되어 있는 반면, 스타트업 설립의 경우는 이를 5000유로로 낮추었으며 온라인 법인 설립 시스템 도입으로 설립 절차 또한 간소화하였다. 세금 혜택은 R&D 분야에서 주로 주어지고 있는데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8년 초부터 R&D, 기업혁신 관련 비용에 대한 14%의 세금환급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도는 100만 유로, 신청 자격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비자
비자청에서는 EU 국적을 소지하지 않은 전문 인력의 오스트리아 내 스타트업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스타트업 창업 비자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세부 원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몇 년간 오스트리아는 성공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형성해 긍정적 진화를 이루어왔으며, 이는 지난해 총 12억3000만 유로 규모의 역대 최고치 투자를 유치하고 2개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는 성과를 통해 증명되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내 유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국가들에 비해 아직까지는 투자 유치 건수·금액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공공펀딩, 전문가 컨설팅, R&D 세금혜택, 스타트업창업비자 운영 등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매우 발달해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위에서 소개된 GIN의 Go Austria 및 Vienna Business Agency의 Vienna Startup Package의 경우 한국 스타트업 다수가 이를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 중으로, 지원금·전문가 컨설팅과 현지정착서비스를 포함하는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으로 추천할 만하다.
Vienna Business Agency는 오스트리아 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기관들의 행사를 하나의 사업으로 통합해 스타트업 집중주간 Vienna UP’22를 5월 27일~6월 3일 개최할 예정이다.
KOTRA 빈 무역관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오스트리아 및 유럽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행사주간 내 GIN과 연계한 “GIN Connect Day ’22” 사업 및 5G 스타트업 포럼을 준비 중이며, 현재 참가기업 신청을 받고 있다. GIN Connect Day '22에서는 피칭, 1:1 화상상담 등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가, 기업 간 적극적 매치메이킹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5G 스타트업 포럼에서는 워크샵, 화상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오스트리아의 5G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간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될 예정이다. 두 행사에 관심 있는 우리 스타트업은 KOTRA 빈 무역관의 스타트업 담당자(길봉조 대리, info@kotra.at)에게 문의가 가능하다.
자료출처 : GIN(Global Incubator Network), Vienna Business Agency, FFG, AWS, EY Austria, Austria Startup Monitor, Trend, KOTRA 빈 무역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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