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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공룡 플랫폼의 이면... 카카오T 기사들은 만족하나?

스타트업엔 2022. 2.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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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들어진 택시들.. 왜 택시 기사들은 택시를 떠나나?
카카오T 택시(사진=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주)카카오모빌리티(대표:류긍선)의 택시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의 점유율은 90%를 훌쩍 넘어서 사실상 택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2020년 일명 '타다금지법' 제정 이후 플랫폼 택시 업계 1위를 차지한 카카오T는 시장의 입지가 날로 커지면서 이면의 어두운 부분도 드러나고 있다. 

 

고객들은 편리함에 익숙해져 이용자들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택시 기사들은 한 기업의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T를 통해 콜을 받고 택시를 운영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두운 면이 많이 보인다. 플랫폼이 설계부터 고객 위주로 맞춰져 있어서 기사들은 콜을 마음대로 거부하지도 못하고 소위 말하는 진상 손님의 폭행과 폭언에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카카오T는 '기사평가제도'로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떠넘기고 있다. 술이 심하게 취해서 몸을 못 가누는 손님을 거절을 해도 되지만, 기사들은 승객을 만나기 전까지는 판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직접 만나서는 콜을 취소할 없다. 그래서 기사들은 일단 승객을 탑승시키고 운행을 한다. 이 과정에서 취객의 기사를 향한 폭언과 폭행이 빈번히 일어난다.  기사가 승객을 만나고 설령 거절을 했다고 하면, 대다수의 화가난 고객들은 콜센터에 클레임을 건다. 해당 택시 기사는 현장 상황을 반듯이 입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점 관리'라는 명분하에 제재를 받는다. 평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카카오T를 운행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일정 횟수를 못 채우면, 평점이 하락되고 관리 부실로 카카오T 운행이 제한된다.

차에서 내려서까지 승객에게 폭행을 당하는 카카오T택시 제보자

이렇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T의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르고 있다. 거대 공룡 플랫폼이 기사들을 서서히 종속시키고 있다. 기사들의 입장에서는 점유율 90% 이상인 카카오T의 콜을 안 받고는 먹고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대부분의 고객은 플랫폼을 통한 예약으로 택시를 이용하고 있어서 현장에서 고객을 태우는 일은 거의 없다. 

 

실제로 카카오T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 A 씨에 따르면, 하루에 40여 명의 고객을 태웠을 때, 27~32건 정도가 콜이라고 한다. 콜을 받고 운행하다가 보면, 마음씨 좋은 고객들도 많지만, 비매너와 주취자들, 뜻밖의 돌발행동을 하는 고객들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한다.

 

도로 상황이나 기상악화로 어쩔 수 없이 늦는 경우가 있는데, 고객들은 "왜 빨리 도착 안 하냐며" 고객의 위치까지 거의 다 갔는데도 취소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카카오T의 시스템은 2~7Km까지는 자동 배정 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운행하면서도 스트레스와 부담이 많다고 한다.

 

카카오T는 사납금이 없다고 홍보하며, 카카오T 크루를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실체를 확인하면 '기준금'이라고 해서 사실상 사납금과 같은 개념이다. '기준금'을 채우지 못하면 기본 급여에서 삭감되는 방식이다. '기준금'이 넘어가면 회사 4 : 기사 6으로 나눈다.

 

현직 기사들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주 6일 12시간씩 꼬박 근무를 해야 월급으로 185~200만 원 정도 손에 쥘 수 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T 크루 모집 광고에서 좋은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한 달 수입도 본인 노력만큼 벌어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홍보하지만, 실제 기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루 종일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서 겨우 '기준금'을 채우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기사들은 일을 마치고 매일 지친 몸을 이끌고 세차를 한다. 차량 청결, 방역지침으로 인해 관리 감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세차 또한 기사들의 업무의 연장인 것인데, 세차에 들어가는 워셔액 등의 비용도 기사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힘들게 번 돈이 여기저기 새고 있는 것이다. 

 

현직 카카오T 기사인 A 씨는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실질적인 수입은 알바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으로써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약자인 기사들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정책 개선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스타트업엔(Startu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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