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대표&제주 테지움 회장 인터뷰 “초경 테디, 소녀들의 평생 친구이자 글로벌 아이템 될 것”
초경 전문회사 보다가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콜라보 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제주 테지움과 초경 엠블럼 테디베어를 출시한다. 이번 콜라보로 세계 최초 초경 축복 엠블럼이 한국에서 탄생한다. 테지움이 오픈형 테디베어 체험전시 테마파크로서 ‘세계 최초’를 비롯, 여러 타이틀을 가진 점에서 두 기업은 이번 엠블럼이 글로벌 아이템화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정신을 계승한다. 테디베어 인형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어린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 일화로 유명하다. 제주 테지움 임승호 회장과 보다 김정하 대표는 초경 축복 테디베어가 국적을 불문, 전 세계 초경 전후 소녀들에게 그러한 메신저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협업을 성사시킨 두 대표를 만나봤다.
◇제주 테지움 임승호 회장
Q. 제주 테지움 소개 부탁드립니다.
테디베어 콘텐츠 전문 기업 테지움(TESEUM)은 다양한 콘텐츠로 테디베어를 알리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운 교감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 오픈한 제주 테디베어 사파리는 ‘연간 외국인 관람객 백만 명’, ‘1일 인형 판매액 1억’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점을 오픈해 운영 중입니다. 테지움의 인기 비결은 이색 전시기법입니다. 전시된 인형을 관람객이 직접 만지거나 안아보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오픈 전시한 점이 국내를 넘어 해외 파트너사들에 인정받았습니다.
Q.원래 곰을 좋아하셨나요? 창업 동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히 곰을 남보다 더 좋아한 건 아니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뮤지엄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 테디베어라는 아이템을 접하게 됐습니다. 곰이란 콘텐츠가 현대인들에게 정서적으로 매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촉이 왔달까요? 특히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디지털 문화에 길든 어린 세대에게 아날로그 정서를 채워주는 데 곰이 제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날로그 정서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제 인형에 불과한 테디베어가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순 없지만, 인형을 보거나 만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부분에 주목한 거죠.
Q.이번 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보다의 엠블럼 출시 취지에 십분 공감했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앞서 테지움 사업을 시작한 동기와 일맥상통합니다. 삭막하고 메마른 디지털 정서 속에서 자라는 세대, 특히 초경을 경험하게 될 소녀들에게 테디베어가 좋은 영향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Q.이번에 제작하는 초경 축복 테디베어가 전 세계 소녀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길 바라시나요?
초경은 어른이 되면서 겪는 신체 변화이자 정서적 변화입니다. 또 어머니가 될 준비를 하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소녀들이 앞으로 이런 과정을 겪는 동안, 더 나아가 어른이 되어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이나 힘든 일, 슬픈 일을 만나겠죠. 그럴 때 곰 인형이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즉 정서적 감성적 지원자이자 평생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Q.이번 콜라보 이후 제주 테지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테지움 대표로서 소녀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책임의식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초경 테디를 많은 소녀 관람객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테지움에 전시할 계획입니다. 사업의 경우 더 많은 사람이 힐링할 수 있도록 테지움에 이어 제주도에 테디베어 테마 마을과 카페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설계 마무리 단계여서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 올해 문을 열 계획입니다.
◇보다 김정하 대표
Q.‘초경 전문회사’ 하면 단순히 생리대 공급이나 성교육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보다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희 회사의 공식 명칭은 '주식회사 미래를 보다'입니다. '보다'는 브랜드명입니다. ‘먹어보다’, ‘만져보다’, ‘경험해보다’. 살면서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고 싶은 청소녀들의 아바타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업 분야는 초경 집단 헬스케어 데이터 기반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와 '초경 축복 키트' 제품 개발‧판매 관련 커머스 분야가 있습니다. 초경을 콘텐츠화해서 우리나라에 초경 축복 문화와 산업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주요 비전 중 하나입니다.
Q.초경 축복 엠블럼으로 곰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테디베어는 ‘안락함’과 ‘포근함’의 상징입니다. 이는 초경을 맞은 친구들에게 꼭 필요한 정서적 지지입니다. 또 일반적인 종이카드보다 테디베어에 써준 축하 메시지를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점, 세상에 하나뿐인 인형을 선물 받게 된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더 나아가 ‘자라는 동안 계속 인형을 보며 축복받은 순간을 추억하는 일이 이 친구들의 삶에 꽤 괜찮은 인사이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곰을 선택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Q.이번 콜라보가 스타트업으로서는 파격이 아닌가 싶은데요,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초경 집단 빅데이터를 청소년 심리, 라이프스타일, 소비패턴 등으로 다양화해 사업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여성 생애주기 헬스케어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올해는 우선 초경 축복 키트 제작‧판매와 메타버스 진출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특히 메타버스 진출은 비중이 큽니다. 오프라인 소통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이 ‘아바타 초경 테디’에 자신을 투영해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여러 고민을 나누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글로벌 단위 청소년 빅데이터 수집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초경 축복 키트와 초경 테디 아바타를 다양한 채널에서 소개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 전광판 광고, 홍보대사 연예인 섭외, 드라마 PPL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또 말레이시아 ‧ 베트남 ‧ 인도네시아 3국에 초경 축복 키트 수출을 준비 중입니다. 전 세계 아이들의 책상 위에 초경 테디가 놓이고 이모티콘을 비롯, 다양한 굿즈가 유통되는 것이 궁극적인 사업목표입니다.
한편 제주 테지움은 보다가 개최하는 초경 페스티벌과 시카프 전시에도 함께 참여한다. 김정하 보다 대표는 “이번 콜라보가 코로나19 이후 소외된 청소녀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가족회사가 되어주신 임승호 회장과 제주 테지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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