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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싱가포르,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주목

스타트업엔 2021. 7. 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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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한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대체 불가능 토큰(NFT)의 열풍
싱가포르의 NFT 도입, 규제, 전망 및 시사점

게임을 필두로 시작된 NFT는 디지털 희소성과 소유권을 바탕으로 예술 작품 거래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스포츠, 미디어, 콘텐츠, 음원 등 다양한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NFT 분석업체 NonFungible.com에 따르면, 2019년 NFT 거래 규모는 6286만 달러(이하 미국달러)였지만 2020년에는 2억5000만 달러로 1년 새 4배나 성장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NFT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 성장을 구현할 수 있는 NFT 생태계 조성과 NFT 관련 정책 및 체계 확립이 필요할 것이다.

 

◇NFT, 대체 불가능 토큰은 무엇인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은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특정 디지털 자산을 나타내는 암호토큰이다. 반대로 대체 가능한 자산은 화폐와 같이 쉽게 교환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Bitcoin)과 이더리움(Ethereum)과 같은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FT(Fungible Token), 즉 대체 가능한 토큰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비트코인 1개와 남이 가진 비트코인 1개는 같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NFT는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대체 불가능한 개별 가치를 지닌다. 대표적으로 희귀한 게임 아이템, 한정판 상품, 디지털 아트 등이 NFT로 변환돼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식별자인 해시(hash) 값을 추가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디지털 영역의 무형자산을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NFT 서비스의 핵심이다.

대체 가능‧불가능 자산 유형 (자료: blockchainartexchange)

◇NFT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게임 : NFT는 세계 최초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등장으로 유명해졌다. 크립토키티는 2017년 11월에 엑시엄젠(Axiom Zen) 회사가 개발한 블록체인·이더리움 기반의 고양이 육성 게임이다. 크립토키티 가상세계 속 고양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고유 유전자(Cattributes)를 부여받아 마치 현실의 고양이처럼 유일한 생명체·소유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됐다. 이를 반증하듯, 크립토키티 고양이들 중 드래곤(Dragon)은 600이더리움에 판매됐는데, 이는 2018년 판매 당시 기준 17만 달러, 2021년 6월 현재에는 120만 달러에 상응한다.

 

이와 같이, 게이머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의 초기 도입 및 전파의 역할을 했다. NFT 기술을 통해 게임 속 비동질화된 가상자산은 코인으로 변환돼 간편하게 거래됐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소유한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소유주로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탄생시킨 것이다.

크립토키티 게임 플랫폼 (자료: CryptoKitties)

▲예술품·소장품 : 예술품과 소장품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NFT 사용 환경이다. 2021년 3월,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의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라는 작품이 크리스티(Christie’s) 경매에서 6930만 달러에 거래됐다. 지금까지 NFT 거래 작품 중 최고가이자 프리다 칼로, 살바도르 달리, 폴 고갱 등 유명 화가 작품의 경매 낙찰가보다도 더욱 고액에 판매됐다.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자료: APF, Agence France-Presse)

2021년 3월, 잭 도시(Jack Dorsery) 트위터(Tweeter) 대표의 역사상 첫 트윗 NFT가 290만 달러에 낙찰됐다. 또한, 테슬라(Tesla)의 대표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여자친구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Grimes)는 워님프(WarNymph)라는 테마의 디지털 콜렉션 10점을 580만 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 메타버스(Metaverse)란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결합어로서, 가상세계를 뜻한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가장 유망한 가상세계 중 하나로서,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를 이용자가 직접 소유하고 관리하며 계속 그 안에서 살아가고 싶은 매력적인 메타버스로 가꿔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임 안에 구획된 땅은 랜드(Land)라고 부르는데, 도로와 광장을 제외한 모든 랜드는 사고 팔 수 있다. 랜드를 사고 팔 때 쓰는 화폐는 마나(Mana)라는 디센트럴랜드의 고유 암호화폐이며, 마나의 현재 시가총액은 4억8천만 달러이다. 랜드의 소유권은 NFT로 기록되어 안전하게 이전 및 거래할 수 있다. 디센트럴랜드가 첫 선을 보인 2017년 100달러에 거래된 랜드가 2021년 1월에는 1400달러에 거래됐다. 3년만에 14배가 오른 셈이다. 메타버스부동산은 급격히 성장하는 암호화폐 투자와 깊이 연관돼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부실 담보나 부채 등 실제 부동산 거래에 따르는 위험 및 가격 변동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NFT, 싱가포르 예술‧창작 산업 비즈니스 모델에 혁명을 가져오다    

 

NFT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6930만 달러에 비플의 작품, '매일: 첫 5000일'을 낙찰받아 예술산업의 큰 이슈를 일으킨 사람은 싱가포르 NFT 펀드 운용사 메타퍼스(Metapurse)의 창업자 메타코반(Metakovan)으로 밝혀졌다. 메타코반은 이 작품이 현 세대의 가장 가치 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언젠가는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메타퍼스는 메타코반과 그의 파트너, 투바도우(Twobadour)가 2017년에 설립한 세계 최대의 NFT 펀드 운용 및 투자사이다. 메타퍼스는 최근 경매 이전부터 비플의 NFT 작품을 모아왔고, 2021년 1월 비플의 단편 작품 20개를 모아 B.20 토큰을 발행‧판매했다. 또한,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Cryptovoxels),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에 디지털 박물관, B.20 Museum을 설립하기도 했다. B.20 토큰 소유자는 NFT 작품 및 디지털 박물관의 지분을 공동 소유하게 된다.

B.20 Museum 디지털 박물관 (자료: voxelarchitects.com)

2021년 4월 싱가포르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출판사 보그(Vogue), 에스콰이어(Esquire), 롭리포트(Robb Report)는 싱가포르 최대 블록체인 비디오 광고 플랫폼 비디(Vidy)와 NFT 플랫폼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음을 발표했다. 비디는 광고주와 광고 게시자가 암호화폐 비디코인(Vidycoin)을 구매하고, 구매한 비디코인이 플랫폼 사용자에게 배분되는 비즈니스 형태를 지닌다.

 

싱가포르 디지털 아티스트, 하피즈(Hafiz)는 싱가포르의 방문자들(Visitors of Singapore) 콜렉션으로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3월, 하피즈는 NFT 플랫폼 오픈씨(OpenSea)에 작품을 게시했고, 한 달 내에 2만 싱가포르달러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또 다른 싱가포르 아티스트 쉬본웡(Shavonne Wong)은 NFT에 대한 호기심으로, 6개 시리즈로 구성된 자산의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NFT 플랫폼 파운데이션(Foundation) 경매에 올려 3만2000 싱가포르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NFT의 블록체인 기술적 특성으로 인해, 싱가포르 예술‧창작 산업은 더욱 많은 가능성을 확보했다. 전통 예술 산업에서 예술 작품의 가치는 예술가의 배경과 전시경력, 소장기록과 연관된다. 따라서 신인작가들의 작품은 전시와 판매의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NFT 예술세계에서는 작가의 이름을 익명으로 하며 예술의 가치를 소셜 커뮤니티에서의 인기, 팬덤경제, 팬덤소비 등으로 매긴다. 이는 신세대 예술작가들에게 더욱 큰 발전의 공간을 준다.

 

이와 동시에 NFT는 탈 중앙화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어 예술품을 현금화하는데 효율적이다. 기존 예술품은 현금화를 하기 위해 갤러리나 경매업체와 같은 중간업체에 의존해야 했는데 중개수수료가 수십 퍼센트에 달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예술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이 재판매 될 때, 10%에 해당하는 저작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NFT 및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하고 있는가?

 

NFT는 싱가포르의 금융당국인 MAS(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에 의해 법적 통화로서 규정되지 않는다. 2000년 1월 28일, 암호화페 서비스 제공업자 및 디지털 결제 토큰 규제를 위한 지불서비스법(Payment Services Act, PSA)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NFT는 일반적인 재화 및 용역의 지불수단이 아니며, 대체 불가능하며 특정물(Specific goods)로만 교환되는 특징 때문에 ‘제한된 용도의 디지털 결제 토큰(Limited purpose digital payment tokens)’의 범위에 들어가 지불서비스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PSA는 사업을 하기 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하는 7가지 종류의 지불 서비스를 명시하고 있다. 계좌발행, 국내송금, 해외송금, 상품구매, 전자화폐(e-money) 발행 서비스, 디지털 결제 토큰, 환전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MAS에 라이선스를 취득 신청해야 한다. 이 법의 규제 대상이 되는 디지털 결제 토큰이란, 기존 화폐는 아니지만 거래를 위해 가치를 저장하는 전자적 수단으로,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 규제 대상으로 포섭된다.

 

또한, 2020년 4월 17일 싱가포르의 과세 당국인 IRAS(Inland Revenue Authority of Singapore)는 디지털 결제 토큰에 관한 과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같은 지불형 토큰(Payment Token)이 관여된 거래는 물물거래에 준한다. 따라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불형 토큰을 수령한 자는 제공한 물품 또는 서비스의 가치에 비례하여 과세된다. 과세 가이드라인은 특히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구체적인 과세 방안을 담고 있다. 지불형 토큰을 ICO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물건의 매출에 해당한다고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불형 토큰을 발행한 회사가 해당 매출에 대해 과세된다. 다만 지불형 토큰이 일률적인 형태를 띠고 있지는 않으므로, 전형적인 형태의 지불형 토큰인지는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NFT 시장의 전망 및 시사점

 

2021년 블록체인 서비스 글로벌 마켓 보고서(Blockchain Services Global Market Report 2021)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 마켓은 52.8%의 연평균성장률(compound annual growth rate, CAGR)을 보이며, 2020년 10억6000만 달러에서 2021년 16억2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에는 104억500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1년 1분기 Nonfungible.com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NFT 거래규모는 2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이는 2020년 4분기 대비 20배 이상, 2020년 1분기 대비 131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뜻한다.

NFT 시가총액 (자료: Forbes)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다국적 기업의 NFT 거래량 증가를 수익과 결부짓기 위한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Ebay)는 최근 NFT 거래와 가상 자산 결제 옵션 도입을 검토 중이고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도 2021년 6월 NFT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했다. 또한, 구찌(Gucci)와 같은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가 메타버스 NFT 패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업들이 NFT 시류에 합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단계인 만큼 NFT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의견은 상이하다. 싱가포르의 한 블록체인 기술자 인터뷰에 따르면, NFT가 소유권의 미래라고 주장하며 미래에는 부동산, 유가증권과 같은 모든 자산의 소유권이 토큰화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반대로 NFT가 한때의 유행이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NFT가 디지털 아트 분야의 새로운 문을 열었으며,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늘 그렇듯 NFT도 기술의 생명주기인 하이프사이클(Hype Cycle)을 겪으며 향후 메타버스 시대 등과 맞물려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NFT 상품, 거래, 디지털 예술품 저작권 보호 및 실물 자산의 NFT 토큰화 등 모든 과정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해 지속 가능한 NFT 생태계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AsiaOne, Blockcast, BlockMedia, Coconuts Singapore, CoinBureau, CoinDesk, DappRadar, Forbes, Forkast, Nonfungible.com, Singapore Legal Advice, The Business Times, The Straits Times, 중소기업신문, 싱가포르 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스타트업엔(startu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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