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악재가 이어지는 일본 음식점 시장에서 한국 치킨이 인기
한류 주 소비층(여성) 중심 진출전략 수립과 함께 SNS 활용이 중요
◇코로나 사태, 음식점의 위기와 배달가능점포의 확산
일본의 음식업계도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2년 전에는 음식점이 인력난으로 힘겨워 했다면 현재는 손님 감소에 따른 매출 저하로 점포 운영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음식업계의 상황 속에서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어 그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
덮밥, 우동, 스테이크 등의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요시노야의 홀딩스의 경우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50점포를 폐점했다. 이는 전체 점포수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규 점포 오픈 계획 또한 취소했다. 점포내 칸막이 설치와 포장 가능 메뉴 확대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었지만 매출 저하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일본 정부의 Go to Eat 캠페인(포인트 지원으로 외식을 장려한 이벤트)은 코로나 확진자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음식점이 문을 닫는 것과 달리 배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로 점포에서 직접 음식을 먹는 손님이 줄고 배달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에 비하면 일본에서 배달 음식은 그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초밥, 햄버거, 피자 정도만 배달 음식이라는 인식이었다. 하지만 배달 서비스 업체 데마에칸(2000년 서비스 개시)과 우버이츠(2016년 일본 서비스 개시)의 인기로 현재는 매우 다양한 음식점에서 배달이 가능하다.
그 중 데마에칸은 올해 3월 25일에 배달 등록 점포수가 6만 5천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작년 3월에 2만 1천 점포였던 것에 비교하면 1년 사이에 그 숫자가 3배가 된 것이다. 그만큼 일본에서 배달 음식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내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현황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내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는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달과 포장 손님 증가로 점내 취식이 감소하고 있는 2021년에도 점포가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많은 뉴스에서 다룬 것처럼, 코로나19의 확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일본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시청자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치킨도 자연스럽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인기에 발맞추어 일본 bb.q 올리브 치킨은 내년 봄까지 한국 치킨 점포를 7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최근 현지에서의 인기가 체감될 정도이다.
그 외에도 현지에서 설립된 다양한 한국치킨 브랜드가 배달 중심으로 프랜차이즈를 확장해가고 있어, 이제는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한식문화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는 배달전문 치킨 브랜드 CRISPY CHICKEN n' TOMATO(자료=PR TIMES)
◇치킨 프랜차이즈 성공비결은? 다양한 니즈에 대응!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점에는 치킨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음식들도 준비되어 있다. 네네치킨의 경우 김밥, 냉면, 비빔밥, 김치 볶음밥 등의 한국음식이 있고 굽네치킨은 떡볶이와 해물전, 잡채를 갖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치킨만을 즐기는 점포가 아니라 여러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점포로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bb.q 올리브 치킨은 허니 갈릭 치킨 라이스, 올리브 치킨 카레 등 밥 종류로 점심 손님을 공략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카페 분위기의 인테리어에 맞게 레모네이드, 진저에일, 커피까지 팔고 있다. 저녁에 잘 팔리는 치킨만으로는 수익 확대에 어려움이 있기에 음료와 카레 등으로 다양한 시간대의 고객들을 확보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도쿄 외의 지역에도 점포를 점점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bb.q 올리브 치킨의 경우 올해 카나가와와 사이타마에도 점포를 열었으며 네네치킨은 이바라키와 야마나시에 개점했다.
◇유튜브와 SNS에서의 화제성도 성공으로 연결
유튜브와 SNS도 한국 치킨의 인기에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는 한국 치킨으로 검색했을 때 수많은 일본어 영상이 나오며 인스타그램에도 한국 치킨 관련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말 일본에서는 인스타바에(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예쁘게 보일만한 사진을 올리는 것)라는 말이 유행어 대상에 선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치즈 닭갈비를 먹을 때 치즈가 늘어나는 장면의 사진과 영상이 SNS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일본인들은 치즈가 늘어나는 장면의 영상을 보고 음식을 먹으러 갔고, 그것을 먹은 사람이 다시 사진과 영상을 본인의 계정에 업로드하며 인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인스타그램에서의 인기로 많은 한국 치즈 닭갈비와 UFO 치킨(UFO 모양의 철판 가운데에 있는 치즈를 찍어 먹는 치킨)이 TV 프로그램과 유튜브에 소개되었다.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한국 치킨의 성공 비결
최근 일본에서 확대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성공비결을 알아보고자 네네치킨 일본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코로나19 상황 속 점포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A1. 외식산업 전반에 매출 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나, 네네치킨 점포의 경우,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한 손실비용 외에는 꾸준한 고객 방문으로 매출이 급락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서비스 및 테이크아웃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도 상승하여 일본 각지에서 네네치킨 가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Q2. 프랜차이즈 신청부터 개점까지의 기간은?
A2. 현재 점포를 운영하거나 소유한 분의 경우, 컨설팅을 진행 후 약 3주~1개월 정도로 신속한 점포 개장을 지원한다.
처음 네네치킨 외식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려는 분들께는 초기 상담 시, 희망 상권에 대한 분석과 부동산 소개 서비스도 제공한다.
Q3. 일본에서 한국 치킨의 인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3. 한국에 대한 관심도와 접근이 예전과는 다르다. 한국 식품이 가진 오리지널리티와 우수성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사료된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시기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 내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들은 한국 치킨을 먹는 장면을 접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한국 치킨에 대한 관심도도 동반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보여진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일본에서 한국 치킨을 먹으며 마치 한국 여행을 체험하는 듯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
또한, 일본 가라아게(닭튀김)와는 달리 한국 치킨은 맛이 다양하다. 특히, 매운 단맛(甘辛) 양념 치킨이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아주 높다.
Q4. 한국에서 파는 메뉴와 일본에서 파는 메뉴의 맛은 다른가.
A4. 동일하다. 현재 자사 직영 레스토랑 조리장들이 네네치킨 한국 본사에서 직접 연수에 참여, 전 과정을 이수했다. 그대로 일본에도 옮겨 모든 레시피가 같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메뉴의 모든 소스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여 제공하고 있다.
Q.5. 귀사 점포에 오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A5.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치킨의 인기로 많은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 브랜드인 네네치킨만의 정통 치킨 맛을 느끼려고 찾아오는 것 같다. 이제 본토 한국 음식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해도가 상당하다고 본다.
맛과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젊은 층들의 관심이 점점 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이나 SNS, 유튜버 등을 통해 한국 브랜드를 이미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점포를 찾는다. 한국 유명 치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매운맛 정도를 제외하면 일본에서의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적은 편이다. 드라마, 영화를 통해 꾸준히 한국 음식이 노출되어왔고 유튜버들의 ‘먹방’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문화를 비롯한 한국 음식은 여전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큰 인기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일본 진출 시, 여성을 타겟으로 한 점포 인테리어나 여성 취향의 메뉴 준비도 놓쳐서는 안 된다. 네네치킨에서 샐러드 메뉴를 4종류나 갖추고 있는 것처럼, 여성에게 인기가 있을 만한 메뉴 구성이 필요하다.
음식업 성공을 위해 SNS과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방안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본에서 치즈 닭갈비가 인스타그램 등에서 화제를 일으킨 것처럼 시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한 SNS와 유튜브에서의 홍보가 중요하다.
일본 bb.q 올리브 치킨에는 치킨 종류도 많지만 음료 메뉴에는 레모네이드와 진저에일까지 있다. 진저에일의 경우 한국 음식점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음료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메뉴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현지에 적합한 메뉴를 추가하는 것도 음식점의 일본 진출 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한류의 확산으로 음식 프랜차이즈의 일본 진출 기회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론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바로 고객센터 부분이다. 얼굴을 보고서는 강한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상, 음식점 이용 후 불만 사항을 즉시 말하지 않고 나중에 전화나 메일로 본사에 알리는 일이 많다. 이 때의 대응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고객의 불만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네네치킨, bb.q 올리브치킨, 굽네치킨, 유튜브 HikakinTV 채널, 유튜브 나에나노 채널 및 주요 언론사 보도자료 참고,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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