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 투자 확대로 민간 수입수요 증가 예상
포스트·위드 코로나 비즈니스로 진출기회 모색 여지
2020년 대만 경제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 속에도 안정적인 방역 관리, 전자업 수출·투자 호황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대만 행정원 주계총처는 연간 2.54%를 예상).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겨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백신 보급에 따라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2021년 대만 경제는 2020년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년 3%대 성장 전망 우세
국내외 주요 경제 분석기관들은 2021년 대만 경제성장률이 3%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지 주요 기관들은 3%중후반에서 4%초반대 예상치를 제시했고 해외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거나 더 높은 수준의 수치(JP모건체이스의 경우 4.5%에 달하는 예상치를 발표)를 내놓았다. 총통부(청와대 격) 직속 학술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은 35%의 확률로 대만 경제성장률이 5%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 전망하기도 했다.
2020년 대만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위축됐으나 수출, 투자가 예상 외로 선방해 세계적인 역성장 흐름 속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1년 대만 경제는 주요 성장기여 부문인 민간소비, 민간투자, 수출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1인당 GDP는 사상 첫 3만 달러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성장률 플러스 반등이 예상되는 민간소비의 경우, 전년도 기저효과도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 소득세 감면 조치(최저생계비 인상에 따른 가계 처분가능소득 증가) 등으로 성장에 불리한 요인이 일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0년에 대만 경제성장을 주도한 투자, 수출 부문도 호조를 이어가 2020년보다 높은 성장 기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경기와 긴밀 연동하는 대만 경제… 대만기업의 세계경기 낙관전망 비율 큰 폭 상승
대만 경제는 수출(상품·서비스 포함)이 GDP의 60% 수준에 달하는 시장으로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대만 유력 시사경제지인 천하잡지가 대만기업 CEO를 대상으로 다음 해의 세계경기 전망을 물어보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조사(유효표본 842명)에서 2021년 세계경기를 낙관하는 비율이 46.2%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불확실성으로 낙관보다는 비관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나 2018년, 2019년 조사(각각 2019년, 2020년 전망을 설문) 대비 비관과 낙관 비율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2021년 경기 전망의 주된 불안요인인 코로나19, 미·중 갈등에 대해서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될 것이고,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무역·기술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2.8%, 61.9%로 높게 나타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은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은 편이어서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감염병 방역에 대한 위기의식이 한층 높아졌고 세계적인 위드(with) 코로나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거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야하는 상황 속에 대만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시도와 협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대만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 민간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2021년 대만 경제는 민간이 주도하는 내수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수입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상품·서비스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진출 확대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출처 : 행정원 주계총처, 중앙은행, 중화경제연구원, 대만경제연구원, 천하잡지,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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