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의 강력한 디지털 정책하에 최근 스타트업 사업에 관심 고조
Startup Bangladesh Limited 별도 국영 조직을 통해 육성
◇디지털 산업 환경
방글라데시는 아직까지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수 백년 산업발달단계를 차근 차근 밟아온 서구 국가들과 달리 이제 막 산업화의 걸음마를 내딛고 있는 와중에 디지털 혁명, 제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국가 미래산업을 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디지털, ICT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국가 차원의 'Digital Bangladesh' 슬로건이다. 나라의 실권자인 총리의 아들이 ICT 보좌관을 맡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어 ICT 분야에서는 매우 앞서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 전국 80% 이상이 광통신으로 연결되고 모바일 가입자는 전 인구 숫자에 육박하는 1억6000만 가입자 수를 자랑한다. 그리고 1억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중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는 9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안정적인 정보통신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인공위성까지 발사했다.
◇스타트업 현황
현재 스타트업 사업은 정부 주도로 정보통신부(ICT) 산하 'Startup Bangladesh Limited' 조직을 통해 육성되고 있다. 이 조직은 100% 정부 출자 회사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및 엔젤 투자, 국내외 관련 기업을 통한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는 최고 공과대학인 Buet(Bangladesh University of Engineering Technology)가 기업가 육성과정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최대 통신사인 Grameenphone은 'GP Accelerator'라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론칭하는 등 민관 구분없이 활발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가 1억7000만 명이고 교통 체증 및 도시 인프라 열악, 전통적인 금융시스템 부족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를 해결하거나 이러한 환경에 맞는 다양한 스타트업사업이 태동했으며, 그중 성공한 사례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bKash는 2011년에 론칭됐는데 방글라데시 인구의 70% 이상이 시골에 살고 있고 금융시스템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이후 공과금 납부, 기차표, 영화표 예매, 상품 구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다. 유사한 서비스로 'Rocket'라는 것도 있는데 이들 2개 서비스가 전체 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Pathao는 2015년 오토바이 및 자전거를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5만 대 이상의 자전거가 등록돼 있으며 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다카 등 방글라데시의 대도시는 극심한 교통 정체 등으로 일반 자동차의 통행이 매우 어려운데 이러한 단순한 자전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현지 실정과 인터넷 환경을 잘 이용한 결과다.
Foodpanda는 독일에서 시작해 아시아 국가에 매우 인기가 높고 방글라데시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2013년에 방글라데시에 상륙해 주로 식당들과 파트너 형태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내 1000여 개의 식당들이 가입돼 있으며 결제는 주로 현금으로 이뤄진다.
Dotorola는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과 국민 건강상식 결여에 착안한 의료 서비스 연결 시스템 즉 7000여 명의 의사와 100여 개 병원을 등록해 증상에 따라 맞춤 예약과 검진을 제공해준다. 또한 건강 블로그와 동영상 채널을 통해 저명의사의 건강 관련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한다.
◇한-방글라데시 스타트업 협력
지난 9월 19일 한국과 방글라데시 공동으로 “ideaTHON’ 콘테스트가 시작됐다. 온라인 개막식에는 방글라데시 정보통신부 장관과 한국측 한국생산성본부, 한국 발명진흥회 관계자가 참가했다. 해당 Startup사업 행사는 방글라데시 정보통신부 산하 BCC(Bangladesh Computer Council)의 ‘iDEA’ 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직됐다.
신청을 받아 심사 후 최종 선발된 5개 팀은 6개월간의 교육, 훈련과 인큐베이팅, 펀딩 및 합작회사 지원 등을 받게 되며 한국도 방문하게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9년 한국 측 법무부와 생산성본부 등 관계기관과 방글라데시 측 정보통신부 간 한-방글라데시 기술창업 인재 양성 양해각서 체결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법무부 주관 2018년 '외국인 발명, 창업대전'에서 방글라데시 청년이 동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코이카 주관으로 Dhaka 대학교 내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사업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영기업인 Startup Bangladesh Limited의 CEO Ms. Tina Jabeen은 “한국의 정보통신기술과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관심이 많다. 방글라데시는 1억7000만 명의 절대 인구가 만들어내는 거대 시장으로 영어가 능숙한 젊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 교육, 보건, 교통 등 각종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ICT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수해 이와 연계한 스타트업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경제적으로는 아직 최빈국에 해당하지만 정부의 전략적 고려 하에 ICT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달돼 있고 1억7000만 명의 거대한 시장을 고려한 스타트업 사업환경은 매우 좋다고 판단된다. 특히 금융, 보건, 교육, 농업, 생필품, 사회안전망 등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에 대한 스타트업 사업 접근이 정부 지원도 많아 유리하며 시장 자체도 그 만큼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방글라데시 간 다양한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도출된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사업 참여나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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