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GDP 성장률 2.1% 예상되며 회복세 보여
2020 두바이 엑스포, UAE 경기 활력 고양할까?
UAE 중앙은행에서 2021년 9월 22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UAE 경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UAE 경제성장률은 2.1%, 2022년에는 4.2%가 예상된다. 특히 2021년 비석유 부문 성장률은 3.8%로 예측됨에 따라 2020년 -6.2%보다 161% 증가하고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과는 동일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할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포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UAE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비즈니스 및 관광 중심지인 UAE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 중 하나다. 국가 간 이동 제한 문제로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기고 국제적인 원유 수요 감소 여파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UAE의 국부 원천이던 관광과 석유/가스 산업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UAE는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의 승인을 받아 당초 2020년 10월에 개막 예정이던 2020 두바이 엑스포도 2021년 10월 개막으로 1년을 연기하고 공격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나섰다.
연방정부 및 각 토후국 정부에서는 각종 수수료 면제와 수도/전기료 인하 등의 경기부양책을 펼쳤으며, UAE 중앙은행도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은행권의 자금 공급 여력을 확대하는 등 자국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아울러 물리적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량을 확대했고, 중국 국영 제약사 백신인 시노팜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함으로써 백신 초기 물동량 확보 및 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9월 27일 기준 백신 1차 이상 접종률 93.3%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PMI 상승세로 경기 활기 띠어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 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소매업 등 400개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정한 ‘비석유 부문 경기 동향 지수’로, 통상 PMI가 50을 초과하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UAE의 PMI 지수는 2020년 4월, 역대 최저치인 44.1을 기록하며 경기가 극심하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 7월부터 두바이는 국경을 개방해 관광객을 맞이했고, 이때부터 PMI 지수는 50 이상을 기록하며 변곡점을 맞이했다. 관광/호텔/서비스 업계는 소비촉진 마케팅을 펼치며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끼고 있던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UAE 경기는 점차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2021년 회복세를 보이는 무역 동향
UAE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UAE 수출액은 3,72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3,110억 달러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이다. 2022년에는 그보다 증가한 9,906억 달러로 예상되며 국제 비즈니스/물류 허브인 UAE 입지가 재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해운협의회(WSC; World Shipping Council)에 따르면, UAE 대표 항구인 두바이 제벨알리항(Jebel Ali Port)은 물동량 기준 2019~2020년 세계 11위를 기록한 항구로 2019년 제벨알리를 통해 1,411만 TEU의 물동량이 처리됐다. 2020년에는 1,350만 TEU의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순위는 유지하였으나 처리량 4.3% 감소라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제벨알리항 터미널 운영사인 DP World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중 350만 TEU, 2분기 중 340 TEU를 처리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17.1%의 성장률을 기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
2021년 2분기 평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하며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1월 이후 29개월 연속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2021년 7월 -0.0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수준에 근접해지고 있다. UAE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1년 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 계기 임대료 상승한 두바이 부동산
2021년 2분기 UAE 수도인 아부다비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두바이는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UAE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아부다비 부동산 매매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2%의 성장을 기록했고, 임대가는 5.7% 감소함을 보였다. 그러나 반대로 동 기간 두바이의 부동산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3% 감소했으나, 임대가는 1.7% 증가했다. 현지 언론 칼리지 타임즈(Khaleej Times)에 따르면 2020 두바이 엑스포 기간 두바이 주요 주거 지역인 다운타운, 블루워터스, 두바이 마리나 등의 임대료가 약 10~15%가 오를 전망이다.
UAE는 신속한 백신 접종과 일찍이 유치한 관광객으로 타국보다 다소 이르게 위드 코로나 시대로 들어섰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일상은 지속되고 있으나, 높은 백신 접종률로 일일 추가 확진자는 6월 평균 2,000여 명 대에서 9월 평균 600여 명 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2021년 9월 22일 UAE 정부에서는 해변가, 수영장, 가족 또는 혼자 탄 자가용 내부, 병원 치료 필요시 등에 국한해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주요 기관들은 2020 두바이 엑스포를 2021년 UAE 경기의 전환점으로 보고 고무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1년 UAE 경제 성장률에 대해 중앙은행은 2.1%, IMF는 3.1%, Fitch Solutions는 3.7%로 각각 전망했고, PMI 지수는 2021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각지에서 너도나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비즈니스가 정상화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증하며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가 상승세일 때는 산유국들이 원유 공급 확대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어, 당분간 유가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UAE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개최와 더불어 백신 효과 및 경제 회복 요소 등 긍정적인 전망이 가미되며 UAE 경기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출처 : UAE 중앙은행, UAE 통계청, IHS Markit, IMF, World Shipping Council, 현지언론(Gulf News, Khaleej Times), 두바이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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