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이 시작되는 순간 얼마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 아내가 내게 이야기했다. "오빠. 다시 일하면서 몸이 안 아파.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쑤시고 아팠거든. 역시 사람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 봐." 아내는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결혼 후 꾸준히 일을 하던 사람이 출산 이후 일을 못하니 엄청 힘들어했다. 임신 9개월까지 과외를 다니던 아내는 출산 이후 계속 집에만 있었다. 종종 산책을 나가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갓 태어난 아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활동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 했다. 적절한 타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제안을 해야 했다. 보험은 결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