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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훈련 6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38편 '있을 때 잘하자'

◇있을 때 잘하자 아침 일찍 출근하며 또 한숨이다. 아침잠이 많은 아내는 아직 한밤중인데 그런 아내를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얼마나 곤히 자는지 출근 준비로 이것저것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에도 깨지 않는다. 측은한 마음에 한참을 보다 현관문을 열었다.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괜찮아야 할 텐데...’ 일주일 전 아내가 골반이 아프고 몸이 피곤하다며 부인과 진료를 받았다. 다음 날, 증상이 좋지 못하다는 말에 조직 검사를 또 했다. 의사 말인즉슨 '자궁경부암' 검사란다. 아내가 덤덤히 그 말은 나에게 전하는데 나는 숨이 턱 막혀 말을 잇지 못했다. '암'이라니... 식사 중에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하는 아내를 앞에 두고 끝내 밥을 다 먹지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밤 산책을 나갔는데 딸아이와 앞서 걷는..

기고 2021.11.23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24편 '선언(宣言)'

◇선언(宣言) 미식축구 NFL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톰 브래디. 소속팀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18시즌 동안, 16번의 디비전 우승, 13번의 챔피언십 진출, 그리고 9번의 슈퍼볼 진출과 역대 최고인 6번의 슈퍼볼 우승의 위치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선수다. 개인적인 수상도 상상을 초월한다. NFL의 역사에 있어 위대한 선수로 추앙받는 조 몬태나와 테리 브래드쇼를 넘어서는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을 했고, 슈퍼볼 역대 최다 우승 쿼터백이라는 타이틀도 얻었으며, 슈퍼볼 MVP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인 4번의 슈퍼볼 MVP도 수상했다. 프로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에서 그것도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에서 이룬 그의 전인미답의 기록들은 향후 깨지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

기고 2021.01.06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23편 '그림의 힘'

스타트업엔 특별기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스물세 번째, 김강윤 소방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 스타트업엔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그 스물세 번째 이야기는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부산 소방본부 산하 특수구조단 수상구조대 소속 김강윤 소방관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인 '그림의 힘'이다. ◇그림의 힘 중학교 2학년 때였다. 2학기가 시작될 즈음, 학기 초에 '특활' 시간을 정했다. 나는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기 위해 '농구반'을 지원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은 친구들이랑 농구를 실컷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학기 때에도 농구반이었다. 그렇게 오전 조회 시간에 담임선생님이 각자의 특활반 배정을 했다. 그런데 그날 오후 미술 시간에 ..

기고 2020.12.16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22편 '처음 날아 본 하늘'

스타트업엔 특별기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스물두 번째, 김강윤 소방관의 군시절 이야기 스타트업엔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그 스물두 번째 이야기는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부산 소방본부 산하 특수구조단 수상구조대 소속 김강윤 소방관의 군대 이야기인 '처음 날아 본 하늘'이다. ◇기본공수교육 입교 2,000년 겨울, 나는 경기도 광주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특수전 교육단에 있었다. 불과 한 달 전, 6개월의 해군 특수전 기본교육(BUD/S : Basic Underwater Demolition / SEAL)을 마치고 당당하게 정식 UDT 요원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3주간의 기본 공수(공중침투를 위한 낙하산 강하훈련) 교육을 위해 ..

기고 2020.11.30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⑯ '다시 사는 삶'

스타트업엔 특별기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열여섯 번째, 김강윤 소방관의 홍수에 관한 이야기 스타트업엔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그 열여섯 번째 이야기는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부산 소방본부 산하 특수구조단 수상구조대 소속 김강윤 소방관의 홍수에 대한 이야기인 '다시 사는 삶'이다. ◇다시 사는 삶 어릴 적, 그러니까 7, 8살쯤으로 기억하는데 '셀마'라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이다. 뉴스에는 온통 곧 태풍이 들이닥칠 것이니 만반의 준비를 하라는 소식만 보도됐다. 어린 눈에 보이는 하늘은 온통 시커멨고 비는 올 듯 말 듯 하면서 바람만 불어대는 것이 여간 겁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어쨌든 태어나 처음으로 태풍이라는 무서운 ..

기고 2020.09.09

[기고] 김강윤 소방관의 이야기 ⑫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스타트업엔 특별기획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시리즈 열두 번째, 김강윤 소방관 시작에 관한 이야기 스타트업엔에서는 특별 기획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한다. 그 열두 번째 이야기는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부산 기장 소방서 구조대 소속 김강윤 소방관의 소방관 시작에 대한 이야기인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이다.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 12년 전 새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겨울날 나는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소방관 시험에 합격하여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부산역에 여행용 가방 딸랑 하나 들고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연산동의 ‘부산소방본부’로 향하던 그때의 설렘이 엊그제 같다. 나의 소방관으로서의 첫 발령지는 부..

기고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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