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청소 서비스 시스템 운영
청소문화 이영환 대표 "고객을 잘 응대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수"
쉽게 생각하면 큰 벽에 부딪히게 될 것...어깨의 계급장을 떼어내고 고생을 각오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코로나19 등 겪어보지 못한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지나면서 이제 더 이상 청결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에서 청소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전문 업체가 있다. 2020년에 설립된 '청소문화'는 평범한 청소 서비스 제공 업체가 아니다.
'청소 문화'의 이영환 대표는 일반적으로 쓸고 닦는 청소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청결한 위생적인 청소를 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상업 공간부터 병원, 레스토랑, 특수 청소에 이르기까지 '청소문화'는 어느 곳도 놓치지 않고 고객에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보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업계 1등이 목표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영환 대표는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되는것이 '청소문화'의 비젼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흰머리가 멋지게 난 '청소문화'의 이영환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에 설립을 했으니 벌써 햇수로 3년이 되었네요. '청소문화'는 청소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주로 건물 청소, 사무실이나 일반 상업시설 청소, 병원, 학원, 식당에 대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며 특수청소 및 에어컨 청소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Q. 청소 회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나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청소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업체 창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많은 시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소업체의 특성상 기초 자본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업계로의 진입장벽이 낮았으며 그만큼 포기하는 업체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경쟁이 일반적이었으며 제대된 품질을 제공하는 업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객 또한 청소 품질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식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러니 품질에 큰 기대를 하지 않다 보니 가격이 싼 업체를 찾게 되고 업체는 그 가격에 맞추려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를 쓰게 되고 하루에 두 탕 이상을 해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만들어졌습니다. 고객과 청소업체가 서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품질을 믿고 맡길 수 있고 청소업체도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수십만의 청소노동자도 열심히 일 한 만큼의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Q. '청소문화'가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이며, 어떤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10년간 일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텔의 쨍한 깨끗함과 청결을 매일 보았고 어떻게 관리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쓸고 닦는 청소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청결한 위생적인 청소를 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노하우를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장만 일을 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차별화된 교육시스템과 고객 만족을 위한 청소문화만의 시스템이 다른 회사와의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보다 사람입니다. 청소는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때문에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나 파트너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는 청소의 가치는 다릅니다. 저는 늘 청소의 본질을 고민해 왔습니다. 청소는 필요한 사람과 공간을 새롭게 되돌리는 일입니다. 지저분하고 어지러워진 공간을 정리하고 청결하게 만들어 누군가가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어느 한 부분 소홀히 청소할 수가 없습니다. 디테일을 챙기다 보니 일하는 직원들이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오히려 이게 청소지 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람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대표님의 회사 설립 전 이력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호텔리어 출신의 외식전문가였습니다. 그리고 외식업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홈플러스에 '치폴라'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여 전국 지점들을 오픈하기도 했으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기획하고 오픈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드마리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서울 경기권 6개 매장을 운영하였습니다.
Q. 지금까지 회사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으며 향후 자금 조달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는 순수 회사 매출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만 향후 청소 프랜차이즈 사업과 유통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잠재적 채용자에게서 어떤 자질을 기대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청소 창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청소업을 쉽게 생각하면 큰 벽에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꾸준한 양질의 오더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마케팅도 잘 해야 하며 최신 기술과 약품, 장비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을 잘 응대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필수입니다. 이 일은 몸으로 하는 일입니다. 무거운 짐을 옮긴다거나 특별히 힘이 많이 들어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다 보니 육체적인 노동이 수반되는 일입니다.
고스톱을 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몸으로 일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성공을 원한다면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이 하거나 더 못한 노력을 하면서 더 큰 성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한탕은 없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가격경쟁을 벗어나 나만의 보람된 작업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들을 하나둘씩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Q. 초기에 사업을 론칭하고, 어떤 방법으로 홍보를 하셨는지요?
현재까지는 청소문화 블로그만을 활용하여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 만으로도 저는 안정적인 오더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소셜미디어와 광고, 그리고 유튜브 등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창업 초기에 애로사항이 있으셨다면 어떤 부분이었나요?
창업 초기는 다른 사람들의 현장에 다니며 일당으로 일을 배웠습니다. '한국청소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조합 선배들의 현장을 쫓아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청소의 기본을 배울 수 있는 아파트 입주청소부터 다녔습니다. 일을 배우기 위해 선배들의 차를 운전해 주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인정을 해 주더군요.
Q. 회사의 팀 문화는 어떤가요?
청소업의 특성이지만 정말 다양한 과거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룹니다. 저는 그들의 다양성을 매우 존중합니다. 그들마다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해야 힘도 덜 듭니다. 또한 현장마다 다양한 특성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수평적인 조직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업계의 시장 동향과 변화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것이 회사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청소업체를 차리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시장을 크게 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업체를 차리려는 사람,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 장비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을 어느 때보다 많이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는 사람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시장은 작은 개인 브랜드로 나가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개인 세탁소 시장이 브랜드를 갖춘 업체들에게 밀려나는 것처럼 청소 시장도 더 빠르게 변화될 것입니다. 청소문화는 이러한 변화를 이미 직감하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이 분석하신 청소 분야 관련 시장 전망은 어떠신지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건물들이 있고 그 속에 수많은 회사나 매장들이 있습니다. 모두가 청소가 필요한 곳입니다. "건물을 올리는 데 돈이 많이 들까요 그 건물을 유지 관리하는데 돈이 더 많이 들어갈까요?" 큰돈의 흐름은 유지 관리에 있습니다. 그중 청소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기계나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작은 병원이나 학원 매장들도 예전에는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켰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청소는 전문 업체에게 맡겨야 한다는 인식이 만들어지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직원 복지 항목에 전문 청소업체 이용이라는 문구를 넣는 회사나 상업 시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사업을 하시면서 재미있었거나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미있다기보다는 웃픈 에피소드들이 많은데요. 대부분 청소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가끔 에피소드가 생깁니다. 청소를 쉽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바닥만 닦아주시면 되는데 왜 그렇게 비싼가요? 같은 경우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바닥을 한 번만 걸레질해서는 고객이 생각하시는 깨끗한 바닥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바닥의 마감재에 따라서 그리고 오염도에 따라서 정확한 장비와 약품, 세제가 사용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쓱 닦는다고 해서 오염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잘 지워지지 않는 곳은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문지르고 닦아내야 합니다. 구석구석의 찌든 때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일일이 쭈그리고 앉아 수작업으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생각 안 하시고 바닥만 하면 되는데라고 생각하시다 보니 고객들과 저희와의 온도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작업 현장 공유 서비스 시스템을 보시는 고객님들은 놀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청소하시는 분들은 처음 봐요" 더럽고 지저분했던 공간이 깨끗하고 청결한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은 작업을 하는 저희도 고객도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Q. 회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무엇이며,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나요?
앞으로 청소문화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미 동참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우리나라에서 고객들이 청소문화라고 하면 믿고 맡길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가는 것이 비전입니다. 업계 일등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이 되는 것이 청소문화의 비전입니다. 이 비전을 위해서는 회사의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들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작업들을 하나씩 차근차근해 나갈 것입니다.
Q. 개인적인 포부 말씀해 주세요
저도 나름 큰 사업을 했던 만큼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다고 느꼈던 실패의 구렁에서 이 청소라는 일을 만나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만족을 느끼고 가족들과도 더욱 행복한 날들을 보내며 하루하루 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청소를 처음 시작하면서 '결국 여기까지 온 건가'라는 자책을 하며 괴로워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청소를 하고 싶어 저를 찾아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던 사업도 잘 안되고 실패를 한 사람들이 또 하나의 돌파구를 만들어보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들에게 제 경험을 그대로 알려주고 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청소로 고객들에게 깨끗한 공간을 되돌려 주듯이 청소로 파트너들에게 안정적인 라이프를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어깨의 계급장을 떼어내고 고생을 각오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에게 '청소'란?"
"결과이다"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젊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제 인생을 결과를 청소를 통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그 과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업에 있어서도 빨리 눈에 보이는 곳만 대충해서 마무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 있게 결과를 이야기할 수 있는 청소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청소문화'는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가장 신뢰받고 가장 많이 찾는 청소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은 변함없이 확고했다. 단순한 청소 회사가 아니라 청결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믿는 회사라는 느낌을 인터뷰 내내 받을 수 있었다. 세심하게 쓸고 문지르고 닦을 때마다 '청소문화'는 단순히 공간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환 대표가 추구하는 앞으로의 사업이 반짝반짝 빛나고 모든 사람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영감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일으키길 응원한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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