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동향]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전망

스타트업엔 2020. 12. 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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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행정부의 녹색 성장 강조, 재생 에너지 성장 동력
생 에너지 기술 개발로 가격 하락과 효율 상승 중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특히 에너지 부문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은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및 기후 변화 대응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재생 에너지 산업의 성장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재생 에너지 가격 하락 및 효율 상승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흐름인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시대, 에너지 정책 전망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정책에 있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 화석 에너지를 강하게 지원하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되는 친환경 에너지 부문 성장을 지원할 전망이다. 저탄소 또는 넷 제로(Net zero) 에너지 생산, 녹색 산업 제조 및 기후 친화적인 규제들을 강조하는 녹색 성장(Green Growth) 의제를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재생 에너지 기업들에게는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또한 정부의 풍부한 연구 보조금과 관세 혜택이 기대된다.

 

바이든의 최우선 기후 관련 의제는 미국이 파리 기후 협약에 재가입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2017년, 파리 기후 협약은 미국에 불공평하고 미국 경제를 죽이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하며 협약에서 탈퇴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협약에 재가입하게 되면 지구 온난화를 막겠다고 약속하는 188개국과 함께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원이 승인한 구속력 있는 조약이 아니라 행정부의 의도에 대한 개념적인 선언이다. 만약 공화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상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시 파리 기후 협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

 

바이든은 화석 에너지에서 청정 에너지 자원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혁명에 대한 바이든의 계획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해 최대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될 것이다. 청정 에너지 부문 확장을 위해 바이든은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최대 2조 달러의 투자를 제안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좋지 않은 재정 상황으로 인해 재원 확보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공화당 주도의 상원이 행정부의 지출을 저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노력한 에너지 산업의 규제 철폐와 반대되는 입장에서, 북극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같은 연방 토지 개발을 금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국은 2019년 연방 토지와 해역에서 하루에 약 300만 배럴의 원유와 132억 입방피트의 천연 가스를 생산하였다. 또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신규 사업의 건설 허가를 얻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경제적, 환경적 영향 평가 과정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이 연방 지역에서의 화석 에너지 개발을 제한한다면, 미국의 오일가스 생산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이 에너지 수입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경제 회복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미국은 오일가스 수출국으로서의 새로운 역할이 축소될 것이다. 화석 에너지 생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 때와 같은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바이든은 화석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오일가슨 업체들이 받는 보조금은 매년 약 2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바이든의 무역정책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회복되면, 한때 안정적이었던 LNG 판매 재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초 미국과 중국간에 타결된 1단계 협상에도 불구하고 LNG 수출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중국은 여전히 미국 LNG 수입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 부담이 낮아지게 되면, 파이프라인 건설과 같은 인프라 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에너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재생 에너지 동향 및 전망

 

재생 에너지 기술의 가격 하락은 전력 및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핵심 요소이다. 태양광 모듈, 풍력 터빈, 배터리 팩 등 관련 제품은 기술 발전과 함께 가격 하락이 진행 중이고, 이와 함께 효율성은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단결정 모듈의 경우 2012년 말 15.8%였던 효율이 2019년 말에는 19.3%로 증가하였다. 풍력발전의 설비 이용률 또한 높아지고 있어, 미국 해상 풍력의 경우 2020년 기준 약 45%에서 2045년에는 약 5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생 에너지 관련 제품 가격 동향 (자료: BloombergNEF 2020.11.)

현재 미국 내 가장 저렴한 에너지 발전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2019년 미국 재생에너지 투자 중 풍력과 태양발전이 99%를 차지하였다. 2020년 미국 풍력, 태양발전 관련 투자는 약 550억 달러로 신규 발전량 중 풍력이 44%, 태양광이 32% 점유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투자로 인해 2050년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미국 전체 발전량의 약 6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50년 캐나다의 풍력, 태양광 발전은 전체 발전의 약 90%, 독일은 약 85%를 차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요도가 높아져 2050년 풍력과 태양광은 발전량의 56%를 차지할 것이며, 이에 반해 화석 연료는 발전량의 24%를 차지하며 중요성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국가별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점유율 (자료: BloombergNEF 2020.11.)

지난 10년간 미국 내 석탄 사용은 감소하고, 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 사용이 증가하였다. 향후 10년은 풍력, 태양광 및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2041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천연가스를 추월하여 주요 발전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이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도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어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변화는 에너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일가스 에너지 동향 및 전망

 

2021년 경기 회복 기대에 따라 오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월드뱅크는 2021년 세계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경제 상황과 오일 소비량은 유사한 추이를 보이기 때문에, 2021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 에너지청(EIA)은 2021년 세계 오일 수요가 하루 600만 배럴 증가하고 유가는 배럴당 약 50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경기 후퇴기 동안 세계 GDP와 오일 소비 추세 비교 (자료: API 2020.11.)

미국 업스트림 기업들은 생산성이 높은 지역에서만 시추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신규 유정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분지에서 손익분기 가격이 하락하였는데, 특히 이글포드 분지의 경우 2019년 10월 약 50달러였던 손익분기 가격이 2020년 10월에는 약 30달러로 크게 하락하였다. 셰일오일 생산성 증가와 손익분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셰일오일 시장이 반등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3분기 기준 오일가스 업계 전체의 자본지출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20년 10월 기준 미국 내 오일가스 관련 건설중인 자본투자 프로젝트(업스트림 제외)의 규모는 2880억 달러 수준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프로젝트는 13건의 LNG 관련 프로젝트로 총 1180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108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13건, 340억 달러 규모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70건, 270억 달러 규모 정유시설 확장 프로젝트 23건 등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오일 수요 급감에 비해 미국 내 가스 수요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NG 수출은 2020년 여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현재 증가 추세에 있어, 2020년 10월에는 수출 최고치의 약 90%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가스 유정의 손익분기 가격은 1.5달러~2.5달러/MMBru로 하락하였다. 2020년 2분기 기준, 지역별로는 헨리 허브, 헤인즈빌의 손익분기 가격이 2달러 이하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고, 남서부 애팔래치아, 코튼 밸리 지역은 약 2.5달러 수준이었다.

국가별 LNG 수출량 추이 (자료: BTU Analytics 2020.11.)

오일가스 산업의 한 관계자 A씨는 현재 산업은 화석연료로부터 에너지 전환기에 처해있으며, 대형 투자기업들은 앞으로 오일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코로나19가 가져온 팬데믹으로 인해 대형 오일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자 B씨는 유전 서비스 활동에 있어서 이미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매우 느린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를 내었다.

 

관계자 C씨는 유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과잉 공급 상태인 서비스 시장에서 높은 경쟁으로 인해 저가격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중단기적으로도 낮은 수준의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현재 아시아 경제 상황이 더 빨리 안정화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국, 대만, 한국, 일본 등과 사업기회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텍사스 에너지 산업과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흐름이며, 또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크게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시장의 확장이 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요구된다.

 

또한 재생에너지 부문 성장이 크게 기대되는 가운데 동시에 오일가스도 여전히 장기적으로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큰 폭의 오일가스 산업의 투자 축소가 있었으나, 2021년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오일가스 부문도 함께 회복할 전망이므로 우리 기업들은 미국 오일가스 산업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 : API, CNBC, Forbes, CNN, BTU Analytics, BTU View Economics, BloombergNEF, Wells Fargo, Dallas Fed, KOTRA 달라스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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