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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향] 2021년 1분기 북미 스타트업 펀딩 동향 분석

스타트업엔 2021. 6. 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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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펀딩 금액 역대 최대치인 727억 달러 기록
1억 달러 이상 메가딜 일상화, 반면 시드 펀딩은 전체 라운드 중 유일하게 감소
펀딩 추세 지속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인한 변화 의견도 있음

 

글로벌 최대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중 하나인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 따르면, 2021년 1분기에 727억 달러(약 82조 원)가 북미 스타트업에 투자되었다. 이는 데이터를 기록한 이래로 가장 높은 금액으로, 1년 전인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며 전 분기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해도 57%나 증가한 것이다.

북미 스타트업 펀딩 총액(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자료=크런치베이스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에 관한 최대 정보 플랫폼 중 하나인 피치북(PitchBook)은 1억 달러 이상 투자를 일컫는 메가딜(mega-deal)의 증가를 이러한 사상 최대 투자의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메가딜이 2019년에는 251개/576억 달러, 2020년에는 336개/766억 달러였는데 반해, 2021년에는 1분기 만에 167개/417억달러(연간으로 환산하면 668개/1668억 달러)를 기록해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1년에는 매우 쉽게 숫자면에서나 금액면에서 메가딜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한때 이정도 크기의 투자를 보는 것이 드문 일이었으나 이제는 하루에 여러 개의 메가딜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하며, 피치북도 몇 년 전만해도 메가딜은 비정상인 것이었으나 이제는 주류(mainstream)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벤처 메가딜(2011년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자료=피치북

이하에서는 스타트업 성장단계에 맞게 시드(Seed), 초기단계(Early-stage), 후기단계(Late-stage)/성장단계(Growth-stage) 순서대로 투자동향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드 펀딩

 

크런치베이스의 가집계 결과 2021년 1분기 시드 펀딩에는 약 19억 달러(약 2조1000억 원)가 투자됐으며, 이는 1년 전인 2020년 1분기와 거의 비슷하나 전 분기인 2020년 4분기보다는 약 10% 감소한 수치이다. 크런치베이스는 시드 펀딩의 경우 딜 종료 후 몇 주 혹은 몇 달 후에 집계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치가 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전체 금액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시드 펀딩이 감소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가 매분기 집계하여 발표하는 보고서에서도 시드 펀딩의 감소가 잘 드러나고 있다.

미국 라운드별 펀딩 내역 (자료=PwC)

시드 펀딩의 감소 이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은 찾기 어려우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이 감소되어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기존 투자처에 대한 후속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시드 펀딩은 신규투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단계 펀딩

 

2021년 1분기 시리즈 A 및 B 펀딩은 약 197억 달러(약 22조3000억 원)로 전년대비 56%,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초기단계 펀딩에서의 메가딜 증가도 두드러졌는데 2021년 1분기 초기단계 펀딩 중 메가딜은 38건으로 집계돼 전년도와 전 분기(2020년 1분기와 4분기)의 각각 17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초기단계 펀딩 증가는 전체 펀딩 증가 추세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미 초기단계 투자내역(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자료=크런치베이스

초기단계 펀딩 중 가장 규모가 컸던 딜에는 저비용 약물 개발업체 EQRx의 5억 달러, 일정관리 앱 Calendly의 3억5000만 달러, 그리고 제품 디자인 디지털 플랫폼 Quantum Metric의 2억 달러 시리즈B 펀딩이 있었다.

 

◇후기/성장 단계 펀딩

 

이 단계에는 총 510억 달러(약 57조5000억 원)가 투자됐는데, 이는 전년도는 물론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70% 이상 증가된 수치이다. 딜 숫자도 증가해 아래 차트 5개 분기 중 가장 높은 432개를 기록했고 평균투자 금액 또한 증가하여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후기/성장 단계 투자내역(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1분기까지) 자료=크런치베이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7억5000만 달러(약 8500억 원) 이상의 펀딩 사례 8건 중 4건만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그동안 최대 펀딩 상위 대부분을 실리콘밸리를 위시하여 미국 서부지역 스타트업이 차지하던 경향에서 탈피되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 점이다.

2021년 1분기 미국 스타트업 최대 펀딩 거래(7억5천만 달러 이상 딜) / (단위: US$ 억) 자료=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위에서 살펴본 활발한 스타트업 펀딩 경향이 2분기 그리고 2021년 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면 투자자들이 과열을 우려하여 신중한 모습으로 변하고 투자속도를 늦출까? 이에 대해서는, 2021년 1분기 스타트업 펀딩 경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첫째로는 현재 벤처업계에 여전히 현금이 넘쳐나고 있고, 둘째로는 주식시장에서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미국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남에 따라 특히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부문에서 소비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 경우 투자업계 전체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예상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회사 대표인 N씨는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회사가 운영하는 펀드들이 J-커브를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즉,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펀드들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다시 상승곡선으로 전환되어 이제는 원점을 통과했음은 물론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1년 4월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2조3000억 달러(약 2600조 원)에 달하는 인프라, 공공건물, 일자리 등에 대한 투자를 제안하였고 이에 맞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인프라 프로젝트 및 광대역 통신망에 초점을 맞춘 5680억 달러(약 640조원) 패키지를 제안하였는데, 어떤 경우라도 다시 상당한 금액의 정부지출이 예상된다.

 

반면, 세상에서 가장 큰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레이 달리오(Ray Dalio) 회장은 '야심찬 정부 지출이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높이고 미국 달러의 평가 절하를 초래한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예견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1090억 달러(약 120조 원) 가치로 나스닥에 상장돼 46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모집하고 하이퍼커넥트는 미국 매치그룹(Match Group)에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에 인수를 결정하는 등 2021년 1분기는 한국 스타트업계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성공신화가 씌어진 뜻깊은 시기였다. 스타트업은 정부자금에 의해 정책적으로 투자되는 곳에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투자기회로 인식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전통적인 사기업 투자가들의 자발적인 스타트업 투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 성공신화가 만들어지고 더 좋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현재의 우호적인 펀딩 경향을 충분히 활용하되, 언제 하강국면이 오더라도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원칙이나 절차에 어긋나는 투자나 확장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CrunchBase, Pitchbook, PwC, KPMG, Bloomberg, CNBC, New York Times, Reuter, USA Today,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protocol, 더밀크,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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