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14일 일대일로 10주년 포럼에 중동과 동남아 등 주요국 인사 대거 참가
공급망 재편의 시대에 일대일로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홍콩의 전략적 역할 모색
2023 홍콩 일대일로 서밋 2023(Belt and Road Summit)은 지난 9월 13-14일 양일에 걸쳐 홍콩컨벤션센터(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HKCEC)에서 개최되었다. 올해 개최된 서밋은 제8회 일대일로 서밋으로서, 일대일로 관련 국가 및 지역 내 90여 명의 정치·비즈니스 리더가 포럼 연사로 참여했으며 70여 개 국가, 6,000여 명의 관중이 참여했다.
◇ 일대일로 현황과 홍콩의 역할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 핵심 대외 정책 중 하나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을 육상과 해상으로 연결, 하나의 거대 경제권으로 묶는 정책이다. 올해 기준, 중국과 일대일로 관련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150여 개에 이른다.
9월 13일 개막을 알린 일대일로 서밋 오프닝 세션에서 홍콩무역발전국 주석 Peter Lam 교수는 일대일로의 목적은 동아시아부터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이르는 범위의 국가와 경제, 사람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무역과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콩은 글로벌 금융센터이자 비즈니스 허브이며, 웨강아오 대만구(GBA) 지역의 중심이자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설에 나선 존 리 행정장관 또한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독특한 시스템에 기반하여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하는 일대일로 특급 고속도로로서, 수많은 비즈니스와 프로젝트를 연결하고 가치를 창출해 홍콩 및 세계 시민의 공동부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근 중동과 ASEAN 지역을 순방하며 체결한 50여 건의 MOU를 언급하여 앞으로의 관계 및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현재 GDP 규모 총 1조9000억 달러 이상으로 세계 10위 경제 규모 수준에 달하는 웨강아오 대만구(GBA), 녹색채권 발행 등 홍콩 정부의 친환경 개발 정책, 일대일로 장학금을 통한 우수 인력 양성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홍콩 경제에 가져다 줄 기대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 무역, 투자 부문에서 홍콩-중동 지역 국가 간 긴밀한 협력 강화 강조
이번 포럼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국가 간 무역 협력을 촉진시켜 각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특히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동 지역은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홍콩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을 중요한 무역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지난 9월 13일 ‘Policy Dialogue I: Tapping into the Potential of the Middle East’ 포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중동 주요국 대표들을 초청해 중동지역의 경제 현황과 주요 경제 계획 등을 소개했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 각료 이사회 사무국 Fahd bin Abdulmohsan Al-Rasheed 자문위원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우디 비전 2030`을 언급하는 한편, 현재 사우디가 역대 최저 실업률, 최고 수준의 여성 노동력 참여율을 기록하는데 있어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미친 긍정적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래 과학기술, 생명과학 등 미래 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투자 측면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분야 또한 높은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 경제부 Abdulla Bin Touq Al Marri 장관은 아랍에미리트가 향후 7년 내 GDP 2배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녹색 경제, 핀테크 등 새로운 분야 발전에 집중하는 한편, 전 세계 인재 유치를 위해 비자 제도 등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최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한 대응의 일환인 점도 강조했다. 또한 중동 경제에서 항공 및 관광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이들 주요 산업에 대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당면한 중요 과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집트 국제협력부 Rania A. Al-Mashat 장관은 이집트 수에즈 운하 경제 발전 구역(SCZONE)을 언급하며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현재 이집트 내 제조분야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친환경적 특성에 주목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인 친환경 발전 이슈 또한 다수의 포럼에서 다뤄졌다. 9월 13일 ‘Business Plenary – Fostering Business Collaboration along the Belt and Road through Hong Kong’ 포럼에 참가한 3명의 연사 모두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사회적 책임 등 ES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친환경 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그린 파이낸싱 허브로서의 홍콩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중국교통건설집단유한회사(China Communications Construction Company Ltd.) Wang Haihuai(王海懷) 사장은 중국교통건설집단유한회사가 ESG Leader 탑10 기업으로 올해만 100여 개의 친환경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향후 녹색 발전 연구센터(Green Development Research Centre)를 설치해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홍콩은 자유로운 금융환경 및 국제화 등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으며, 화물 운송 가용성이 높은 국제 공항을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일대일로 전체 프로젝트 내에서 홍콩이 갖는 위상과 중요성을 시사했다.
프랑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사의 장 파스칼 트리쿠아(Jean-Pascal Tricoire) 회장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포스트 코로나 국면의 주요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요소 3가지로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화, 탄소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 감소,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원을 추구하는 전기화를 언급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홍콩은 다른 도시에 영감이 되어주는 벤치마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과 효율을 모두 추구한 높은 기술력으로 대만구 내 핵심지역으로서 세계로 통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다른 국가와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Project Investment Session: Transport & Logistics Infrastructure’ 투자 유치 포럼에서는 닉 퍼거슨(Nick Ferguson) 대표가 2027년 완공 예정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와인랜드(Wineland) 공항을 소개했다. 해당 공항은 탄소 배출 감소, 화물 증가, 연료 감축 등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공항이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진행중인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들에 대해 언급했다.
◇ 미래 혁신 스타트업들의 인사이트 공유
이번 포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처음으로 ‘Youth Chapter’ 세션을 개최, 스타트업 및 청년 대표들을 초청해 이들의 인사이트를 포럼을 통해 공유한 점이었다. ‘Thematic Breakout Session: Start-ups and Young Business Leaders’ Insights’ 세션에서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내 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노하우와 독특한 인사이트가 공개됐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 속 미래 혁신기술 현황, 미래 기술과 관련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uquos Energy Limited사의 대표 Zengyue Wang 홍콩 중문대 교수는 비용 면에서 리튬보다 50% 가량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현재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 완료 시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을 통한 높은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Archireef Limited사 Hayley Wong 매니저는 점토로 3D 프린팅한 인공산호초를 바다에 심는 친환경 사업을 소개했다. Hayley Wong 매니저는 해양생물의 25%가 산호초에 서식하는 점을 언급하며, 인공산호초 심기를 통해 산호 보호 및 생태계 회복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한편으로 홍콩과 중동 지역은 향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 공급망과 풍부한 인적 자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이 점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i2Cool Limited사의 공동 설립자 Martin Zhu 교수는 2015년 홍콩시티대학교와 협력해 건물 표면에 부착 가능한 쿨링 패널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쿨링 패널 도입시 막대한 냉방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므로 비교적 더운 기후가 오래 지속되는 중동, 중앙아시아로의 수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Martin Zhu 교수 또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서 홍콩이 갖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언급하며, 홍콩을 통해 여러 국가 소재의 기업들과의 교류 및 투자 유치 기회에 노출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홍콩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는 웨강아오 대만구(GBA) 지역의 중심이자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인 홍콩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조됐다. 또한 무역, 투자 측면에서 중동, ASEAN 등의 지역에서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신규 비즈니스 기회 창출 노력 또한 기대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친환경 사업 등 ESG에 대한 부분, 혁신 스타트업들의 인사이트 또한 깊이 있게 다뤄졌다.
지난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학술 포럼에서 발표된 ‘일대일로가 이끌 새로운 세계화’의 5가지 특징으로 관계 및 소통 개선을 통한 발전 촉진, 국가 간 평등한 협력, 인프라 분야 우선 협력, 민생과 관련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시,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발전 방향 추진 등이 꼽힌 가운데, 홍콩에서 개최된 이번 2023 홍콩 일대일로 서밋은 인프라 분야 및 친환경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자리였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현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 또한 홍콩 현지 기업과의 협업, 현지 진출 등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추진중인 일대일로 세부 프로젝트 사업과 관련, 해외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Belt and Road Summit, 홍콩 정부, HKTDC(홍콩 무역발전국), 홍콩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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