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찾는 사람들' 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두 가수, 현재와 앞으로의 음악적 여정을 공유하다
그룹 활동에서 개인 활동까지, 변하지 않은 음악에 대한 열정
80년대를 빛내었던 유명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유연이, 이혜원(Heavenlee)을 만나 최근 근황과 활동에 대해서 인터뷰했다. 유연이는 노찾사 공연을 간간히 하며, 학교에서 아이들 상담하는 일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진달래'라는 곡을 리메이크한 싱글 음반 발매 소식으로 팬들에게 큰 반가움을 선사하였고, 이번 콘서트에서 동료인 이혜원과 함께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원은 대학 시절 노찾사에 합류하여 음악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그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면서 재즈보컬 전공으로 성장하였으며, 찬양사역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년 동안 앨범 발매와 음악 활동, 보컬 코치로의 경력을 쌓아왔으며, 현재는 한국으로 잠시 들어와 유연이와 함께 이번 콘서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외롭고 힘들 때 음악을 통해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는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유연이(이하 유) : 간간이 노찾사 공연이 있었어요. 그렇게 공연하고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아이들 상담하고 있어서. 매일 아침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런 일상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혜원(이하 이) : 안녕하세요? 저는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가수이자 찬양사역자 이혜원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5년간의 짧은 노찾사 활동을 마치고 결혼 후에 미국으로 남편과 같이 유학을 떠나서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에서 Performance로 재즈보컬은 전공하고, 졸업 후에 달라스와 시애틀에서 아들 하나를 키우며 보컬 코치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다가 2012년에 ‘Embraced in Harbour Pointe’라는 첫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2013년에 노찾사 선배인 정영아씨가 만든 CCM 프로젝트팀 꽃신과 디딤돌의 ‘한 걸음 더’라는 앨범에 객원가수로 2곡을 함께 하면서 본격적으로 찬양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랜 지병이던 사구체신염으로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2014년에 남편으로부터 신장이식수술을 받아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건강이 회복되면서 2019년에 디지털 싱글 앨범 ‘Flying High’를 발매하고 얼마 안 돼서 코비드가 와서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작년에 노찾사 친구이면서 현재 독일에 살면서 음악 활동과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지혜(Angella Kim)의 앨범 쇼케이스에 유연이 씨와 게스트로 오랜만에 함께 연주하게 되면서 이후에 계속 줌으로 연락해오다가 이번 공연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노찾사에는 언제 어떤 계기로 합류하셨나요?
(유) : 90년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해서 금상을 받았는데, 지금 서울시교육감이신 조희연 교수님께서 '연이는 노찾사 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셨어요. 마침 그해부터 노찾사가 공개 오디션을 해서 모집하는 시기라서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게 되었어요. 후문을 들어보니 제가 워낙 혼자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라 노찾사에서도 저를 두고 1주일간 회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김광석, 안치환, 권진원의 선배들이 솔로로 활동을 할 때라.. 앞으로 노찾사는 솔로 가수를 배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시며 합창이 어려우면 솔로를 시키자 이런 취지로 저를 뽑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 : 국악과에서 거문고를 전공하고 있을 때 평소 노래를 좋아해서 노래패 ‘메아리’에 가입하게 되면서 당시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래로 이 사회의 아픈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데 함께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 동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졸업 후에 노찾사 선배로부터 오디션 제안을 받아서 함께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노찾사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무엇인가요? 그 노래를 꼽은 이유도 함께 말씀해 주세요
(유) : '진달래'예요. 노찾사 들어와서 처음으로 솔로로 불렀던 곡이거든요. 몇 해 동안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무언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노찾사 활동같이했던 친구가 독일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데, 진달래를 지금 너의 목소리로 리메이크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어요. 33년 노찾사 음악 활동을 정리해 보자는 차원에서 그럼 해볼까? 그랬더니 친구는 이 음반이 너의 음악이 시작되는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해줘서 참 많이 고마운 기억이 있어요.
(이) : 한 곡을 뽑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가장 많이 즐겨 불렀던 곡이라서 그런 것 같네요.
Q. 노찾사 멤버들과 자주 만나거나 소통하시나요?
(유) : 네네, 단체 톡방에서 일상을 공유하고 있고요. 가끔 초청 공연이 있을때면 만나서 연습도 하고 공연도 하고 밥도 먹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이) : 제가 25년째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했고요, 가끔씩 한국에 나올 때 연락해서 선배들과 동기들을 만났습니다. 현재는 유연이 씨와 독일에 있는 김지혜 씨와 공연 준비로 카톡이나 줌으로 자주 연락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콘서트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공연인지 소개해 주세요
(유) : 아까 말씀드렸듯이, 진달래로 싱글 음반을 내게 되었어요. 마침 미국에 거주하는 친구 혜원이도 싱글 음반을 내게 되었고요. 한국에 나오게 돼서 그럼 같이 하자~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혜원이랑 같이하는 쇼케이스예요. 이번 공연은 그동안 노찾사 활동외에 저의 개인음반 유연이의 '꿈' 음반에 수록된 곡 '인당수'외에 몇곡과 진달래, 새야새야를 부를 예정입니다.
(이) : 오랜시간 노찾사멤버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연이씨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지혜씨, 그리고 미국에서 살고있는 저, 이렇게 세 친구가 함께 작업 한 음원을 처음으로 함께 대중 앞에 공개하는 음원 쇼케이스이구요, 그래서 시차의 어려움과 각자 너무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살고 있지만 오래된 친구 셋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실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특별히 한국에서 1집 발매 후에 코비드로 인해 하지 못했던 2집 디지털싱글앨범 쇼케이스까지 겸해서 10년만에 하는 공연이라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이번 공연에서 저는 저의 1,2집의 수록곡들과 18일에 발매되는 2곡 중 Enough 와 저의 색깔로 편곡한 커버곡을 함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브 공연 혹은 팬들과의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유) : 2007년 20주년 기념 공연 후에 진행되었던 동덕여대 공연이 기억나요~ 학생 시절 노찾사 노래를 좋아했던 분들이 부모가 되어서 아이 손잡고 왔던 분, 농사짓다가 오셨다고 하시는 분, 퇴근하고 옛 생각이 나서 오셨다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거든요. 어느새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부르는 팀이 되었구나 생각돼서 감회가 컸던 공연이었어요.
(이) : 제가 올해 4월에 미국 달라스에서 장애우를 위한 찬양콘서트가 있었는데 15년 전에 제가 섬겼던 장애우 가족을 다시 만나서 함께 공연하게 되었는데 너무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Q. 나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유) : 음악은 위로입니다. 외롭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즐거울 때 음악은 늘 저와 함께였습니다.
(이) : 저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제 삶에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주는 빛이고, 또 외로운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다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노래하고 음악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고 살아있는 이유를 확인받는 것 같거든요~
Q. 꿈꾸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한 순간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유) : 대학가요제를 나가는 것이 어린 시절 저의 목표였는데 그것을 이룬 순간이 기억나네요. 그때 이후로 상을 받았구나, 꿈을 이루었구나 그런 맘으로 많이 허탈했어요. 꿈을 이루고 난 후의 방향이 없어진 느낌은 참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 : 저의 1집 미니앨범을 만들었을 때인 것 같네요~ 제가 남편과 유학시절 건강도 경제적 상황도 가장 안 좋아서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할 때 누군가 저에게 기회를 주어 만들 수 있었어요. 당시 6살이었던 제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곡을 만들고, 녹음하고 콘서트에 다큐멘터리까지 찍고 미국으로 돌아왔어요. 이렇게 1집 앨범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던 저는 그 이후부터 가수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왜 한국도 아닌 미국에 사는 이름 없는 저에게 손해 볼 걸 뻔히 알면서 음반을 내주겠어요. 물론, 당시 음반사 대표가 제 지인이긴 했지만 전 지금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Q. 향후 목표와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유) : 노래하면서 마음을 이야기하는 그런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요. 마치 오프라윈프리 쇼처럼요~
(이) : 신장이식수술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가 계획하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는 것입니다. 건강을 잃기 전의 저는 일에 대한 욕심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20년 동안의 투병생활과 녹녹치 않은 이민생활로 인해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그런 저를 많이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순간에 제 솔로 1집 앨범을 낼 수 있었고 그 이후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얻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제 삶을 노래로 나누고 듣는 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드리는 것이 제 목표와 꿈이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연이와 이혜원의 말 한마디마다 그녀들의 열정과 진심이 느껴졌다. 그녀들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각자 독특한 음악적 색깔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녀들이 준비 중인 콘서트는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이라 그런지, 팬들의 기대감은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다. 유연이와 이혜원, 두 가수 모두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녀들의 아름답고 감성 넘치는 무대가 얼마나 멋진 순간을 만들어낼지 기대감을 금할 수 없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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