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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연습 5

전준우 칼럼 '글을 쓰지 않는 사람들'

◇마음의 활자화 얼마 전 지인분의 초대로 글쓰기 온라인 특강을 했다.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만날 수 없었을 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다. 기회는 이처럼 문득문득 찾아오는 습관이 있다. 글은 마음의 활자화다. 펜을 들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적으면 글이 된다. 글쓰기 특강이라고 이야기하긴 했으나, 1시간동안 이야기한 내용들도 모두 마음의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의 기술이나 방법을 다루는 것이 실제로 글을 쓰는 데 얼마나 큰 영향으로 작용하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존경하는 은사님이 계신다. 포근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지적인 내공이 상당히 깊은 분이었다. 칼럼니스트, 강사, 국제대안학교 교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이 분을 볼 때마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는 이 분이 쓴 글을 ..

기고 2020.12.21

전준우 칼럼 '글을 쓰는 시간, 4시 50분'

◇새벽의 힘 아침 4시 50분. 10개월 째에 접어든 아들의 머리맡에서 울리는 자장가소리는 아들과 아내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설정해둔 알람이다. 처음엔 잠결에 꺼버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물로 계란후라이를 해서 김치와 밥을 먹고, 출근을 준비한다. 되도록이면 아침밥은 내가 차려먹는다. 곤히 자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을 보고 아침 6시에 사무실로 출근하는 게 일상이 되었다. 심지어 6시까지 사무실로 출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새벽에 출근하면서 만나는 일출은 8시나 9시에 출근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멋이 있다. 업무효율성 역시 9시에 출근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다. 새벽에 혼자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낮시간에 가져보지 못한 집중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기고 2020.12.07

전준우 칼럼 '부자가 되려면 글을 쓰는 습관부터'

◇젊은 부자들의 이야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분이 있다. 어느 날 그 분이 내게 질문을 던졌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질문이자, 제안이었다. "준우씨. 1,000억대 자산가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세상에 부자는 많다. 1,000억대 부자도 많으리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기업가들은 모두 수십억 달러의 부자들이다. 모르는 게 아니다. 신문이나 뉴스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자산가들을 만난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책을 몇 권 썼다는 것을 제외하곤 나는 일반인이며, 평범한 사람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도시에 살고 있고, 길거리에서 한번쯤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목욕탕에서 발가벗은 채로 같은 온탕 속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런 1,000억대 자산가를 알고 ..

기고 2020.10.12

전준우 칼럼 '잘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의 차이'

◇잘쓴 글을 쓰는 사람들 학창시절,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공영방송에서 나왔던 프로그램인데,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훌륭한 문학적 품위를 자랑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감춰져있던 책들이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야말로 훌륭한 품격을 자랑하는 책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방영한 책 중에 故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있었다. 담임선생님과 주위 사람들의 추천으로 구입은 했지만, 마음에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당장 코 앞에 다가온 입시와 전혀 상관 없는 책이었고, 독서에 깊이가 없었으며, 문학적 품위에 흠뻑 젖어서 담박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낄 만한 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

기고 2020.10.05

전준우 칼럼 '글쓰기는 생존을 위한 훈련이다'

◇레미제라블의 탁월함 수년 전 독서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함께 토론하던 한 여성분이 내게 물었다. "준우씨는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에요?" "레미제라블입니다." 『이방인』을 앞에 놓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레미제라블』이 세계최고의 소설이라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 면에서 개개인의 독서취향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느끼는 바도 다르다. 나는 31살 때 레미제라블을 처음으로 완독했다. 무려 한달이나 걸렸다. 심지어 역사를 다룬 부분이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대강 넘어가면서 읽었다. 쉽지 않은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살 이전까지 읽었던 책들을 모두 대단찮게 느껴지도록 만들어버린 책도 레미제라블이다. 레미제라블 완독 후 하루에 1권..

기고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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