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위험 술을 좋아했다. 지금은 거의 끊었지만(아주 가끔 집에서 아내와 맥주 한 잔은 한다) 남부럽지(?) 않게 많이 마셨다. 술이라면 자다가고 뛰어나갔고, 술 약속이 있는 날엔 아침부터 두근거렸다. 술 마신 다음 날의 숙취의 고통은 잠시, 야간 근무를 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마셨다. 알코올 중독은 아니더라도 알코올 의존증은 분명했다. 나름 술 버릇이 있었는데 그것은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는 것이다. 늦은 밤 가족, 친구, 지인 등 술 취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기억하지도 못하는 말을 쏟아냈다. 좋은 마음으로 했다고 해도 받는 사람은 여간 곤욕이 아닐 것이다. 잘 시간에 전화 받으니 혀 꼬부라진 말로 어쩌고저쩌고하면 난감함이 이를 데 없다. 그래도 나는 그것이 나름의 애정표현 정도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