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사용률 세계 3위, 2019년 유니콘 등극 기업 수 세계 3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브라질 코스트를 타파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주목하라
유니콘(Unicorn)기업이란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을 말하며, 이는 많은 벤처 창업가들이 넘길 희망하는 꿈의 고지이다. 라틴아메리카 비즈니스 일간지 LABS에 따르면 2019년 유니콘으로 등극한 브라질의 스타트업 기업은 5개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브라질에 7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한 것에 이어 추가로 5개 기업이 탄생했다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상반기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이 브라질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유니콘 기업
2019년 브라질에서 탄생한 5개의 유니콘 기업은 Gympass, EBANX, QuintoAndar, Loggi, Wildlife다. 또한, 2020년 초 부동산 거래 플랫폼 Loft가 유니콘으로 등극하면서 브라질은 2020년 9월 기준 총 14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IT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유니콘 기업 수 11개 보다 더 많은 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멈출 줄 모르는 브라질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
스타트업 정보 포털 Contxto에 따르면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020년 1월부터 6월 사이 브라질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2020년 상반기에 투자 및 인수합병을 유치한 주요 기업들이다.
◇브라질 분야별 스타트업 투자 유치 실적
2019년 브라질의 벤처케피탈(Venture Capital) 투자 유치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분야는 핀테크(Fintech)로 약 9억1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전체 벤처케피탈 투자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분야인 프롭테크(Prop Tech)가 4억44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전체 투자의 약 17.8%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디지털 인사관리 시스템인 에이치알 테크(HR Tech) 분야가 3억98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15.9%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기업들만 본다 하더라도 핀테크 산업에 속해있는 기업이 Nubank, EBANX, Stone, Pagseguro 총 4개로 다른 산업에 비해 숫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브라질 금융산업이 지니고 있는 비효율성,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에 만연해 있는 비효율과 관료주의와 스타트업
브라질은 인구 2억 이상의 거대한 내수를 보유하고 있고 방대한 양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회로 인해 브라질은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브라질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기업들이 감수해야 하는 비용이 있다. 바로 브라질 코스트다.
브라질 코스트(Brazil Cost)란 높은 조세부담률, 관료주의, 까다로운 노무관리, 불안한 치안 등 브라질에서 기업이 사업을 하며 견뎌야 하는 직간접적 비용을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브라질의 조세부담률은 국내총생산(GDP)의 33%에 달하며, 불안한 치안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5년 기준 약 93조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은 연방, 주, 시 별로 세금의 관할 주체가 다르고 세금 산정 방식도 복잡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브라질 전역에 걸쳐 사업을 하려면 3000개의 세무 규정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또한 복잡한 노동법으로 인해 기업은 인사관리를 잘못했다가 노동 관련 소송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이러한 브라질에 만연한 비효율성을 타파하기 위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브라질 은행 시스템에 대한 불만으로 탄생한 Nubank
Nubank의 창업자 David Velez는 콜롬비아 출신 브라질 이민자로 이민 초기 브라질 현지 은행의 불만족스러운 경험 이후 브라질에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디지털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Nubank를 설립했다.
브라질 은행에 계좌를 하나 만들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불안한 치안을 이유로 은행 문에 들어가기 전에 주머니에 있는 모든 소지품을 꺼내 무장 경비원이 볼 수 있도록 선반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또한 은행계좌를 만드는 순간부터 매월 적게는 약 8000원에서 많게는 2만 원에 해당하는 계좌유지비를 지불해야 한다.
David Velez 또한 이민 초기 은행 지점을 5번이나 방문해 서류를 제출했으나 6개월이 지나서야 계좌가 개설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David Velez는 계좌를 개설하러 은행에 방문할 때부터 강도 취급을 당해야 했던 경험과 무려 반년이 지나서야 계좌를 사용할 수 있었던 점 그리고 매월 계좌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했던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토대로 브라질에 디지털 은행 창업을 결심한다.
David Velez 마음이 맞는 브라질 현지 동업자를 모아 창업을 시작해 2013년 5월 6일 Nubank를 설립했다. Nubank에는 기존의 시중 은행이 매월 청구하는 계좌유지비도 없고 계좌 개설도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개설이 가능하다.
창립 이후 디지털 은행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소비자를 적응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토대로 창립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으며, 현재 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디지털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Nubank는 오늘날 브라질의 전역에 걸쳐 5570개 도시에 약 2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복잡한 노무관리를 쉽고 간편하게, Convenia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노무관리로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각종 고용주세와 법정상여금을 계산하면 기업이 지급해야 하는 직원 급여는 노동자 급여의 1.5~2배까지 올라간다. 이런 노무 관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브라질의 노무관리를 엑셀파일, 또는 인사 장부에 수기로 기록하는게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직원 성과관리 및 출퇴근 관리가 미흡하고 법정 상여금 지급 등에 실수가 있다면 각종 노동 소송에 휘말리기 쉬우며, 직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과가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 그리고 받는 급여에 이상은 없는지 항상 체크해야 하는 불신이 생긴다. 브라질 금융계에 종사하던 Marcelo Furtad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에서 복잡한 인사 관료주의로 인해 자신의 업무에 대한 피드백과 성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친구와 함께 2012년 창업을 결심한다.
Convenia를 통해 기업은 입사부터 급여, 성과관리, 출퇴근 관리 등을 모두 디지털 플랫폼에서 관리가 가능하며 직원의 인사 정보를 인사팀을 통해 얻을 필요없이 모바일 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직원 또한 자신의 출퇴근 기록, 성과관리 관련 사항을 온라인으로 접속하여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다. 과거 인사 장부에 수기로 관리해오던 직원들 정보까지 한 번에 디지털화 할 수 있으며, 사용료는 약 20명 정도 직원 보유 기업 기준 월 USD 200 정도다.
이러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해 Convenia는 중소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군을 넓혀가고 있으며, 브라질 혁신센터(BrazilLab)이 지정한 ‘2020년 주목해야할 스타트업 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브라질의 주요 엑셀러레이터
브라질의 스타트업은 정부 주도 창업지원 프로그램 보다는 민간 주도의 창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공유 오피스,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등의 지원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브라질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은 주요 엑셀러레이터의 지원을 통해 시장에 대해 파악하고 창업 아이템에 대해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는 브라질의 경제 중심지 상파울루의 주요 엑셀러레이터 리스트다.
브라질은 인구 2억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 대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 세계 3위, 트위터 사용자 수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은 높은 세금, 복잡한 법령, 관료주의 등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오히려 이러한 브라질의 비효율성에 대한 솔루션을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해 성장하고 있다.
상파울루 시 소속 외국기업 투자 유치 기관인 Sao Paulo Negocio의 투자 유치 담당자 Gustavo Vale씨는 브라질 스타트업 관련한 문의에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로 브라질 특유의 비효율성을 없애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브라질에서 최근 큰 주목받고 있다."라며 "특히, 외국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브라질 시장이란 쉬운 곳은 아니지만 시장 진입 초기 어려움을 감당할 용기를 지니고 도전하는 기업들에 브라질 시장이 주는 기회는 무한하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브라질의 젊은 인구는 기존의 관행을 따르기 보단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며 변화하고 있다. 많은 벤처캐피털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지금도 시장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신규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시장으로 중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 :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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