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日 스타트업 자금조달 총액은 4611억 엔, 10여 년 만에 스타트업 자금조달 총액 감소
인공지능, SaaS, 핀테크 분야 올해도 강세, SDGs 관심 증대로 ‘클린테크’ 등도 주목
2021년에도 모빌리티, 핀테크, DX 등 비접촉 트렌드 속 관련 분야 스타트업 주목 예상
◇일본 내 스타트업 투자 열풍, 코로나19로 '숨 고르기' 들어갔나
2010년대 뜨거웠던 일본 내 스타트업 열풍은 2020년 코로나19 속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유력 스타트업 정보지 INITIAL JAPAN에 따르면, 2020년 일본 국내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금액은 4611억 엔으로 2019년 5254억 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딩에 성공한 스타트업 수는 1500여 개사, 1개 사당 평균 조달 금액은 328억1000만 엔으로 나타났다.
◇모빌리티, 핀테크, 기업 DX화 흐름 속 'SaaS, 핀테크, AI' 상위권, 'Clean Tech, 제약/창약' 부상
2020년 자금조달액이 컸던 상위 10개 분야는 어떨까? 일본 내 경제정보지 Newspicks에 따르면, 작년 자금조달을 가장 많이 받은 스타트업 분야는 인공지능, SaaS, 핀테크, 클린테크, 공유경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aaS, 핀테크 업계의 존재감과 이들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있는 인공지능 분야가 상위권에 포진된 것은 2019년 대비 변함없었다. 2020년 변화한 점은 Clean Tech, 공유경제, 제약·창약의 3개 분야가 자금조달액 상위 Top 10 분야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에서도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면서 오염물질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환경 기술을 가진 클린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ewspicks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차세대형 리튬전지를 개발하는 APB(All Polymer Battery), 석회석을 활용한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 LIMEX를 개발하는 TBM, 태양광발전소 시스템의 개발하는 Looop 등의 스타트업이 대형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클린테크 분야의 자금조달 규모가 커졌다.
공유경제 분야의 경우 일본의 카카오택시로 떠오르고 있는 택시 배차앱 GO를 개발한 Mobility Technologies가 166억2000만 엔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전체 공유경제 분야 펀딩금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한 공유경제는 코로나19속 큰 타격을 받았지만, 같은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업종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한편, 제약 분야의 펀딩금액 증가에 대해 INITIAL Japan은 코로나19 백신 등의 수요 증가가 아닌, 이미 투자유치를 받은 제약계 스타트업이 2번째 이상의 자금조달 성공이 2020년 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며 with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2020년 일본 스타트업 자금조달 규모 1위는 일본판 카카오택시 'GO', 스타트업 자금조달 시기는 하반기에 몰려
INITIAL에 따르면, 작년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은 택시배차 앱 'GO'를 개발・운영 중인 Mobility Technoligies(구 Japan Taxi)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Playco Japan, One Tap BUY 순으로 나타나 위에서 설명한대로 SaaS, 핀테크, 클린테크 등의 분야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0년 일본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은 하반기에 집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기업의 경영활동에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투자가 4명 중 3명이 CVC 또는 VC , 해외투자가 비중은 낮아 2021년 日 대기업계 CVC 스타트업 투자 '유지・증가 계획' 답변 80%
한편,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투자가 4군데 중 3군데가 VC 또는 CVC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법인의 일본 스타트업 투자는 전체의 1.9%를 차지해 비중이 크지 않으나 '일본 투자가 → 일본 스타트업'의 투자 방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계 CVC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벤처캐피털협회(JVCA)의 보고서를 인용, 조사에 응한 일본 내 CVC 58개사 중 22.4%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리겠다고 답변하고 현행 수준으로 투자하겠다는 비중도 56.9%가 돼 전체의 8할이 스타트업 투자를 현행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JVCA 와타나베 대표는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기업 사이에서 혁신을 행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착하고 있다. 아날로그 작업의 디지털화 등 코로나19를 통해 순풍을 등에 업은 업종도 많아 (스타트업과 CVC 모두에게) 투자 및 사업 제휴 기회는 아직 많다’고 답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일본에서도 백신개발 및 보급 등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것에 대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 백신공급의 차질화・부작용 논란 등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INITIAL 아츠코 모리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1월 29일 Startup Finance 2020 웨비나에서 인터뷰를 통해 ‘2021년에도 모빌리티, 핀테크, SaaS 등의 비접촉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수요가 유지·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일본 기업들은 신사업 발굴, DX 혁신 등을 위해 신규 파트너가 되는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본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출처 : INITIAL, Japan Startup Finance 2020, Newspick, 닛케이신문,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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