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가 고객의 돈을 굴리는 시대... 2030세대 투자 트렌드로 살펴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스타트업엔 2022. 2.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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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미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 산업 전반에서 더욱 쉽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 활발하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며 자산을 늘리는 자산운용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고객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를 도와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에 기반한 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하여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구성)’하며, ‘운용’해주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2002년 언론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며, 이에 대한 정의는 법제도, 학계, 산업계 등에서 규정되어 있지는 않으나 현재 해당 서비스의 역할, 기술의 수준, 산업 동향 등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하여 정의하고 있다. 또한 자산 운용 및 접근방식 등의 특징을 기반으로Automated Investment Advisor, Digital Investment Advisor, Online Financial Advisor, Automated Investment Tool 등으로 불리우고 있다. 

 

전통적 자문 방식은 대면으로 자산운용사에서 서비스를 상담하고 포괄적인 자문의 서비스 영역을 가졌던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대면방식이 아닌 PC나 모바일로 진행되며, 서비스 담당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한다. 서비스 영역 또한 투자관리와 자동재분배를 한다.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고액 자산가가 주요 고객이었다. 그러나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다수의 고객을 관리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면서 소액 자산가도 자산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산의 증식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자산운용사들은 고객과 운용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수단을 얻었다.

 

로보어디바이저 서비스의 유형을 살펴보면 운용주체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운용 주체에 따라 자문형, 일임형, 하이브리드형으로 구분한다.  고객, 로봇, 전문 어드바이저로 주체를 분류하며, 포트폴리오는 공통적으로 로봇이 제시한다.

 

최근 투자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객관적인 운용을 기대할 수 있는 일임형, 하이브리드형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주로 AI를 기반으로 한 자문·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증권사 등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 출시하고 있어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2025년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규모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파운트 홍보 이미지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모

 

각 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투자자를 보유한 서비스는 2016년 출시한 ‘에임’이다.  

 

반면 운용 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서비스는 ‘파운트’로, 타 서비스와 규모 차이가 매우 크다. 파운트의 다양한 투자 상품, 낮은 최소 투자 금액 등이 운용 규모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 요인

 

핀테크 기업도 펀드 상품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자산운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누적된 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양호한 운용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COVID-19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젊은 투자자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대거 유입되었다.

 

성장 요인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금융 규제 완화를 들 수 있다. 2019년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으로  로보어드바이저 기업도 펀드 직접 운용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로 인공지능 고도화이다. 금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펜데믹 상황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펀드는 전문 매니저 운용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창출했다.

 

세 번째로는 2030 투자자의 유입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확산된 투자 열풍, 보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투자 경험도 부족한 2030세대는  로보어드바이저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투자에 눈을 뜬 2030세대

 

소비하는 트렌드에서 투자하는 트렌드로 전환 중이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비를 부추겨 온 ‘욜로(YOLO)’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모니터, 2021)  내 집을 갖는 것이 어려워지고, 안정된 근속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면서 2030세대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돈과 소비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서 2030세대는 투자와 자산운용의 가치에 눈을 떴다는 분석이다. 

 

◇2030 투린이를 자극한 ‘쉽고 간편한 투자’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제공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디지털에 익숙한 영 세대의 선호도가 큰 편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투자 알고리즘이 안정적인 운용과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2030 투자자를 자극했다.

디지털 기술·환경에는 익숙하지만 투자 경험이 없었던 2030세대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쉬운 투자’로 이해하며 적극 수용하고 있다.

 

파운트는 투자하지 않는 돈을 ‘땅에 묻어둔 돈’으로 표현하며 투자를 권유한다. 누적 관리 자산 8,700억 원 (2021.10 기준) 운용 계좌 26만 개, 다운로드 1,00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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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은 드라마 캐릭터·스토리를 활용해 영 투자자 공략하고 있다. 누적 관리 자산 5,000억 원 (2021.10 기준)  운용 계좌 64만 개, 다운로드 125만 건을 기록 중이다.

 

핀트는 ‘쉽게, 알아서 하는 투자’를 키 메시지로 영 투자자 공략하고 있다. 누적 관리 자산 810억 원 (2021.10 기준) 운용 계좌 15만 개, 다운로드 34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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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투자자의 활발한 활동

 

부동산, 주식 등 전통적인 투자 시장은 보유 자산이 풍족한 4050 투자자가 주로 이끌어 왔다. 

 

와이즈앱 재체 패널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 투자 시장에서는 2030 투자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비지향적인 세대로 분류되었던 20대의 서비스 이용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투자를 즐기는 디지털 세대

 

디지털 친밀도가 높은 2030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투자 활동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적다. 또한, 새로운 투자 상품·서비스를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투자 플랫폼은 이들을 핵심 타깃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의 취향과 재미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의 관심 분야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2030세대의 투자 특징을 살펴보면, 첫 번째 적극적인 투자 행태를 보인다. 나에게 친숙한 디지털에서 투자하고 있다.

2021년 새로 유입된 코인 투자자의 60%는 2030 세대이다. 

 

두 번째는 개방적인 투자 유목민이다. 더 좋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환승한다. 이는 다양한 투자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 번째는 취향과 재미를 중시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즐기면서 투자한다. 콘텐츠, 전시, 미술품 등 관심 분야와 연계된 투자에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2030세대는 전통적인 투자보다는 새로운 투자를 선호한다. 보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 투자자들은 하나의 상품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소유권을 나눠 갖는 조각 투자를 선호한다. 또한, 부동산·금·롤렉스 등 실물 자산부터 콘텐츠·NFT 등 무형 자산까지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다.  투자 상품과 투자 유형이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투자 플랫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하게 성장하는 투자 플랫폼

 

부동산 투자 플랫폼 카사는 서비스 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30만을 달성했다.

 

펀더풀은 전문 투자자만 열렸던 문화콘텐츠 투자 기회를 일반 투자자에게도 제공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직카우의 연간 누적 거래액은 2018년 10억 원에서 2021년 2,46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투자 플랫폼의 핵심 고객 2030

 

투자 플랫폼의 부흥 뒤에는 2030 투자자가 자리하고 있다.  와이즈앱 패널 데이터와 펀더풀 발료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 이용자의 절반이 2030 그룹이다.

 

이들은 해당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에 대한 홍보 활동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단순 투자자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투자자 특성에 따라 투자 플랫폼은 2030세대의 생활·문화와 긴밀하게 맞닿은 상품을 중심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이 만들 투자 시장의 미래

 

투자 플랫폼의 발달은 투자 과정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어 투자 시장의 규모를 키울 것이다.

 

투자의 기회와 수익의 크기는 정보의 불균형에서 비롯한다. 투자 플랫폼에서는 정보를 공정하게 제공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투자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수익 실현은 물론, 관심 시장의 일원으로써 기여할 수 있는 경험에 투자하게 될 것이다.

 

 

스타트업엔 유인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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