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행동 및 경제 상황에 지속적으로 영향 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오미크론 변이 영향은 길지 않을 듯, 내년 꾸준한 경제 회복세 이어질 것
요즘 ‘오미크론(Omicron) 변이’ 이야기가 연일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어 가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염성만큼은 훨씬 뛰어난 탓에 최근 미국 전역 코로나19 확진 사례 급증에 크게 기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경제 회복과 성장에 불확실성을 몰고 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영향은 길지 않을 것이며 경제 상황은 예상보다 더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 인구 규모 1위의 서부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제는 다가올 2022년 과연 어떤 변화를 거듭할지, 그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세부 지역별로 상세히 짚어본다.
◇전반적인 캘리포니아주 경제 전망
2020년 3월 이래로 미국 전역, 특히 캘리포니아주의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 분석 전문 기관 UCLA Anderson Forecast에 따르면 오미크론을 필두로 진행 중인 현재 코로나19의 겨울철 대유행은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과 회복을 다소 저하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부 노동시장에서는 2022년 초까지도 그 역풍이 예상되며, 소비자들은 대면 활동과 여행을 줄이거나 복귀 시기를 늦추면서 특정 분야의 경제 활동 역시 축소·약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둔화는 2022년 중반 이후부터는 서서히 다시 속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당분간은 캘리포니아를 찾는 국제 관광객의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별 접촉이 많이 이루어지는 분야나 관광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세는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캘리포니아주 실업률의 경우 올해 4분기 7%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연평균 5.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4.4%까지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물가 또한 지속적으로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목격되는 중이다. 인플레이션 트렌드를 보여주는 캘리포니아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특히 가파르게 상승 중인 물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캘리포니아주의 인플레이션은 과거의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전체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을 2021년 말 4%, 2022년 4.1%, 그리고 2023년 2.9%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개인의 실질 소득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개인 실질 소득의 변화 역시 인플레이션과 함께 살펴보아야 할 부분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타지역보다 개인의 실질 소득 인상이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기준으로 예측되는 캘리포니아 개인 실질 소득 상승률은 2021년 말 기준 2.6%, 2022년 2.2%, 2023년 2.9%다. 2022년에 수치가 다소 감소하는 원인으로는 정부의 실업수당과 경제지원책이 중단이 꼽힌다.
나날이 치솟는 주택 가격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택시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개년간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가격 중간(Median)값은 무려 80만 달러로, 약 34% 상승이라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주택 가격 변동 추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 ‘S&P Case-Shiller Home Price Index’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내 주요 지역 집값이 고공행진 중으로, 역시 지난 2년간 동일 주택 판매 가격이 샌디에이고(San Diego)시에서는 약 35%, 로스앤젤레스시와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각각 약 26% 상승했다. 참고로 1990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인덱스에 따른 미국 전체 주택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부터 가격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커졌음을 목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기술 요충지 ‘베이 지역’과 LA 기반의 핵심 시장 ‘남부 캘리포니아’ 전망
샌프란시스코시와 산호세(San Jose)시 등을 중심으로 한 캘리포니아 북부의 베이 지역(Bay Area)은 많은 기술 기업들이 기반을 둔 IT산업의 허브(Hub)로 꼽힌다. 2019년 캘리포니아 전체 실질 GDP 중 약 30%를 베이 지역이 차지했고 2001년부터 2019년까지 베이 지역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캘리포니아 전체 수치인 2.8%를 훨씬 웃도는 약 3.9%를 기록했다. 이처럼 베이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핵심지다.
이렇듯 견실한 성장을 보여왔던 베이 지역도 코로나19의 겨울철 유행과 팬데믹에 따른 고용시장 불안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는 다소 느린 경제 및 일자리 회복세가 예상된다. 베이 지역의 개인 실질 소득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매우 큰 성장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이 중단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한 우려로 베이 지역의 개인 실질 소득 인상률은 약 1.7%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다시 긍정적인 성장 신호를 되찾을 전망이다.
베이 지역이 기술 중심지라면, 히스패닉과 한인 커뮤니티 등 대규모 소비시장을 갖춘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남부 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 지역 역시 캘리포니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시뿐만 아니라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와 샌디에이고(San Diego)시 등이 포함된 남부 캘리포니아의 2021년 GDP는 1조6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약 1조5000억 달러의 브라질 경제보다 더 큰 규모이며, 전 세계 경제 규모 순위에서는 무려 13위를 차지한다. 이러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실질 GDP는 지난 2년간 미국 전체 GDP 성장률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2년 동안 남부 캘리포니아의 경제 회복 역시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다. 해안 지역보다는,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내륙 지역 경제를 중심으로 빠른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자리 증가율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3.9% 및 1.7%로 예측된다. 2022년 실질 GDP 성장률은 4.2%로 예상되며, 2023년에는 2.2%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은 소비에 밀접한 영향을 주며, 약 70%를 ‘소비’ 분야에 의존하는 경제 상황에서 회복과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을 앞세워 이미 진행 중인 또 다른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내년 초까지도 대면 서비스 등의 소비자 지출을 단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은 비교적 길지 않을 것이며, 내년 중반부터는 위축된 소비가 다시 정상 궤도를 찾으며 빠르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미국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를 보유한 캘리포니아주에는 특히 우리 진출기업도 상당히 많이 분포하는데, 이렇듯 다양한 업계 구성원들은 지역 내 경제 동향과 전망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예상되는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
자료출처 : UCLA Anderson Forecast, U.S. Census Bureau, California Economic Forecast, State of California: Department of Finance, S&P Dow Jones Indices LLC, FRED Economic Data,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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